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언제나 금요일은 아니지
호어스트 에버스 지음, 김혜은 옮김 / 좋은책만들기 / 2002년 11월
평점 :
절판


책을 읽으며 웃는다고? 아직까지 별로 그런 류의 책을 접해보지 않아서 그런지 선뜻 상상이 가지 않았다. 근데, 천하의 게으름뱅이 호어스트 에버스의 기발하고 엉뚱한 삶을 옆에서 지켜보면서 웃기 시작했다. 맥주와 소세지밖에 떠오르지 않는 딱딱한 독일인의 유머에 킥킥대며 웃기 시작한거다.

호어스트 에버스, 이런 엉뚱한 친구가 또 있을까? 유쾌하고 발칙하고 기발하고 엉뚱한 상상. 특히, 충수 제거 사건과 소뇌 운동장에서의 '호어스트 정신처려'팀과 '맥빠져'팀의 경기는 이 소설의 압권이었다. 나의 머릿속 소뇌에서도 항상 일어나는 경기를 우리의 삶과 친숙한 선수들(선수들의 구성은 유혹팀과 절제팀 정도가 되겠다.이를테면 이른새가벌레잡아 선수와 일찍일어나면건강에해로워 선수)로 구성하여 실황중계한 그의 상상력에는 두손 들었다.

다람쥐 체바퀴 돌듯 살아가는 꽉 쫘여진 현대인의 생활속에서 호어스트 에버스가 지나가면서 한마디 하는것 같다. '어이~ 이보게들, 가끔은 나처럼 발칙하고 엉뚱하게 살아보는건 어때?'

아침에 일어나 몸이 너무 무겁다고 느껴지는 어느날이 문득 다가오면 내 머릿속에 호어스트 에버스가 나타나 일상에서 한번쯤 벗어나보도록 슬며시 유혹할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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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ho 2004-04-28 22: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두 이 책 평들이 좋아서 사서 읽었어요. 부담없이 읽긴 괜찮은데 넘 얇아요. ㅠㅠ
엉뚱하고 재미있지만 전 빌려 읽는게 더 나을 책이란 생각이 들던데...

잉크냄새 2004-04-29 08: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죠. 그냥 한번 유쾌하게 읽어보면 좋은 책이란 생각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