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0일
6월 10일 시청
당연하게도 이 행사도 불허다. 다른 곳에서 먼저 사용허가를 내었다고 한다. 까짓 그럼 우리는 도로에서 해버리면 된다. 정치적 행사는 안된다더니 625사진 전시회에 허가를 내줬단다.
오늘 아침에 또 가슴 무거운 소식을 들었다. 강희남 목사의 자결. "지금은 민중주체의 시대다. 419와 6월 민중항쟁을 보라, 민중이 아니면 나라를 바로잡을 주체가 없다. 제2의 6월 민중항쟁으로 살인마 리명박을 내치자"라는 유서를 남기셨단다.
범민련이나 통일운동에 대해 이런저런 평가들이 있는 줄로 안다. 나도 많은 부분 동의한다. 그런 운동적 평가와는 별개로 일흔이 넘도록 민주화와 통일에의 헌신으로 고난을 마다않고 오신 분들이다. 일신의 영달이 아닌 민족, 민주, 민중을 위해 살기위해 노력하셨다. 나는 내가 생각하는 대로 저만큼 살 수 있을까? 그러기에 존경한다.
그런 분들에게 최근에 가해진 이적규정의 굴레, 남북관계의 파탄이 얼마나 견디기 어려웠겠는가. 한평생을 바쳐 바꿔온 것이 한순간 부정되는 것을 지켜봐야 하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었을 것이다. 이분의 뜻대로 불씨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