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렌타인 데이, 출근해보니 팀 여사원들이 책상마다 초콜렛을 올려놓았다. 정성스럽게 싼 포장지, 여자들의 감성은 이런건가 보다. 포장지를 뜯는 순간 가장 먼저 눈에 띤 것이 'TO YOU' 초콜렛이다.
이 초콜렛만 보면 얼마전 죽은 장국영이 떠오른다. 80년대 후반 영웅본색 시리즈와 천녀유혼을 통해 한국사회를 급속히 침투한 그는 그때 당시 주윤발, 왕조현과 함께 한국 CF에 등장했다. 주윤발의 '사랑해요 밀키스', 왕조현의 '크리미 선전', 그리고 장국영의 'TO YOU 초콜렛'이다. 주제곡도 생각난다. " So many times I let you down, So many times I made you cry,......., Send my love to you." 고등학생인 우리 교실에는 주윤발의 성냥씹기와 장국영의 이 노래가 그칠날이 없었다.
초콜렛을 통해 오랫만에 그를 기억해본다. 아비정전의 빰빠바바바밤~ 의 리듬에 맞춰 춤을 추던 하얀 속옷 차림의 그의 모습이 선명하게 스쳐 지나간다. 그는 비록 죽었으나 우리 가슴에 그의 모습은 언제나 아비정전의 춤마냥 선명하게 남아있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