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라. 너의 올 길이 아님을 알고서도 어렵사리 찾아온 길이다만 떠나라. 떠나야 할때를 알고 떠나는 이의 뒷모습이 아름답듯이 이제는 두손 툭툭 털고 너는 떠나야 할때였다.
계절의 문턱이 낮아졌다고 할지라도 역행은 그 순리를 거스르는 행동인 것을 모르지는 않을 터. 새순의 꿈을 간직한 꽃들의 희망을, 이제 막 겨울잠을 깨어나려던 개구리의 희망을 넌 참 무참히도 짓밟고 마는구나.
그러나 너는 알아야 한다. 너가 온통 하얗게 덮어버린 세상 밑으로 또 다시 꽃들의 희망은 살아 움직이고 있음을... 떠나라. 춘삼월의 불청객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