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가의 토토 - 개정판
구로야나기 테츠코 지음, 김난주 옮김, 이와사키 치히로 그림 / 프로메테우스 / 200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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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책을 읽는 동안 머릿속에 계속 맴돌던 장면이 있었다. 바로 로베르토 베니니 주연의 '인생은 아름다워'... 무슨 연관성이 있는것은 아니었지만 구태여 연결고리를 찾는다면 '인생은 유쾌해' 라는 것이다. 영화에서 아버지 '귀도'가 아들 '조슈아'에게 포로 수용소의 생활이 숨바꼭질이라고 말하며 마지막 순간까지 유쾌한 모습을 아들에게 보여준 그런 장면, 난 이 책속의 어른들에게서 그런 모습을 본 것이다.

강요나 설득이 아닌 그들 머릿속의 생각에 충실히 따라줌으로써 스스로 행동할수 있도록 한 것이다. 부정적인 면이 없는 아이들의 유쾌한 사고에 유쾌한 방식으로 대응하는 것이 고바야시 교장선생님의 교육방식이 아니었나 싶다. 토토 어머니의 교육방식 또한 그 맥락이 같다고 하겠다.

이야기는 일상적인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던 토토가 대안학교를 찾아가면서 시작된다. 그 대안학교가 도모에 학원이다. 정문부터가 울타리인 도모에는 아이들에게 단순한 교육이 아닌 스스로 느끼고 행동하게 하는 교육방법을 택하고 있다. 그냥 순수한 어린아이 토토의 일상적인 생활을 보여주고 있는 단순한 내용이지만 읽고 나면 현재 우리의 아쉬운 교육현실에 대하여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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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ho 2004-04-28 22: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읽고 작가의 다른 책도 사서 읽었는데 이 책보단 넘 못해서 속상했던 기억이...토토를 보며 올바르게 아이들을 가르친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하고 힘든일인지 느끼게 되더군요

잉크냄새 2004-04-29 08: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른 책이라 하심은 토토가 어른이 된 시절의 책이 아닐까 여겨지는군요. 저도 안 읽고 있답니다. 영화처럼 책도 속편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나 봅니다.
 
영웅 삼국지 13 - 영웅은 누구인가
기타카타 겐조 지음, 이계성 옮김 / 서울문화사 / 200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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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선과 악의 구분도 없고 오직 '너의 정의'와 '나의 정의'가 부딪칠 뿐이다.이 책을 처음 접하게 된것은 신문 한 귀퉁이에 자리잡은 이 구절 때문이었다.그 동안 정통 삼국지에 식상해있던 나에게 조조를 중심으로 쓴 삼국지 '창천항로'를 처음 접한것처럼 신선하게 다가왔다.

스피디한 전개, 간결한 문체, 다른 시각의 인물묘사 등 기존 삼국지에서 느끼지 못했던 부분에 대한 변화는 신선했으나 나무에 너무 집착하다 결국 숲 전체에 대한 부분은 놓쳐버린 것이 아닌가 싶다.

여포,장비,장위..등에 대한 새로운 시각은 좋았으나 이들 인물이 삼국지 전체 흐름에 미친 영향은 미약하다. 이들 인물로 삼국지 전체를 이끌수 있을까? 결국 삼국지의 묘미는 방대한 스케일과 수많은 영웅들의 삶이 아니던가? 특히 장위에 대한 부분에서는 할말이 없어진다. 차라리 삼국지라는 이름이 아닌 '여포전'이나 '장판파의 장비'처럼 처음부터 한명의 인물의 삶을 극적으로 묘사했다면 오히려 좋았을것 같다.

새로운 시각으로 삼국지를 바라본 시도는 좋았으나 결국 하드보일드식 소설의 한계를 넘지 못한것 같다. 그냥 기존 삼국지에 식상한 독자가 기분 전환으로 읽어보기엔 괜찮다. 다만 먼저 정통 삼국지를 읽고 삼국지 전체를 이해할수 있을때 읽기 바랄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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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우와 유방 - 전3권 세트
시바 료타로 지음, 양억관 옮김 / 달궁 / 200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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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항우와 유방, 초한지라고 일컬어지는 소설의 두 주인공이다. 힘이 천하장사이지만 광폭한 성격으로 스스로 파멸의 길로 치달은 항우, 비굴한 면도 있었지만 넓은 인간됨의 그릇으로 한신,장양,소화등 당대의 인걸들을 모아 한의 고조가 된 유방. 이것이 대다수 독자가 알고 있는 항우와 유방의 전형적인 표현일 것이다.

그러나 시바 료타로는 그 전형적인 틀을 깨고 지극히 인간적으로 다가가고 있다. 아마도 그런 인물의 전형을, 한 국가의 시조로써 정당화시키기 위한 정치적 색채로 바라보고 최대한 그런 면을 배제하려는 작가의 의도인것 같다.

담담한 서술형 구조와 보통 사람들의 눈높이(그렇다고 항우와 유방이 보통 인물이란 뜻은 아니다. 그들은 영웅이니까)로 끌어내린 그들의 모습은 약간은 독자를 식상하게 만드는 면도 있다.

항우와 유방, 그들의 차이는 자신의 큰 그릇을 어떻게 채우고 있는가의 싸움이었던것 같다. 천부적으로 타고난 재능이 너무 뛰어나 자신의 그릇을 스스로 채우려한 항우와 자신을 인정하고 자신의 그릇에 뛰어난 인걸들을 채운 유방의 싸움은 결국 항우의 유일한 보좌였던 범증의 죽음으로 힘의 균형에 틈을 가져온다.

자신의 그릇을 어떻게 채울것인가? 한번쯤 멀리 떨어져 자신을 바라보고 생각해볼 문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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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 게바라 평전 역사 인물 찾기 29
장 코르미에 지음, 김미선 옮김 / 실천문학사 / 200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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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의 마지막 모습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연상하는 것은 나만의 경험은 아닐 것이다. 다만 다른점이 있다면 예수 그리스도가 순교자의 길을 택했다면 '체'는 혁명가의 길을 택한 것이 다를 뿐이다.누군가의 인생의 발자취를 따라가 본다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여기 그 순례여행이 조금도 아쉽지 않은, 삶에 있어 충분히 긴 여운으로 남을 수 있는 '체'의 인생이 있다.

90년대에 들어서면서 사상과 진보의 물결이 시대를 휩쓸기 시작하면서 길거리 젊은이들의 티셔츠에 문화코드처럼 자리잡기 시작한 베레모를 쓴 제임스 딘으로 일컬어지던 체의 모습은 누구나 한번쯤은 보았을 것이다. 그러나 그의 사후에 쏟아지기 시작한 열풍을 단순히 시대적 유행으로 치부하기엔 그의 혁명가, 사상가, 솔직히 말하자면 진정한 남자로서의 삶이 의미하는 바는 시대의 흐름에 곁가지로 묻혀 흘러가는 현대의 젊은이들에게 크나큰 충격을 주기에 부족함이 없다.인간을 치료하는 의사의 길을 포기하고 진정 인간을 위하는 길을 찾고자 시대적 모순과 제도를 향해 투쟁하는 혁명가로서의 길을 택한 체 게바라는 행동하는 젊음이었고 20세기의 시대적 아픔 그 자체였다.

'우리 모두 리얼리스트가 되자. 그러나 우리의 가슴속에 불가능한 꿈을 가지자!'란 그의 말처럼 행동하는 젊음을 간직하되 큰 이상을 품자. 우리의 의지대로 살기에 아직 늦은 것은 아니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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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eetmagic 2004-11-22 15: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렇게 쓰면 될껄 왜 저는 그렇게 흥분스럽게 사적인 얘기 펑펑 써가면서 주절거린 걸까요 ㅠ.ㅠ;;;;;;;;;;

" '우리 모두 리얼리스트가 되자. 그러나 우리의 가슴속에 불가능한 꿈을 가지자!'란 그의 말처럼 행동하는 젊음을 간직하되 큰 이상을 품자. 우리의 의지대로 살기에 아직 늦은 것은 아니란 생각이 든다." 이 한마디만 해도 충분한데 .......힝 !!!
 
나무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뫼비우스 그림 / 열린책들 / 200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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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나르 베르베르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상상하는 모든 것들을 글로 표현하는데 있어서 가장 뛰어난 작가라는 생각이 든다. 지금까지 그의 작품으로는 개미와 타나토노트를 접하였는데 오랫만에 그의 작품을 다시 접한다는 생각에 선택한 나무는 역시 베르나르라는 탄성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어느 날 집안의 집기들이 사고하기 시작하고, 외계인이 우리를 보석을 만드는 말똥구리 정도로 생각하고, 인간을 조정하는 신위에 그 신을 조정하는 또 다른 신이 존재한다는 설정, 단순히 작가의 상상만이 아닌 독자 모두의 상상일수도 있다. 다만 그것을 이렇게 정리하고 글로 표현하고 약간의 철학적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 그의 역활인것 같다. 또 다시 유쾌한 상상을 해본다. 몇 년이 지난 어느 날 베르나르는 그런 우리의 상상을 한편의 글로 써내려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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