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을 먹으며, 소주 한 잔 했어요
아니요 두 잔쯤은 더 한 것 같아요
조촐한 사랑이 더 애틋하다고 했나요?
그래서 술기운은 높은 하늘보다는 한 결 더
깊게 스미는 낮 저녁입니다
득달같던 이별의 아픔은 간신히
사라졌구요 아니요 사라졌어요.
분명하다고 말할 수 없는 것들을
분명히 말하고야 말았던 말들을
또 주워담고 싶어 어찌할 수 없는
별리의 정들을 가만히 모니터 앞에 흩어놓고는
그러고는 가볍게 쓰담으며
버려놓아요
몇 순배 더 돌리고 난 후에 버려놓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