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 - 설월화雪月花 살인 게임 현대문학 가가형사 시리즈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현대문학 / 2009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금요일 밤이면 언제나 탐정 소설에 손이 간다. 

이번 주는 가가형사 시리즈다. 이 작품은 아직 형사가 되기 전 가가의 대학시절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시리즈의 시작이다.

탐정 소설, 특히 시리즈물이 좋다. 내가 사랑하는 주인공의 끝없는 이야기를 듣고 싶기 때문이다. 이 소설은 시리즈의 시작으로 가가형사가 어떤 사람인지 독자들에게 분명히 보여준다. 

가가 교이치로는 형사인 아버지로 부터 형사로서의 관찰력과 직관을 물려받았으며, 무도인다운 담담함과 끈기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그를 빛나게 하는 건 이 책의 머리에도 설명되어 있듯이 범인을 포함한 사건의 주변 사람들 하나하나의 마음을 배려하며 움직인다는 것이다.  

사건의 시작은 작은 욕심에서 비롯된 사소한 비겁한 행동이었다. 나의 이익을 위해서, 사랑을 위해서, 앞날을 위해서 사람은 매 순간 얼마나 사소한 비겁한 행동들을 하고, 수많은 거짓말들을 하는가. 우리는 가족과 친구의 믿음과 기대를 큰 생각없이 져버리곤 한다. 

그러나 이 책은 또한 자신의 앞날을 위해 친구의 믿음을 져버리는 인간도, 실은 그 친구와의 관계를 끝장내려는 것도 정말 위해하려는 것도 아니라는 걸 보여준다. 그저 친구의 작은 손해가 나의 조금 큰 이익이 되는 것쯤은 조금 미안한 일일거라고 합리화 하며 말이다. 사실 정말로 나쁜 인간이야 얼마나 되겠는가. (정말로 좋은 인간도 그 만큼 드물겠지만)

이 소설의 매력은 두 건의 연속 밀실 살인을 해결해 가는 과정의 전형적인 추리소설로서의 재미 뿐만아니라, 가가가 5년이상 가까이 지내온 친구들을 의심해가며 사건을 해결해 가는 과정의 등장인물간의 섬세한 감정표현이다. 그리고 등장인물 하나하나의 행동을 납득시키는 이야기의 단단함이다.

작가는 매력적인 케릭터를 만들었고 그와 함께 7권의 이야기를 지어냈다. 탐정물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충분히 매력을 느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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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큐리 2009-07-10 2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 게이고까지 건드릴 줄이야...휘모리의 외연은 어디까지인가....근데 이것도 맥주 두어캔 하면서 읽었을 듯...(머큐리 탐정 ^^;)

무해한모리군 2009-07-10 23:18   좋아요 0 | URL
술의 유혹을 이기고 닭볶음탕이랑 봤습니다 ㅎㅎ

아 금요일밤에 데이트 나가야 하는데 맨날 추리소설을 읽고 있다니 ^^;;

머큐리 2009-07-10 23:32   좋아요 0 | URL
ㅋㅋ데이트는 꼭 금욜에 하라는 법 없음..토일월화수목도 있으니 여유부리고 있는거 아님? 근데 음주독서도 놀라운데..음식독서(?)에 더 놀라고 있음 -_-; 나야 말로 어둠의 경로로 얻은 영화보려는데..무서운분이 호출하네..한 잔하자고..에고

람혼 2009-07-11 07: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히가시노의 신작은 정말 안 읽을 수가 없어요...^^

다락방 2009-07-11 21:59   좋아요 0 | URL
람혼님도 히가시노 게이고를 읽으시는군요!! 어쩐지 놀라워요!

무해한모리군 2009-07-11 22:35   좋아요 0 | URL
오호 정말 놀라운데요 ^^

람혼 2009-07-12 01:37   좋아요 0 | URL
하하... 사실 추리소설은 거의 빼놓지 않고 읽는답니다.^^

무해한모리군 2009-07-12 21:33   좋아요 0 | URL
아 람혼님의 영역의 끝은 어딜까~

다락방 2009-07-12 21:34   좋아요 0 | URL
대체 추리소설은 언제 읽으시는거죠? 그렇게 바쁘시면서!!

물만두 2009-07-11 1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가 형사때문에 히가시노 게이고를 좀 더 좋게 생각하기로 했답니다^^

무해한모리군 2009-07-11 22:36   좋아요 0 | URL
아~~ 멋져요 이렇게 담담하면서 속 깊게 마음을 표현하는 사람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