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라. 너의 올 길이 아님을 알고서도 어렵사리 찾아온 길이다만 떠나라. 떠나야 할때를 알고 떠나는 이의 뒷모습이 아름답듯이 이제는 두손 툭툭 털고 너는 떠나야 할때였다.

계절의 문턱이 낮아졌다고 할지라도 역행은 그 순리를 거스르는 행동인 것을 모르지는 않을 터. 새순의 꿈을 간직한 꽃들의 희망을, 이제 막 겨울잠을 깨어나려던 개구리의 희망을 넌 참 무참히도 짓밟고 마는구나.

그러나 너는 알아야 한다. 너가 온통 하얗게 덮어버린 세상 밑으로 또 다시 꽃들의 희망은 살아 움직이고 있음을... 떠나라. 춘삼월의 불청객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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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4-03-08 12: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제가 김삿갓을 몰라 뵈었군요..
시 아주 좋습니다! 그 어떤 과격한 표현보다도~!

가야할 때가 언제인 지를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저도 춘삼월의 불청객에게 시 한구 절 인용하여 한 마디 외쳐 볼랍니다. ^^

잉크냄새 2004-03-08 13: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미~ 시 라니요.. 저기 페이퍼 카테고리에 보이듯이 넋두리 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