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엽서-9 ---기다림

- 김선태 -



어떤 날은 네가 무섭도록 보고팠다
그러나 가장 절실할 때 널 찾지 않기로 했다
그 숱한 그리움으로 수일을 앓고
물빛 투명한 심상으로 너를 떠올릴 때도
못내 널 찾지 않기로 했다
어느 외진 바다 기슭에서
수없이 파도에 씻겨 닳아진 차돌처럼
견고하게 다져진 외로움 그대로
끊어질 듯한 기다림의 목울대 그대로
혼자서 살아가는 날의 그 공허한 행복감
쨍쨍 맑은 어느 날 높고 외딴 봉우리에
흰 한숨처럼 감기는 구름인 듯
사랑이여, 그때 홀연 네가 오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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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여!

내 그리움이 가슴 한켠을 넘쳐흐를때 당신을 만나지 않겠습니다. 맨발로 달려나가 왈칵~ 한번에 내 그리움을 쏟아낸다면 긴 세월 당신을 그리던 내 마음을 보여줄수 없을테니까요.

차라리 공허한 행복일망정 견고하게 다져진 외로움으로 당신을 만난다면 내 그리움을 향기처럼 당신께 묻어나게 해줄수 있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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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4-05-08 2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심스러움....아낌.....의 사랑이 느껴지네요.
시보단 님의 글에서...

갈대 2004-05-08 2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아... 추억하는 밤입니다...

치유 2004-05-13 22: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렇게 인터넷으로 좋은 글만 찾아 보다간 책 읽기 싫어질까 겁이 나네요..
사실 책 한권을 읽기 시작한지 며칠이 지났는데도 진도는 영 안나가고 이렇게 알라딘 마을만 휘젓고 다니고 있으니...
요즘 새삼 좋은 글귀들이 눈에 쏙 쏙 들어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