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눈엔 너만, 너만 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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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크냄새 2004-03-12 1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플의 동화책 내용이 너무 좋아 리플도 같이 복사해왔다.
=======================================================
이주홍님의 <은행잎 하나>라는 동화 속 그림들 중 하나라죠.
===
" 엄마, 내가 아무래도 떨어져야 한다면 이왕이면 저 아이한테로 떨어져 내려갈래.
내가 저 아이를 좋아하는 만큼 저 아이도 반드시 나를 좋아할 거야."
====
은행잎의 소원대로 아이 스케치북에 떨어졌다는....

갈대 2004-03-12 13: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퍼갑니다^^

비로그인 2004-03-12 13: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정말 내용도 좋고, 그림도 너무 예쁘네요. ^^
 

어린 시절의 난 초등학교를 입학하기전까지 어떠한 형태의 교육도 받지 않았지만 한글은 어느 정도 깨우치고 있었던것 같다. 하기야 그때 당시 입학해서 처음 배운 것이 색연필로 나선형 따라긋기, 점선 따라긋기 정도였고 산수로는 아라비아 숫자 따라쓰기, 묶음세기가 주요 과제였으니 한글을 모르고 있다는 것도 무리는 아닌 말일것이다.

책을 처음으로 접한 것은 초등학교 5학년때이다. 그때 당시 담임선생님이 국어선생님인지라 책읽기와 독후감 쓰기에 대하여 엄청나게 장려하셨고 친구들과 노는 일외에는 특별한 놀이 문화가 없었던 당시의 상황에서 난 책을 읽기 시작하였다. 금성출판사의 세계 문학 전집을 시작으로 하여 지금은 기억도 나지 않는 이런저런 책을 마구 읽어댔다. 5학년 1년 동안 150권 정도의 책을 읽었고 읽은 모든 책에 대한 느낌을 독후감 형식으로 작성하여 그해 겨울쯤에는 한권의 굵직한 노트를 가득 채울 만큼의 나만의 글을 작성하였다.

지금껏 간직했으면 어린시절의 가장 큰 보물이었을 그 노트를 잃어버렸다. 그것에 대한 아쉬움이 밀려들기 시작한 것은 고등학교를 다니면서 한동안 손에서 놓았던 책을 다시 붙들기 시작하면서부터였다. 이 곳 알라딘에서 초등학생들의 글을 볼때마다 그 시절의 내 모습이 아련히 떠오른다.

요즈음 책을 읽고 미약하나마 나만의 느낌을 적는 성스러운 작업을 다시 시작하고 있다. 그 옛날 연필에 침 발라가면 한땀한땀 정성스럽게 써 내려가던 어린 나를 기억하며 자판일망정 한땀한땀 정성스럽게 치는 작업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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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4-03-10 15: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독후감 노트, 너무 멋진 추억이었을텐데 잃어버리셨다니 너무 안타까운데요~ 전 초등학교 들어가기전부터, 무슨 말인지도 잘 모르면서 각종 세계문학전집 같은걸 읽고 했는데요, 나중에 커서 다시 읽고는 '어, 이런 내용이었던가'했더랍니다. ^^

잉크냄새 2004-03-11 08: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연세라니 섭섭합니다. 김광석 형님이 매일 이별하며 살고 있다고 노래부르던 나이를 지난지 얼마 안됐는데요. 저도 그 노트에 대한 애착은 가끔 든답니다. 이제는 어찌할 도리가 없지만요. 그래서 처음 알라딘에 서재 만들면서 그때 생각이 너무 많이 나더군요.

paviana 2004-03-11 1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초등학교 때 썼던 일기장을 가지고 있답니다.근데 그 일기라는 것이 매일 검사맞던 시절이라 정치색이 무척이나 강해서 지금 읽어도 별 감동이 없답니다..그 행간의 뜻까지 다 기억이 날 정도니까여..아마 그 시절의 독후감 노트를 찾아도 그럴거에여..근데 잉크냄새님의 노트는 저랑 틀릴거 같아서 안타깝네요...

비로그인 2004-03-11 12: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뭐든 잘 버리는 편이라...일단 눈에 거슬리고 안 쓴다 싶으면 냅따 버려요. 그리고나선 꼭 땅 치며 후회하죠....버리고 나서 아쉬운 느낌이 굴뚝 같은 게 있으니, 그게 바로 초등 학교 때 사용했던 공책들과 책, 일기장, 그리고 각종 카드와 편지들이랍니다...
아쉬운 그 마음....백 번 동감합니다....

잉크냄새 2004-03-11 18: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초등학교 6학년때 일기장은 아직 간직하고 있습니다. 오늘 누구랑 누구랑 ~~~~ 같이 논 모든 친구들의 이름을 적고....'오늘은 참 재미있었다' 로 주로 마무리를 하는 나만의 문단구성법을 가지고 있던 일기장. 옛것,지나간 것에 대한 그리움에는 세대가 따로 없는 모양입니다.
 


 

갈 대
               - 신 경림 -

언제부터 갈대는 속으로
조용히 울고 있었다.
그런 어느 밤이었을 것이다. 갈대는
그의 온몸이 흔들리고 있는 것을 알았다.

바람도 달빛도 아닌 것.
갈대는 저를 흔드는 것이 제 조용한 울음인 것을
까맣게 몰랐다.
- 산다는 것은 속으로 이렇게
조용히 울고 있는 것이란 것을
그는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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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4-03-10 14: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좋아하는 시인데, 사진이랑 같이 있으니 분위기가 더 절묘한데요~ ^^

icaru 2004-03-10 14: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저도 좋아하는 시입니다... ^^ 가을이면...강원도...민둥산에...억새풀인가..갈대인가가..그렇게 장관을 이룬다고 합니다...한번 가 봐야징...

비로그인 2004-03-10 14: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신경림 시 중, <목계장터>와 <농무>와 더불어....제가 아끼는 시인데...
시에 대해 아는 것도, 좋아할 줄도 모르는 이 목석같은 인간도 신경림의 시에선 뭔가를 느끼곤 합니다.
"산다는 것은 속으로 이렇게 조용히 울고 있는 것이다" .....소리없는 아우성..............

비로그인 2004-03-10 14: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헛,,, 몇 자 적고 있는 사이에 복순이 언니가 오셨다~!! ^^
동작 무쟈게 빠르시다....
아니다.....
이 놈의 독수리 타가 문제다.
그래서 슬프다~ ㅠㅠ
산다는 것은 속으로 이렇게 조용히 울고 있는 것이다......^^*

잉크냄새 2004-03-11 09: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민둥산...억새로 유명하죠... 아마 가시려면 시기와 날씨를 잘 보고 가셔야 할겁니다. 2년전 가울에 한번 갔다가 입구를 못첮아서 결국 야밤에 정선에서 소금강으로 야간 주행을 해서 넘어갔죠. 민둥산 입구가 다른 산이랑 다르게 고개에서 내려오는 길목인데, 깜빡하면 놓치기 십상입니다.

icaru 2004-03-20 16: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앗..그래요?? 그런데..제 귀엔 민둥산 행보다... 야밤에 정선에서 소금강으로 넘는 야간 주행이 더 솔깃합니다....
 
 전출처 : 水巖 > 아버지


아버지의 맘

아버지란 기분이 좋을 때 헛기침을 하고,
어려운 일이 생겼을 때 너털웃음을 웃는 사람이다.
아버지란 자기가 기대한 만큼 아들 딸의 학교 성적이 좋지 않을 때
겉으로는 '괜찮아, 괜찮아' 하지만,
속으로는 몹시 마음 아파하는 사람이다.



아버지의 마음은 먹칠을 한 유리로 되어 있다.
그래서 잘 깨지기도 하지만, 속은 잘 보이지 않는다.
아버지란 울 장소가 없기에 슬픈 사람이다.
아버지가 아침 식탁에서 성급하게 일어나서 나가는
장소(직장)는,
즐거운 일만 기다리고 있는 곳은 아니다.
아버지는 머리가 셋 달린 龍과 싸우러 나간다.
그것은 피로와, 끝없는 일과,
직장 상사에게서 받는 스트레스다.



아버지란 '내가 아버지 노릇을 제대로 하고 있나?
내가 정말 아버지다운가?' 하는 자책을
날마다 하는 사람이다.
아버지란 자식을 결혼시킬 때 한없이 울면서도
얼굴에는 웃음을 나타내는 사람이다.
아들, 딸이 밤늦게 돌아올 때에
어머니는 열 번 걱정하는 말을 하지만,
아버지는 열 번 현관을 쳐다본다.



아버지의 최고의 자랑은 자식들이 남의 칭찬을 받을 때이다.
아버지가 가장 꺼림칙하게 생각하는 속담이 있다.
그것은 '가장 좋은 교훈은 손수 모범을 보이는 것이다'
라는 속담이다.
아버지는 늘 자식들에게 그럴 듯한 교훈을 하면서도,
실제 자신이 모범을 보이지 못하기 때문에, 이 점에 있어서는
미안하게 생각도 하고 남 모르는 콤플렉스도 가지고 있다.



아버지는 이중적인 태도를 곧잘 취한다.
그 이유는 '아들, 딸들이 나를 닮아 주었으면' 하고 생각하면서도,
'나를 닮지 않아 주었으면' 하는 생각을 동시에 하기 때문이다.
아버지에 대한 인상은 나이에 따라 달라진다.
그러나 그대가 지금 몇 살이든지,
아버지에 대한 현재의 생각이
최종적이라고 생각하지 말라.


일반적으로 나이에 따라 변하는 아버지의 인상은, 4세때: 아빠는 무엇이나 할 수 있다. 7세때: 아빠는 아는 것이 정말 많다. 8세때: 아빠와 선생님 중 누가 더 높을까? 12세때: 아빠는 모르는 것이 많아. 14세때: 우리 아버지요? 세대 차이가 나요. 25세때: 아버지를 이해하지만, 기성세대는 갔습니다. 30세때: 아버지의 의견도 일리가 있지요. 40세때: 여보! 우리가 이 일을 결정하기 전에 아버지의 의견을 들어봅시다. 50세때: 아버님은 훌륭한 분이었어. 60세때: 아버님께서 살아 계셨다면 꼭 조언을 들었을 텐데
아버지란 돌아가신 뒤에도 두고두고 그 말씀이 생각나는 사람이다. 아버지란 돌아가신 후에야 보고 싶은 사람이다. 아버지는 결코 무관심한 사람이 아니다. 아버지가 무관심한 것처럼 보이는 것은, 체면과 자존심과 미안함 같은 것이 어우러져서 그 마음을 쉽게 나타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아버지의 웃음은 어머니의 웃음의 2배쯤 농도가 진하다. 울음은 열 배쯤 될 것이다.
아들 딸들은 아버지의 수입이 적은 것이나 아버지의 지위가 높지 못한 것에 대해 불만이 있지만, 아버지는 그런 마음에 속으로만 운다. 아버지는 가정에서 어른인 체를 해야 하지만 친한 친구나 맘이 통하는 사람을 만나면 소년이 된다. 아버지는 어머니 앞에서는 기도도 안 하지만, 혼자 차를 운전하면서는 큰소리로 기도도 하고 주문을 외기도 하는 사람이다. 어머니의 가슴은 봄과 여름을 왔다갔다하지만, 아버지의 가슴은 가을과 겨울을 오고간다. 아버지! 뒷동산의 바위 같은 이름이다. 시골마을의 느티나무 같은 크나 큰 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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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크냄새 2004-03-08 21: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향집 아버지 생각이 가슴 깊은곳에서 떠오른다....

갈대 2004-03-09 08: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흑...퍼갑니다..ㅠ_ㅠ

비로그인 2004-03-09 18: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울 아부지께선...몹시나 무뚝뚝하신 분인데, 언니 결혼식 때 눈물 지으시더라구요...
아부지! 사랑해요~~~^^

잉크냄새 2004-03-09 19: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배경음악이 더욱 이 글을 애잔하게 만드는군요. 혹시 제목 알고 계신 분 있나요?

icaru 2004-03-10 14: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김동성의 그림이네요...비나리(흰개)가...나오는...
 

1. 혼자 있을때 발가락에 붙어 있는 살(주로 엄지)을 뜯어먹어 봤다. - 경험확률 55%
2. 혼자 있을때 방귀를 끼고 일부러 그 고통을 느껴봤다 - 경험확률 67%
3. 혼자 있을때 손으로 머리를 긁적이고 냄새를 맡아봤다 - 경험확률 90%
4. 친구들과 이야기하다 자기가 방구끼고 남에게 '니가 꼈지'하고 추궁한적 있다 - 경험확률 49%
5. 혼자 거울을 보며 잘생겼다고 느낀적이 있다 - 경험확률 83%
6. 친구들에게 재밌는 예기를 해주고 있는데 반응이 없어 다음얘기를 거짓으로 꾸며 난감한적이 있다 - 경험확률 50%
7. 겨울날 버스안에서 창문에다 손가락 찍고 발자국 모양을 만든적이 있다 - 경험확률 97%
8. 선생님이 뭘 설명하다가 틀린부분이 있어서 그걸 지적해주고 뿌듯해한적이 있다 - 경험확률 59%
9. 화장실에 변기가 막혀서 물이 철철 넘쳐 도망나온 적이 있다. - 경험확률 43%
10. 친구들과 축구를 하다 골을 넣고 세리머니를 했는데 괜히 했다는 생각이 들어 난감해 한적이 있다 - 경험확률 37%
11. 한국축구를 보면서 내 실력과 별 차이가 없다고 생각한적이 있다 - 경험확률 45%
12. 어쩌다 하늘 위에 비행기가 나는걸 보면서 저런 속도로 언제 갈까라는 생각을 한적이 있다 - 경험확률 76%
13. 사람들에게 귀여움을 받는 애기들을 보면서 나도 애기엿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적이 있다 - 경험확률 88%
14. 부모님께서 잔소리하실때 손을 감추고 가운데 손가락을 내밀어 본적이 있다. - 경험확률 51%
15. 미모의 여가수가 슬픈사랑노래를 할때 나한테 하는것처럼 애써 들은적이 있다 - 경험확률 64%
16. 이 글을 읽으며 경험확률이 잘못 나왔다고 생각한적이 있다 - 경험확률 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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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크냄새 2004-03-09 08: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덟개 경험했네요.

icaru 2004-03-08 2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핫...저도 이 중 절반은 해 본적이 있네요 >.<

비로그인 2004-03-09 07: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대여섯개 정도는 경험해본거 같네요. 주로 경험확률이 높은것들이군요. ㅎㅎ

갈대 2004-03-09 08: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9개, 16번 절대 동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