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도 엄마와 투닥투닥
어머니는 뭔가 불만이 있으면
내게 바로 말하면 될 것을 꼭
언니나 오빠를 불러다 내게 말하게 한다.
불쾌하고 자존심 상한다.
일요일에 통화할 때도 아무말 없으시더니
오빠를 시켜서 '집에 오라'는 말을 전하게 했다.
'넌 왜 엄마 마음을 상하게 하냐?'는 오빠의 말을 듣다보니,
갈 생각이었는데, 원래 그럴 생각이었는데,
싹 그럴 마음이 가신다.
30년 넘게 함께 보내도
내 기질이 얼마나 자존심이 강하고 반골인지 잘 모르시나보다.
(사실 우리 어머니는 내가 무슨 반찬 좋아하는지도 모른다 --;;)
어머니 당신의 주장에 따르면 기억도 안날만큼 어렸을 때
아무리 때려도 눈하나 깜짝하지 않고 승복하지 하지 않는 나를 보고,
'아 이녀석은 때려 키우면 성격 버리겠구나' 싶어서
손 한번 되지 않고 키우셨다는데.........
요즘 들어 왠지 자꾸 부딪히게 되는 일이 늘어난다.
평생 내버려두던 막내딸이 새삼 이래저래 신경 쓰이시나보다 --;;
이 십대 같은 투덜거림이라니..
왠지 가족은 너무 가까워서인지,
섭섭함은 더 오래가고, 고마움은 쉬이 잊어지나 보다.
그래도 나이가 좀 들긴 든 것은
투덜거리면서도 하기는 한다는 것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