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린다

 

기다려야 할 때가 있다.

 

천지 사방이 온통 눈으로 덮여

눈 뜬 것과 눈 감은 것이 다르지 않을 때

홀로 눈밭에 서서 기다려야 할 때가 있다.

 

누구도 다가오지 않는 시간,

그래서 멈춘 시간 속에 함께 멈춰 있어야 할 때가 있다.

기다리는 것 말고는 다른 어떤 일을 할 수 없을 때가 있다.

그런 기다림의 시간을 겪어본 사람은 알 것이다.

그것은 형벌의 시간이며 동시에 축복의 시간이다.

 

당신, 지금 기다리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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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돌이 2007-10-06 22: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다린다는 건 믿는다는 뜻인 것 같아요. 믿음이 뭘까요...? 암튼 그건 모르겠지만 기다릴 수 있다는 건 믿는다는 걸 보여주는 것 같아요.

바람결 2007-10-06 23:27   좋아요 0 | URL
네, 우주돌이님. 정말 기다림이란 믿음의 다른 말인 듯 싶습니다.
누군가를 믿고 기다릴 수 있다는 것은, 정말 시인의 고백처럼,
'형벌의 시간'이자, '축복의 시간'인 듯 싶어요.
아프지만, 누군가를, 그 무언가를 기다릴 수 있는 인생이라면,
복된 인생이라는 생각이 드는 밤입니다.

주말 행복하게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