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꽃도 꽃이다 1
조정래 지음 / 해냄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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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말하면 입아픈 작가 조정래의 장편소설 풀꽃도 꽃이다 1권

태백산맥을 비롯한 전작들에 비하면 이건 장편도 아니다.

게다가 아이를 키우고 있고, 부모인가 학부모인가 고민하고 있는 입장에서 몰입하다 보니 금세 읽어버렸다.


 

서문에서 수수께끼를 낸, 주인공 '강교민'의 이름의 뜻은 무엇일까와,

왜 제목이 '풀꽃도 꽃이다'일까를 고민하며 읽었다.

아마도 나태주 시인의 '풀꽃'처럼 자세히 보아야 아름답고, 너도 그렇다는 말을 하고 싶어서였을까?

사실, 어떤 내용인지 모르고 책을 집어들었다.

우리 시대의 교육문제를 다뤘다는 것 조차.

아직은 나와는 거리가 먼 것 같은 연령대의 중고등 학생들의 사교육문제와 가정문제를 다뤘다.

섬뜩하기도 하고, 두렵기도 했다.

책 속 엄마들 같이 하고 있는 건 아닌지 반성하면서 읽었다.



 

주인공 강교민이 교육가 닐의 말을 빌어 아이들에게 해 준 말이다.

작가가 하고 싶었던 말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이건 앞으로 내 아이에게 뿐만 아니라 나도 새겨 들어야 할 말이다.



 


p. 77~78

부모로서 해줄 단 세 가지 - 박노해


내가 부모로서 해줄 것은 단 세 가지였다


첫째는 내 아이가 자연의 대지를 딛고

동무들과 마음껏 뛰놀고 맘껏 잠자고 맘껏 해보며

그 속에서 고유한 자기 개성을 찾아갈 수 있도록

자유로운 고기 속에 놓아두는 일이다


둘째는 '안 되는 건 안 된다'를 새겨주는 일이다

살생을 해서는 안 되고

약자를 괴롭혀서는 안 되고

물자를 낭비해서는 안 되고

거짓에 침묵동조해서는 안 된다

안 되는 건 안 된다!는 것을

뼛속 깊이 새겨주는 일이다


셋째는 평생 가는 좋은 습관을 물려주는 일이다

자기 앞가림을 자기 스스로 해나가는 습관과

채식 위주로 뭐든 잘 먹고 많이 걷는 몸생활과

늘 정돈된 몸가짐으로 예의를 지키는 습관과

아름다움을 가려보고 감동할 줄 아는 능력과

책을 읽고 일기를 쓰고 홀로 고요히 머무는 습관과

우애와 환대로 많이 웃는 습관을 물려주는 일이다


많은 엄마들이 부모에서 학부모가 되면서

아이를 임신했을때 혹은 아이가 태어난 그때의 모성을 잊고 산다.

나역시 그렇다.  손가락 발가락만 온전히 태어나 준다면, 건강하게 자라만 준다면 좋겠다는 초심은 온데 간데 없고

그래도 남들보다 뒤쳐져서는 안된다며 아이를 다그치게 된다. 이제 겨우 초등1학년인데!

아이를 위한 것인지 대리만족을 위한 것인지 다시금 돌아보게 된다.


분명 소설인데 사회평론이자 육아서 같은 느낌이 강했다.

뉴스기사에서 보는 내용들을 모아놓은 듯한 느낌도 든다.

믿고 싶지 않아서일까? 에이~ 너무 과장된 것 아니야? 설마...이정도까지? 하면서도

나는 이렇게 되지 말아야지를 몇번이나 다짐했는지 모른다.

주인공 이름 '강교민'에 대한 수수께끼는 여전히 풀지 못했다.

2권을 마저 읽으면 알 수 있으려나...


 

p. 46

이 세상에 문제아는 없다. 문제 가정, 문제 학교, 문제 사회가 있을 뿐이다.
(...)
그 고3 학생은 문제아가 아니었다.
무작정 제도를 따르면서 아들이 점수를 많이 따게 하려고 몸부림쳤던 엄마가 문제 가정을 만들었고,
상부에서 지시하니까 무조건 굴종한 학교가 문제 학교였고,
비교육적인 무한 경쟁과 비인간적인 석차 공개로 수많은 학생들에게 상처를 주면서도 일제고사를 강행한 정부가 문제 사회를 만든 것이었다.
결국 부모, 하교, 사회가 삼위일체를 이뤄 그 학생을 살인자로 몰아간 것이다.

p. 144

어린 자식이 있다면 최선의 능력을 다해 돕고 지도하고 보호해야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아이에게 공간을 허용하는 일이다.
존재할 공간을.
아이는 당신을 통해 이 세상에 왔지만 ‘당신의 것‘이 아니다.

-에크하르트 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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