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일

내 가슴의 산에 메아리치는 저것은 누구의 음성인가?

때로 나는 공명(共鳴)하고

때로 나는 침묵한다.

스승이여, 어진 이여.

당신이 누구든 간에 다시 한 번

당신 메아리로 이 언덕을 가득 채우시라!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프레이야 2007-09-03 22: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몸은 텅빈 목관악기 같습니다. '당신'이 불고 치는 대로 공명하고
침묵하고 때론 메아리치고 싶습니다, 바람결님. 하지만 그 목소리가 안 들리는 저는
몸과 마음을 열어야하는데요.. 오늘 전 가을을 조금 느끼고 5.18민주영령들의 묘역에서
좀 울먹이다 왔습니다. 제 개인적인 피붙이가 있는 곳은 아니지만 비석뒤에 새겨져있는
글귀들이 저를 울렸습니다. 가을볕이 뜨거웠지요. 바람결님^^

바람결 2007-09-03 23:10   좋아요 0 | URL
혜경님, 댓글을 달아주실 때마다 저는 다시 한번 몸서리치며 깨닫게 됩니다. 한줄 한줄 마음을 비끄러맨 글들이 묵직하게 다가 오곤 합니다. 예, 실은 저도 '그분의 피리'가 되고 싶다는 생각으로 늘 이렇게 글을 올리게 됩니다. 혜경님처럼 몸과 마음을 열고 싶다는 간절한 바램으로 말입니다. 그래서 종내에는 나는 텅비고, 오직 그 분의 울림만을 내는 피리이고 싶은게지요.

광주에 다녀오셨나보군요. 그 울먹임이 살아남은 자의 슬픔같은 것일까요? 혜경님의 마음 저으기 숭고하게 느껴집니다. 저도 평생을 두고 광주란 곳에 제대로 다녀오질 못했네요. 이참에 막 떠나고 싶어집니다. 저도 그곳에서 울음을 삼키며 역사의 그늘을 응시하고 싶네요. 그리고 그분들의 희생으로 인해 뿌려진 씨앗들이 힘차게 돋아날 희망을 품고 싶습니다.

가을 햇볕도 좋았고, 공중에 생겨난 바닥도 보였던 그런 날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