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을 먹으며, 소주 한 잔 했어요

아니요 두 잔쯤은 더 한 것 같아요

조촐한 사랑이 더 애틋하다고 했나요?

그래서 술기운은 높은 하늘보다는 한 결 더

깊게 스미는 낮 저녁입니다

득달같던 이별의 아픔은 간신히

사라졌구요 아니요 사라졌어요.

 

분명하다고 말할 수 없는 것들을

분명히 말하고야 말았던 말들을

또 주워담고 싶어 어찌할 수 없는

별리의 정들을 가만히 모니터 앞에 흩어놓고는

그러고는 가볍게 쓰담으며

버려놓아요

몇 순배 더 돌리고 난 후에 버려놓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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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07-10-23 19: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람결님 조촐한 사랑에 젖어드셨군요. ^^
기분 좋아 보여요^^

바람결 2007-10-25 01:10   좋아요 0 | URL
네, 나이가 들수록 가장 아름다운 사랑은
간결하고, 조촐한 것은 아닐까 생각해보게 됩니다.
저는 기분 좋게 살려고 노력하고 있구요,
혜경님도 늘 기분 좋은 삶이 되셨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