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모콘티라고 하나요. 하여간 그것을 잘 사용하지 못한 회사 친구의 이야기입니다. 이 친구가 말이죠 회사 여직원들의 신상명세를 인사팀보다 더 잘 알고 있는 놈입니다. 하여간 이야기할때보면 전부다 친한 친구요, 후배인데 실상 뚜껑을 열어보면 쥐뿔도 관련이 없더군요.

몇년전 늑대소굴인 친구의 팀에 어여쁜 여사원이 입사했죠. 영어, 일어에 능통, 인물까지 뛰어나지. 하여간 무식한 공돌이 투성이인 이곳에 한줄기 섬광처럼 빛나 한동안 사람들 입에 오르락 내리락 했다나요. 그러던 어느날, 약간 상기된 얼굴로 날 찾아온 녀석이 실실 웃음을 흘리며 좋아라 하더군요. 이유를 물어본즉, 그 여사원한테 관심이 가는데 그 여사원도 자기한테 관심이 있는것 같다고 하더군요. 그 녀석의 실패사례를 죽 지켜본 경험으로 헛물켜지 말고 조용히 살아라고 했지만 귀를 틀어막고 혼자 실실거리며 좋아하더군요.

그러기를 근 한달, 어느날 심각한 얼굴로 찾아와 x 팔려서 회사 못다니겠다고 하더군요. 전 뭐 심각한 일이 있나 싶어서 물어보니 전날 술을 먹고 용기를 내어 그 여사원한테 문자를 보냈다더군요.

나: 뭐라고 보냈는데?
흐뭇쯧쯧 :  김또깡, 시라소니, 하야시, 나는 한 마리의 하이에나 이고 싶다....흐뭇 쯧쯧 --> 직접 보여주더군요.
나: 뭐냐?
흐뭇쯧쯧: 호프집에서 술먹다 용기내서 보냈는데, 그때 야인시대를 하고 있더라. 그거 보며 보냈는데, 아침에 확인하니 이렇더라.
나: 근데 흐뭇 쯧쯧 은 뭐야?
흐뭇쯧쯧:  ^^ 를 보낼라고 하는데 키가 없어서....
나: 에라이 인간아,  쯧쯧은?
흐뭇쯧쯧: 그건 혓바닥 차는 소리...
나: 가라.

그 이후로 근 한달간을 그 여사원과 눈을 마주치지 않으며 근신에 또 근신하여 지금은 그나마 잘 다니고 있다나요. 이후 녀석의 회사내 별명은 제가 흐뭇쯧쯧 과장이라고 지어버렸답니다. 이런 메세지 받으면 어떨까요? 제가 시간이 좀 지나서 여사원한테 물어보니 "흐뭇쯧쯧 과장님, 재미있어요."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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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여우 2005-07-29 13: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하하하하..웃다가 발목 삔거 건드릴뻔했잖아요!!!
음..나도 표절해야겠어요^^

검둥개 2005-07-29 14: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뭇 쯧쯧이 왜 ^^의 대용이 되었는지 잘 모르겠어요. 으, 너무 궁금해요. :)

잉크냄새 2005-07-29 14: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우님 / 좀 또라이 기질이 다분하죠? 그래도 친구인지라...^^
검정개님 / 흐뭇한 표정이 ^^ <-- 요것 아닌가요? 쯧쯧은 그냥 혓바닥 차는 소리인데, 왜 그 뒤에 붙였는지는 아직도 불가사의입니다.

비로그인 2005-07-29 15: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하. 그랬었군요.
그렇담 요건 어떻습니까? 복돌이의 최근 야심작 --> T^T 울먹 죽죽(특허 내도 되겄습니까?)

날개 2005-07-29 17: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흡~ ^^ 가 흐뭇이라고 하기엔 좀... 차라리 하하, 호호 그런게 더 낫지 않나요?ㅋㅋ
근데, 복돌님의 죽죽은 뭐랍니까? 울먹은 알겠는데...

잉크냄새 2005-07-29 17: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복돌님 / 울먹죽죽은 과히 압권입니다. 근데 이카루님 서재에서 흐뭇쯧쯧이 오용된 현장을 포착했습니다. 그 진지한 글 뒤에...차마 거기서는 뭐라 못하고 여기서 지저귑니다.
날개님 / 이벤트 잘 치루신것 축하드립니다. 죽죽은 아마도 복돌님 눈물 콧물 흘러내리는 소리가 아닐런지요?

Laika 2005-07-30 09: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잉크님 이야기가 흐뭇쯧쯧하네요..^^

icaru 2005-07-30 13: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뭇 은 알겠는데... 쯧쯧 은... 이거이거 혀차는 소리 아녔던가유~

비로그인 2005-08-01 22: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크흐흐..다들 대덕 연구단지나 실리콘 밸리 연구원들 같은 열공(!) 모드로 들어가는군요. 아무래도 친구 과장님을 초빙해 '어린 백성을 위하야 흐뭇 쯧쯧을 맹그셨'으니 흐뭇 쯧쯧의 과학적인 제작 형성 원리를 따로 설명해주심이 옳은 줄 아뢰오!

잉크냄새 2005-08-08 09: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라이카님 / 오! 적절한 표현입네다.
이카루님 / 의태어와 의성어의 절묘한 조화라고 할수 있죠?^^
복돌이님 / 아마도 제작 형성 원리는 술과 눈에 쓰인 꽁깍지와 협객 드라마와 임을 향한 애틋한 마음 한조각(?) 이라고 할까요...^^

2005-08-08 13: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5-08-08 21: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5-08-08 22: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잉크냄새 2005-08-09 13: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이신 님들 / 이래 저래 고마운 일들만....경사났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