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샤님께 안부인사를 쓰다 문득 일전에 다녀온 터치미 전시회가 떠올랐다. 

그가 찍은 사진들은 초현실적이고, 

우습고 회화적이어서

뒷 이야기가 궁금해지는 것들이었다. 

 

이 비비안웨스트우드 여사의 자화상을 보며 

 

색감과 똥배 때문인지 오토딕스의 모피위의 여인을 떠올렸는데 이렇게 붙여놓고 보니  

프레쉬를 터트려 하얗게 보이는 웨스트우드여사의 자신감 넘치는 눈빛과는 꽤 달라보인다. 

 

이 베이비페이스의 육감적 모델의 사진을 보고는  

 

뜬금없이 오필리아가 생각이 났는데 ㅎㅎ (제목은 브론테님이 알려주심) 

이것도 붙여놓고 보니 또다시 별 공통점이 없는데, 

아마도 청순하면서도 관능적인 느낌이 비슷해서 떠올랐나보다. 

대림미술관은 어슬렁거리기 좋은 곳이라 내가 좋아하는 장소중에 하나인데, 

터치미전은 대성황이라 한시간을 조금 쫓기듯 보고 몇 작품은 다시 먼 발치에 살펴보려고 했으나 

인파에 치여 엄두가 나지 않았다.  

그래도 작품의 규모나 배치의 적절성이 뛰어난 훌륭한 전시회였다. 

추천


댓글(10)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 2011-06-27 1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니까 이 페이퍼를 쓰다가 오필리아가 떠오르신 거군요.
요즘은 미술관마다 사람 너무 많아요 ㅜㅜ

무해한모리군 2011-06-27 10:13   좋아요 0 | URL
사실은 페이퍼를 안쓰려다 브론테님이 제목을 알려주신 기념으로 급히 적어봤습니다 ㅎㅎㅎ

그러게요.. 주말엔 절대절대 가지 말아야겠어요 --;;

라주미힌 2011-06-27 1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저런 사진을 찍고 싶네요 흐흐흐흐흐흐흐흐

무해한모리군 2011-06-27 10:52   좋아요 0 | URL
라주미힌님은 돌사진 저렇게 안찍으셨어요?
아하 그건 찍히는 거고, 찍고 싶으신 거구나...

Alicia 2011-06-28 09: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진보다는 회화같은 느낌이네요. 뭔가 쫌 으스스하고요.
저를 뽐뿌질 하는 페이퍼ㅎㅎ
대림미술관 눈도장 찍어놨습니다~하아

무해한모리군 2011-06-28 10:42   좋아요 0 | URL
눈에 익은 작품들이 많으실거예요.
대림미술관은 작품을 거는 가벽뒤에 의자를 창쪽으로 향해게 배치해뒀는데, 저는 그곳에 앉아 있는게 참좋아요.

Alicia 2011-06-28 10:54   좋아요 0 | URL

예전에 과천현대미술관에서 인도현대미술전시회 때 비슷하게 의자 배치해뒀던게 기억나요. 벽쪽으로 붙여놔서 작품인 줄 알았어요. 그땐 관람객을 위해서라기 보다 하루종일 서 있어야 하는 안내직원들을 위해 설치한 거라고 들었던것 같은데. 내가 사물을 보는게 아니라 사물이 나를 보는 것 같은 느낌도 들고,
누군가를 위해 배려하는 그런 따뜻한 시선이 좋았어요.

그나저나 장마철이라 우울감이 더 심하신가봐요,저도 그래서 감당못할 글,감당못할 영화 요샌 잘 안봐요.^^오랜만에 볕 드는 날이니 점심 때 바람좀 쐬시고, 맛난 거 드세요~!



무해한모리군 2011-06-28 17:18   좋아요 0 | URL
요즘 여러일들이 많아요.
단짝 친구들이 모두 애엄마가 되버렸어요 --;;
그리고 한때 단짝 친구였던 녀석에게 연락이 왔는데, 제가 답전화를 안해주고 있어요... 일전에 중학교 친구 세놈과 만났는데 그때의 우울했던 분위기가 생각나서 답전화를 못하고 있어요.. 이런 나한테 좀 짜증이 나요.
그리고 조카놈이 18살인데 학교를 그만두곤 아르바이트 하며 번돈으로 사고 싶은거 사면서 살고 싶데요.. 해줄 말이 없어요.
친오빠는 시한폭탄 같은 사고 뭉치예요 --
저는 신랑의 거듭된 협박에 무릎을 꿇고 이제는 저도 미래가 걱정되기 시작했어요 ㅠ.ㅠ

대략 이정도의 문제가 저를 덮치고 있어요.

대림미술관은 의자에 잡지 같은 것도 비치해 두었더라구요.(전엔 없었는데 이번에 가보니 그래요) 은밀한 공간이고 볕이 잘 드는 곳이라 좋아요.

네꼬 2011-06-28 18: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좀 이상한 말이지만, 전 '오필리아'만 하면 고로케 생각이 나요. 제가 정신 나간 게 아니고;; 그러니까 이게 무슨 말이냐면, 하루키가 수필에서 냉동실에 잔뜩 얼려둔 고로케들이 (아마도 냉장고 고장으로?) 다 녹아버린 참사를 두고 '서서히 죽어가는 오필리아처럼 치명적'이라고 표현했거든요...... 쓰고 보니 더욱 이상하지만, '오필리아'를 보자마자 이 말을 쓰고 싶어서 참을 수가 없었어요. ㅠㅠ

무해한모리군 2011-06-28 18:40   좋아요 0 | URL
아 저는 일본 길거리에서 파는 고로케를 너무 좋아해요.
그런데 이제 방사능 사고 때문에 다시 갈 수 없을듯해서 너무 슬퍼요.
고로케도 못먹고..

여하간 하루키도 제게 특별한데 제 첫사랑이 절보고 상실의 시대에 미도리 같다는 이야기를 했거든요. 그말을 소중히 해서 정말 그런 사람이 되고 싶었는데...

네꼬님 댓글을 다시 한번 읽어보니 하루키는 어쩜 저렇게 딱 그나이에 먹물남성 다운 표현을 멋지게 쓰는지 모르겠어요.. 멋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