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쓸것도없으면서괜시리끄적이고싶어한자적어보려는심산으로페이퍼를펼쳤는데그러고보니정말이지할말이아무것도없어민망하기도하고심심하기도하여최대한호흡이긴문장을만들어보기로하고 이렇게끄적이며써보고있는중이긴한데내모습이한심하기도하고미련해보이기도하는것이딱소세끼의고양이가그집주인을바라보는심정이아닐까싶기도하니아참난감한이상황에잠을청해야만한다는 주술이밀려와결국은눈을껌뻑이다마치게된다.

본래 말이란게 이렇다. 진실은 사라지고, 뼈대만 앙상하게 남은 말들을 위로한다. 바벨탑을 쌓다가 바벨탑에 갇혀버린 이들을 추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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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07-08-27 19: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람결님, 정작 하고픈 말은 못하고 말지요.^^
말들의 추모를 보니 문득 김훈의 소설 남한산성이 생각납니다.

바람결 2007-08-27 21:17   좋아요 0 | URL
얼마전 읽던 책에 '언유종(言有宗)'이라 하여 '말'자체가 아니라 '말의 중심'에 귀를 모으라고 하더군요. 저도 글을 쓰거나 읽다보면 '말'이 그저 '말'일 때가 적지 않더라구요.

혜경님, 저는 아직 김훈의 남한산성을 읽어보진 못했지만, 말의 표면보다는 말의 중심에 천착해야한다는 생각이 드네요.^^;

프레이야 2007-08-27 23:15   좋아요 0 | URL
바람결님, 님의 글을 읽노라면 정말 '말의중심'에 계시려고 하는 마음이 엿보여요.
저도 글을 읽을때는 물론 쓸때에도 그래야겠다 다시한번 생각하게 됩니다.
남한산성은,, 공중누각에 불과한 말들의잔치를 공허하게 보여주더군요. 그의 '말'이 어떤 면에서 좀
그런 성질이 있구요. 언유종, 말의 중심에 귀를 모으라! 소통의 본질이기도 하네요.
오늘 이 구절 마음에 담아갑니다.^^ 고맙습니다. 편안한 밤 그리고 멜랑콜리 나이트~ 되세요^^

바람결 2007-08-28 17: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혜경님, 멜랑콜리 나잇을 너무 과하게 보낸 탓인지...그 여파가 여전합니다. 오늘도 많은 말을 지껄였고, 가뭇없이 그 '말'들은 사라져버렸습니다. 얼른 서둘러 귀가해버렸죠.
무튼 김훈이 좀 그런 면이 없지 않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사실이네요. 하지만 적어도 <내가 읽은 책과 세상>에서는 '말', 혹은 '글'이 어떻게 심장에 와 박힐 수 있는지를 절절히 느끼게 해주었었죠. 하지만 말그대로 그의 '말'들은 혼곤하다 여겨질 때가 많더라구요.

아...또 많이 떠들었습니다. 그럼 이만 총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