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5일

이 세상에 있는 모든 것들이 먹고 먹힌다.

알라를 아는 자들은 이를 받아들인다.

 

이 세상에선 모든 여정이 쓸쓸하게 끝을 본다.

그러나 저 세상에서 우리는 끝없이 여행한다.

 

이 세상에선 연인들이 헤어지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저 세상에서 그들은 영원토록 하나를 이룬다.

 

1월 16일

이 모든 사랑스런 것들이

깊은 바다에 견주면 하찮은 것들이다.

 

부분들을 잊어라.

응시하는 네 눈길을 옹근 전체에 붙박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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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11일

해수(海水)와 담수(淡水)는

이 세상에서 영원히 나누어진다.

둘을 함께 등지고,

그냥 물로 나아가라.

 

1월 12일

독물과 꿀물이 너에게 같은 것으로 되기까지는,

'한님'(Oneness)의 향기를 맡지 못하리라.

 

1월 13일

선과 악이 한 뿌리(the One Cause)에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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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8일

순간마다 헤아릴 수 없는 양극(兩極)들이 서로 삼키고

그러면서 서로를 다시 낳는다.

있음과 있지 아니함 사이에 끊임없이 흐르는 강물이 있다.

 

밤마다 모든 생각들이 무(無)의 어두운 바다에 잠겨버린다.

하지만 새벽마다 그것들은 물고기처럼 깊은 데서 솟아오른다.

 

가을은 세상에서 생명을 앗아가고

까마귀들은 상복(喪服)을 입고 슬피 운다.

그러나 봄이면 그 앗겼던 것들이 되돌아온다.

벗이여, 잠시만이라도 생각해 보라.

가을과 봄은 언제나 네 안에 있다.

 

1월 10일

반대하는 자들의 조화(調和)가 삶이요

찬성하는 자들의 다툼이 죽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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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산으로부터 이천으로 돌아오는 길

해의 무게에 야트막하게 내려앉은

허공의 이산離山에

중천의 중턱에

휘갈겨 써놓는다

...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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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그림자 하나가 빠져 나가지 않는 한 우리 삶의 무게는 줄어들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 속에서 빠져 나가야 할 어두운 그림자는 무엇일까요? 새해를 맞이하기 전에 우리가 결별해야 할 어두운 그림자는 ‘용서하지 못하는 마음’입니다. 원망과 미움, 이런 것이 우리 영혼을 질식시킵니다. 우리 얼굴을 어둡게 하고, 천진하게 웃지 못하게 하고, 다른 이와 더불어 마음을 열고 만나지 못하게 합니다. 미움과 원망이 우리 속에 들어오면 아름다웠던 관계는 깨지고, 거리감이 생깁니다. 어쩌다 만나도 뜨악한 시선으로 서로를 바라볼 뿐 다가서려고 하지 않게 됩니다. 죄는 ‘소외시키는 힘’이라는 말은 얼마나 적확한 표현입니까? 죄는 멀어지게 하는 힘입니다. 누군가를 미워하고, 원망하면서 행복할 수는 없습니다. 살다보면 이런저런 일로 상처를 주고받는 게 사람입니다. 아무리 조심한다 해도 어쩔 수 없습니다. 문제는 그 후입니다. 그 일이 서로를 더 깊이 이해하는 계기가 된다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가 더 많습니다. 이게 바로 우리 삶에 드리우는 어두운 그림자입니다.

_김기석, 청파교회 2007.12.30 주일오전예배 설교 "오늘, 용서하라"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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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한 해를 돌이켜보니 온갖 용서할 것들 투성이입니다. 그것들 중에서도 무엇보다 제 자신에 대한 용서가 먼저이지 싶습니다. 어두운 그림자로 그득 들어찬 제 내면을 용서하지 않고서는 나와, 나의 '나'는 분리된 채로, 파열음을 내며 살아갈지도 모를 일입니다.

 어쨌거나 나를 용서하는 일로부터 타인을 용서하는 일까지 제가 (누군가에게)남긴 무수한 상처들과 반대로 누군가로부터 받은 상처들을 응시하고, 용서하는 일부터 올해는 시작해야할 듯 싶습니다. 지난 몇 달동안 혼란스러웠던 내면 풍경을 정리하고 제 삶에 드리웠던 어두운 그림자들을 들춰내야겠습니다. (어느 누군가와의) 아름다운 관계는 바라지도 않겠습니다. 다만 '누군가를 미워하고, 원망하면서 행복할 수는'없기에 그렇습니다. 저 자신과의 아름다운 관계를 생각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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