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1일
아리따운 소녀가 추하게 늙은 원숭이로 생을 마친다.
불과 몇 년에 천사가 눈엣가시로 바뀐다.
인생에서 아름다움이란 잠깐 동안 빌려온 것.
조금씩 조금씩, 하나님은 빚돈을 회수하시고
날마다 날마다, 어린 나무는 시들어간다.
이런 글을 너는 읽어보았느냐?
"출생을 선물로 받은 자는 그와 함께
노쇠를 거절 못할 선물로 받은 것이다."
오랫동안 이런 생각을 하다가
이제 나는 비로소 아름다움 그 자체를 찾게 되었다.
살과 뼈를 향한 사랑에 더 이상 빠져들지 않게 되었다.
10월 22일
너는 사랑이신 그분을 눈으로 볼 수 없다.
그러니 차라리 눈먼 게 낫다.
그렇잖으면, 오늘 여기 있다가
내일 어디로 가버리는
덧없는 연인으로 되고 말 터인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