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3일

당신은 꿀.

우리는 식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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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결 2007-09-04 0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꿀'은 그대로 먹는다. 그러므로 그 자체로써 완전하다.
하지만 '식초'는 그렇지 못하다. 무언가와 결합이 되어야 좋다.

꿀이 사랑이라면, 식초는 이별이다.
사랑이 완전이라면, 이별은 불완전이다.
완전이 만족이라면, 불완전은 결핍이다.

결핍은 불우하다.
불우는 눈물을 짓는다.
눈물은 진실하다.
진실함 속에서 거짓은 사라진다.
거짓이 사라지니 자아(ego)도 없다.
그러므로 '나'는 없고, 바다만 남아서 고요하다.

無我海!

프레이야 2007-09-04 1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람결님, 오늘 아침 바람결이 정말 시원상쾌합니다. 9월이 느껴져요^^
님의 해석이 더 와 닿습니다. 무아해, 내가 없는 바다, 거짓이 없는 바다,
고요만이 남은 진실의 바다. 그곳에 한 점으로라도 떠있을 수만 있다면..

바람결 2007-09-04 15:53   좋아요 0 | URL
아침 등교길에 후둑 후둑 잠깐 비가 왔어요. 오늘부터 걷기명상을 하겠다고 멀찌감치에서 하차하고는 걷기 시작했는데, 그 빗방울에 그만 마음이 흔들렸답니다.;; 그곳은 바람결이 '시원상쾌'했군요. 정말 9월인가 봅니다.

혜경님, 글에 담긴 마음이 느껴집니다. 무아의 바다와 하나가 되어 진정 고요한 인생이 된다면 더할 나위없이 아름다운 인생이겠지요. 공감하며, 잠깐 기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