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시작
태극기가 휘날린다.
날리는 것이 성조기였을 때 조금 더 불편했지만, 태극기라도 별반 다르지 않다.
틀림없이 스포츠 얘기라고 들었는데, 왜왜 내겐 질척이는 핏줄 얘기로 들리는지 모르겠다.
해준 것이 없는 부모라도, 국가라도 돌아와야 한다고 영화는 내내 생떼다.
어린 나이에 미국으로 보내진 아이, 이 아이는 키워준 양부모가 사경을 헤매는대도
왜 국적마저 버리고 대한민국으로 돌아오는가?
입양아는 물론 '미국인'도 '한국인'도 아닌 그 어딘가에 존재하겠지만,
이 영화처럼 한국 속으로 강제로 편입될 수 있는 어떤 존재는 아니다.
그것도 단지 핏줄이라는 이유 만으로 말이다.
쿨러닝 처럼 눈이 오지 않는 나라에서 봅슬레이를 하는 모습을 스포츠 영화답게 경쾌하게 다룰 수 있었을텐데,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는 이 영화에서 스포츠 영화다운 감동과 감격은 이런저런 불쾌감에 묻혀버린다.
실화를 각색하지 말고 그대로 잘 따라갔으면 더 감동적이지 않았을까 싶다..
특히, 그 국가대표감독 딸 역할 같은 건 제발 만들지 말기를.. 뭐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