오늘 출근길엔 존버거의 킹을 들고나왔다. 유기견의 눈에 비친 노숙인들의 삶을 그린다고 한다. 아마도 그답게 누추하지 않게 그렸을 것이다. 개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 올해 나온 일드 중에 '이 거리의 생명에'라는 작품이 있다. 유기동물관리소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모습과 유기된 동물들의 이야기다. 유기된 개의 눈에 비친 흑백의 살풍경한 세상속에, 인간은 그 생명을 죽이는 끔찍함에 신경안정제를 먹고 버틴다.. 안락사 문제는 나자신 안에서도 결론을 내지 못했다. 예방을 위한 노력이야 당연하지만, 지금 유기된 생명들을 갈 곳이 없다는 것만으로 죽이는 것 외의 방법을, 그들이 절대 혼자서는 살 수 없는 환경에 데려온 인간들이 고민해야할 문제다. 어렵다..
멀고도 가까운을 읽을까 몇 일째 만지작 거리기만 하고 있다. 요즘 엄마에 대한 내 심사가 가히 곱지 않기 때문이다... 뭐랄까 심경이 복잡하다. 늙은 어미가 안쓰럽다가도 답답하기도 한 뭐 그런 마음이다. 음.
오늘 많은 신문에서 구의동 사고로 죽은 청년의 이야기가 실렸다. 열아홉살, 입사 7개월 월급 144만원에서 백만원씩 떼어내 다섯번 저축을 했고, 밥먹을 시간도 없이 사발면을 먹으며 주말에도 일했다고 한다. 2인 1조로 들어가야 하는 현장을 왜 혼자 안전장치도 없이 들어가 변을 당했는지 알 바는 없지만, 입사 7개월인 저 청년의 탓일리 만무하지 않은가. 144만원을 받는 사원은 그런걸 결정하는 사람이 아니다.
오늘 또 다른 사람은 내게 GDP 이야기를 하며 각 나라사람들의 '격'을 이야기 하는데 듣는 것만으로도 속이 울렁거린다. 나는 의전에 그렇게 연연한다는 반사무총장보다 햄버거먹고 노점에서 국수먹는 오바마대통령의 '격'이 떨어져 보인적이 없고, 내게 손을 뻗어 구걸하는 누군가가 나와 '격'이 맞지 않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다. (미안하다 내가 무슨 격이 있겠는가... 예시가 적절하지 않다.)
불분명한 세월호 특조위 예산과 144만원짜리 일자리와 2만원짜리 어버이연합 알바비와 5만원 구제역 백신비와 키로에 만원짜리 강아지 사료를 생각한다. 내가 사는 세상의 생명의 값은 무섭도록 싸다. 그래서 이 놈의 나라의 격이 바닥이고, 박근혜가 대통령이고, 200만명을 수용소에 가둔 우간다 대통령과 친구 먹는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