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디 신독은 자기 홀로 아는 일에서 극진히 삼가는 것이지, 자기 홀로 거처하는 곳에서 극진히 삼간다는 뜻이 아니다. 사람이 방에 고요히 앉아 자신이 했던 일을 묵묵히 생각하면 뭉게뭉게 양심이 발현된다. 이것은 집안의 옥루(집안의 가장 어두운 곳)만 보아도 부끄러운 마음이 나타나는 것이지, 옥루가 있는 곳에서 감히 악행을 하지 말라는 뜻이 아니다. 사람이 악행을 하는 것은 매양 타인과 더불어 서로 접촉하는 곳에 있다. 간혹 어두운 곳에서 행하는 것은 음탕하고 외설스런 허물이 있을 뿐이다. 이른바 신독이 어찌 그런 허물을 삼가는 데 있겠는가? 요즘 사람들은 신독이란 두 글자의 인식이 분명하지 못한 까닭에 암실에서 혹 옷깃을 여미고 반듯이 앉아 조심을 하다가 타인과 서로 접촉하면 비루하게 행동하고 사기치며 험악하고 비뚤어진 말을 하고 남이 알지 못한다고 생각하며 하늘이 듣지 못한다고 생각하니, 이른바 신독이 어찌 이와 같겠는가?" <여유당전서 2권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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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독(愼獨) : 어느 한 순간도 경히여김 없이, 함께하는 상제(하느님)를 의식하고 섬기는 일. 혼자 있을 때가 아닌 남과 함께 있을 때 발현되는 사회적, 도덕적 의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