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에 강원도를 다녀오며 사북역을 지나는데 

온통 모텔로 울긋불긋해진 그곳 역사에 탄광 굉도 전시장이 보인다. 

저 거친 곳에서 탄저균에 시달리며 일해도 먹고 살기 힘들던 

폭도로 몰리고 빨갱이로 몰렸던 사내들이 일했구나. 

요즘은 근처에 들어선 카지노 탓에 도박빚에 몰려있다던가.. 

붉은 악마가 나를 이 땅에 발붙이는 자로서의 소속감을 느끼게 하는 것이 아니라 

518이 사북이, 그 아픔에 공명하는 사람들과 하나임을 

우리가 인간임을 느끼게 한다.   

518이 우리 앞에 놓여있는 많은 문제들에 기준이 무엇인지 말하고 있다. 

그 기준은 아직 조금도 낡지 않았다. 

적아 역시 너무나 명확하다. 

국가권력이 자본이 노동자에게 자연에게 무지렁이들에게 아직도 이렇게 폭력적이다. 

518현장에 숟가락 하나 얹고 방아타령이나 틀려는 저들은 아무리 그 의미를 희석해도  

우리는 그날의 그리고 현재의 폭력을 기억하는 날로 오늘을 삼는다. 

아 게으르게 흥청망청 사는 나는 오늘 밥 먹지 말아야겠다. 

부끄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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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0-05-18 11: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매국노에,, 국민을 사기쳐먹는 사기꾼을 대가리로 모시고 사는 우리가 너무 불쌍합니다.ㅠㅠ

무해한모리군 2010-05-18 21:21   좋아요 0 | URL
그걸 뽑은게 우리라는게 더 억장이 무너집니다 --

Mephistopheles 2010-05-18 11: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것 또한 곧 지나가리....라고 생각할 수 밖에요..^^

무해한모리군 2010-05-18 21:21   좋아요 0 | URL
또 근혜언니 치하에 살아야 하믄 어쩌죵 =.=

꿈꾸는섬 2010-05-18 1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도 부끄러워요.

무해한모리군 2010-05-18 21:22   좋아요 0 | URL
꿈꾸는섬님 아가들을 키우는 큰!! 매우큰!! 일을 하시잖아요 ㅎ

머큐리 2010-05-18 12: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밥은 먹고 ... 열심히~~

무해한모리군 2010-05-18 21:22   좋아요 0 | URL
네~~ 아직도 야근중 ㅠ.ㅠ
저녁은 라면.. 아 그리운 쌀밥..

머큐리 2010-05-18 21:52   좋아요 0 | URL
이런...갑자기 따뜻한 밥을 사주고 싶게 만드는 댓글이에요..ㅠㅠ

무해한모리군 2010-05-19 08:48   좋아요 0 | URL
미역국도 어서 배우셔서 같이 해주세요 ㅎㅎㅎ

소나무집 2010-05-18 12: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5.18에 방아타령이라니... 국민들에게 방아타령이나 부르면서 세상사에 관심 끊으라는 얘긴가 보네요. 속에서 불이~ 불이~ 나요.

무해한모리군 2010-05-18 21:22   좋아요 0 | URL
사람눈 무서운줄을 알게해줘야할텐데요.

쎈연필 2010-05-18 17: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사북역을 지나오셨군요... 제 고향이에요 ~^-^
갑자기 넘 가고 싶네요. 사북...

무해한모리군 2010-05-18 21:23   좋아요 0 | URL
우와~ 사북이 고향이신분은 처음뵈요 ^^
막 숙박업소가 빼곡해서 난개발된 지역인가 했답니다.
예전 모습은 어땠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