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도 엄마와 투닥투닥 

어머니는 뭔가 불만이 있으면 

내게 바로 말하면 될 것을 꼭 

언니나 오빠를 불러다 내게 말하게 한다. 

불쾌하고 자존심 상한다. 

일요일에 통화할 때도 아무말 없으시더니 

오빠를 시켜서 '집에 오라'는 말을 전하게 했다.  

'넌 왜 엄마 마음을 상하게 하냐?'는 오빠의 말을 듣다보니,

갈 생각이었는데, 원래 그럴 생각이었는데, 

싹 그럴 마음이 가신다. 

30년 넘게 함께 보내도  

내 기질이 얼마나 자존심이 강하고 반골인지 잘 모르시나보다. 

(사실 우리 어머니는 내가 무슨 반찬 좋아하는지도 모른다 --;;)  

어머니 당신의 주장에 따르면 기억도 안날만큼 어렸을 때 

아무리 때려도 눈하나 깜짝하지 않고 승복하지 하지 않는 나를 보고, 

'아 이녀석은 때려 키우면 성격 버리겠구나' 싶어서 

손 한번 되지 않고 키우셨다는데.........  

요즘 들어 왠지 자꾸 부딪히게 되는 일이 늘어난다. 

평생 내버려두던 막내딸이 새삼 이래저래 신경 쓰이시나보다 --;;

이 십대 같은 투덜거림이라니.. 

왠지 가족은 너무 가까워서인지,  

섭섭함은 더 오래가고, 고마움은 쉬이 잊어지나 보다.  

그래도 나이가 좀 들긴 든 것은 

투덜거리면서도 하기는 한다는 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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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 2009-08-04 1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니눈에 자식은 항상 물가에 내려놓은 아이같다는 말이 있잖아요^^
근데 지난준가 놀러와에서 30대가 20대보다 좋은 이유라는 설문에 20대때보단 부모의 간섭이 줄어들어 자유롭다라고 했는데 휘모리님은 아직도 어머님의 사랑을 듬뿍 받으시나봐요 ㅎㅎㅎ

무해한모리군 2009-08-04 17:06   좋아요 0 | URL
저희 어머니는 서울살이 10년넘게 하는 동안 우리집에도 한번 안와보시던 분이 지난 이년간 거의 분기에 한번씩 올라오신다는..
나이드시더니 감상적이 되셨는지 --

머큐리 2009-08-04 17: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무리 때려도 눈하나 깜박않는...흠 둘중하나라 사료된다... 덜 때렸던가...독하던가...(엄마되보면 알게 되지 않을까 휘모리님...ㅎㅎ, 자식사랑하는 형태는 달리해도 마음은 알게 될거 같아요...)

무해한모리군 2009-08-04 22:53   좋아요 0 | URL
그게 철이 안드나봐야 저란 인간은 --;;

라주미힌 2009-08-04 18: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금을 그리워할 때가 오면... 많이 아쉬울걸요..
좋게 좋게... 하소서 ㅋㅋ

무해한모리군 2009-08-04 22:53   좋아요 0 | URL
머리와 마음이 따로 놉니다.
순간적으로 욱!! 하게 된다는
쳇 라님도 오빠니까 그러는구나~

가시장미 2009-08-04 2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어쩜 그렇게 저희 어머니와 비슷하신지 ㅋㅋ
언니나 오빠를 둔 동생의 서러움이라고나 할까요. -_-;;
저도 늘 엄마하고 싸우고 나서 화해할때, 제발 다음에는 나한테 직접 말해요. 하는데~~
매번 똑같이 언니와 오빠에게 먼저 말씀하시는 어마가 참 이해가 안 되었어요.
근데 지금은 좀 이해가 되기도 해요. 맘이 약하셔서 그러신 게 아닐까해요.
그리고 언니와 오빠한테 말 하시면서 마음이 조금 풀리시길 바라셨을테죠.
수다는 모든 엄마에게 신비한 묘약인 것 같아요.
제가 엄마가 되어보니 그 효력을 알겠더라구요 :)

무해한모리군 2009-08-04 22:52   좋아요 0 | URL
아하하 저도 어머니 옆에 붙어서 수다 좀 떨어봐야겠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