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엔 뭔가 딸과 신나게 놀아야한다는 의무감이 든다.
차도 없는 우리가 이 더운 여름 할 수 있는건 많지 않지만, 열심히 일단 연구는 한다. 물론 내가 ㅎ
이번 주 일요일 저녁엔 집앞 실내놀이터인 딸기뮤지엄으로 향했다. 6시반부턴 30% 할인이라길래 딱 맞춰 가보니 넓은 공간에 사람이 없다... 할인해도 어른둘 아이하나 14천얼마 오 비싸다.
비싸지만 우리 딸 좋아라 뛰어다닌다. 오호 17개월만되도 인간은 저렇게 맘대로 다니는구나.
또 한사람 어려서 이런 시설을 보지 못한 우리 신랑도 구경다닌다...
막 더놀려는 꼬맹이 보고 저리로 가보자며 서둘러 끌어댄다...
그러더니 우리를 두고 미끄럼틀을 혼자 타러도 갔다... 재밌다면서 --;;
(다행이다 보는 눈이 없어서 ㅠ.ㅠ)
통밀이 가득 싾인 방에 모래놀이도 하고, (우리 셋은 느낌이 좋다면서 막 몸을 파묻었는데 나중에 보니 아이만 들어가야 되는듯... 음)물침대 처럼 생긴 곳을 걸어도 다니고, 열심히 놀았다.
꼬맹이는 한시간동안 안지도 않고 마구 다닌다... 오 놀라운 체력.
여하간 다 놀고 신랑이 햄버거 먹고 싶다고 해서 하나 사서 먹고 집에와서 누우니 아 피곤하다.
잠자리에 누워서 신랑왈.
'왜 거기 따라온 부모들은 마지못해 온 것 처럼 표정이 무겁지,
특히 아빠들말이야.
난 우리 딸이 재미있게 노는 것만 봐도 좋던데'
음... 이군은... 딸만큼 신나게 놀던걸... 이란 생각이 들었지만 피곤해서 그냥 잤다.
덧글 .. 흑 연말 여행 비행기 티켓이랑 숙소 취소불가요금으로 예약해뒀는데 딱 시누이 결혼 날짜가 그날로 잡혔다는 사실을 오늘 새벽 깨달았다. 뭔가 아랫배가 싸하니 아프다... 세상살이가 점점 어려워진다. 예측 못할 일들이 많아진다는 것이 과연 인생의 묘미인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