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소통법 - 일, 관계, 갈등이 술술 풀리는 커뮤니케이션의 법칙
유경철 지음 / 천그루숲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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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사와의 갈등으로 퇴사하고, 대인관계와 소통능력 부족으로 해고 당하는 사람들. 머리로는 알고 있어도 실행하기 힘든 소통. 관계와 소통, 공감이 어려워 고민하는 이들에게 권하는 책 <완벽한 소통법>.

 

좋은 관계와 소통을 위해 필요한 10가지가 있습니다. 연결, 갈등, 성격과 성향, 라포, 말하기와 경청, 공감, 질문과 피드백. 직장과 일상에서 필요한 소통방법의 모든 것을 <완벽한 소통법>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소통 잘 하는 사람과 못 하는 사람의 특징을 사례로 설명하니 읽기만 해도 뭐가 문제인지 이해되더라고요. SNS 소통이 늘어난 요즘에는 비언어적 부분을 파악하지 못하면서 더욱 소통과 공감의 부재 현상이 늘어나는 것 같습니다.

 

대화에서 유독 힘들어하는 부분은 각자 다를 겁니다. 저는 두루뭉술하게 표현하며 '네가 알아서 알아들어'라는 식의 수수께끼같은 표현에서 좌절하는데요. <완벽한 소통법>에서 소통 잘 하는 사람의 특징으로 목표와 목적이 명확하게 표현하는 걸 짚어두고 있습니다.

 

반면 진심, 본심, 의도를 너무 이해 못하고 액면 그대로만 받아들이는 사람도 있기 마련입니다. 이런 사람에게는 상대방의 숨겨진 니즈와 욕구를 이해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나는 어디쯤에 속했는지 되돌아보는 시간이 되기도 했습니다.

 

소통이 안 되면 갈등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갈등을 해결하는 방법도 사람마다 제각각입니다. 강요하기도 하고 회피하기도 합니다. 갈등은 나의 기준대로 남이 움직여야 한다고 믿을 때, 결국 내 입장은 이렇다면서 대립할 때 생깁니다. 입장이 아닌 실익에 초점 맞추라고 조언하는 부분은 큰 깨달음을 주네요. 서로의 관심과 욕구에서 공통점과 차이점을 찾아내 서로의 욕구를 조절할 수 있는 협력형이 좋지만 그럴려면 상대방의 욕구를 이해하는 것이 우선일겁니다.

 

<완벽한 소통법>에서는 개개인의 성격과 성향에 따라 소통방법은 달라진다는 걸 꼼꼼하게 다룹니다. 융의 심리유형론을 바탕으로 사람의 성격 기질에 따른 갈등 원인과 해결 사례를 짚어줍니다. 

 

그 외 오감에서 느껴지는 정보를 활용해 라포를 형성하는 법, 논리적으로 말하는 방법과 제대로 들어주는 공감적 경청법, 문제 해결을 위한 생각 확장용 질문 노하우와 변화의 기회를 주는 좋은 피드백 방법 등 일상과 직장에서 꼭 필요한 소통법을 배울 수 있습니다. 감정이 섞이지 않게 행동에 대해서만 피드백 해야 한다는 부분에선 별표 팍팍 쳤어요.

 

소개된 사례가 일상에서 일어나는 현실적인 이야기여서 사례를 읽는 것만으로도 그동안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던 부분을 깨우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어요. 관계와 소통은 끊임없는 노력에 의해서만 발전할 수 있다는 것, 내가 먼저 상대방을 이해하고 배려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 매일 아침 마음 다잡고 하루를 시작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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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의 한 컷 영어 - 암기 없는 영어 공부법
허승재 지음 / 리프레시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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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휘 교재 붙들고 외우고 까먹길 무한 반복. 하지만 어휘에는 문화가 담겨 있습니다. '먹다'라는 단어에도 음식을 먹다 외 화장을 먹다, 친구 먹다 등 많은 뜻으로 사용됩니다. 

 

단순 암기, 단순 반복은 이제 그만. <스티븐의 한 컷 영어>는 뿌리 이미지로 어휘의 기초 이미지를 이해하며 공부하는 시스템이에요. 어휘, 문장을 한 컷 그림, 뿌리 의미와 매칭해 가며 상상력 동원해 이해하면 됩니다.

 

 

 

스티븐의 3분 강의에서는 강의형 말투가 그대로 나와 쓱 읽기 편하네요. 책이 두껍지 않아 실제 알려주는 단어량은 부족해 보여도 <스티븐의 한 컷 영어>는 물고기 잡는 법처럼 영어 학습할 부분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일상생활에서 자주 나오거나 쉽다고 생각한 단어도 이렇게 보니 안다고 착각했을 뿐이더라고요. 한두 가지 뜻만 알고 있었던 데서 뿌리 이미지를 이해하면 파생된 뜻도 쉽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in, on, off, over... 같은 전치사나 숙어도 동사를 제대로 알고, 전치사를 제대로 알면 상황에 따라 적절히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울 수 있습니다. 

 

각각의 뜻을 암기해야 했던 어휘 공부. 하지만 뿌리 이미지에서 파생된 것일 뿐이라는 걸 이해하면 여러 상황에 뿌리 이미지만 대입하니 그야말로 이해하며 익히는 공부다운 공부라고 할 수 있겠어요. 

 

 

 

저자는 정작 미드 학습법으로 성공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 과정이 너무 고통스럽고 보통의 성인이 할 수 없는 시간 투자 때문에 학습자가 겪는 어려움을 잘 이해해 해결 방법을 강구했습니다. 그게 바로 스티븐의 한 컷 영어라네요.

 

뿌리 이미지 어휘 공부가 습관화되면 영어 학습의 최종 목표인 스피킹을 스스로 연습할 수 있는 방법도 제시합니다. 발음부터 원서를 통한 스피킹 연습, 비즈니스 스피킹까지 다루고 있으니 직장인 영어 공부법 책 목말랐던 분들께 추천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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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이는 언제나 거기에 있어
존 그린 지음, 노진선 옮김 / 북폴리오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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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족 모두 함께 읽고 푹 빠져 버렸다."

 

빌 게이츠 가족이 사랑한 책 <거북이는 언제나 거기에 있어>.  존 그린의 대표작 <잘못은 우리 별에 있어>처럼 이번 신작도 청소년과 부모가 함께 읽을 수 있는 소설이에요. 수준이 아주... 엄지 척! 

 

다들 삶의 주인공이라 여기지만, 자신은 누구의 친구이자 누구의 딸처럼 누군가의 무엇일 뿐이라며 조연 인생을 꼬집는 첫 장면부터 호기심을 불러일으킵니다.

 

감염에 대한 공포가 일반인 수준을 넘어선 불안 장애를 가진 소녀 에이자. 이름도 어려운 '클로스트리디움 디피실레'에 감염되는 것을 극도로 두려워한 나머지 한번 그 생각에 빠지면 점점 좁아지는 나선형 생각에 갇히는 에이자.

 

이것이 에이자에게는 존재의 이유로 연결됩니다. 내 몸을 구성하는 미생물총은 결국 몸만 나일뿐, 내가 아닌 것으로 만들어버립니다. 내 자아는 내 몸 안에서 살지만 내가 통제할 수 없는 것이 되어 버립니다. 숙주를 조종하는 기생충처럼 말이죠. 자신의 생각이나 행동을 선택할 수 없다면 나는 진짜가 아닐 수도 있다고 말이죠. 엄지손톱으로 손끝을 눌러 일부러 상처를 내는 습관은 자신이 실존한다는 사실을 확인하려 하면서 시작된 버릇이기도 합니다. 내가 진짜가 아니라고 생각 들 때마다 고통을 느끼려 합니다. 

 

그런 그녀에게 데이트 상대가 생깁니다. 실종된 억만장자 아빠의 아들 데이비스와 조우하면서 인연을 이어나가지만, 정작 관계를 발전하는데 에이자의 침투적 생각은 걸림돌이 됩니다.

 

"생각은 내 안에서 집단 서식하는 또 다른 종류의 박테리아다." - 책속한줄

 

주위 사람들을 불행하게 하는 민폐 캐릭터라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스스로를 멍청하고, 무력하고, 쓸모없는 하찮은 인간으로 생각하게 되는 에이자. 내 의식의 주인이 내가 아닌 것처럼 점점 자아가 사라져 가는 기분입니다. 미쳤다는 걸 알면서도 어쩔 도리가 없다는 상황에 빠진 에이자. 내 안의 박테리아들이 내 생각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결국 에이자는 사건을 일으키는데...

 

 

 

생각을 멈출 수 없어 가상의 병을 만드는 에이자와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 속에서 가시밭길 인생을 살아가는 저마다의 고통을 볼 수 있습니다. 걱정하는 건 정상적인 세계관이지만 도를 넘어 생각에 갇히는 에이자의 모습 그 자체만 보면 함께 비통해하고 공감할만한 부분일 거예요.

 

<거북이는 언제나 거기에 있어>라는 독특한 제목은 지구가 거대한 거북이 등에 세워진 평평한 땅이라는 이야기에서 시작합니다. 그 거북이 밑에는 계속 거북이들이 있습니다. 맨 밑에 있는 거북이를 찾으려고 해봤자... 애초에 생각의 발단이 틀린 거라 그런 건 없습니다.

 

영화화 소식도 들리네요. 각종 매체 베스트셀러 1위에 달하는 화제작입니다. 점점 좁아지는 나선형 생각에 갇힌 에이자를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을 이야기하는 소설 <거북이는 언제나 거기에 있어>. 세상이 내 뜻대로 돌아가지 않을 때 어떤 선택을 할 수 있는지 고민하고 해결하는 과정을 엿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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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코노히 1 - 시무룩 고양이
큐라이스 지음, 손나영 옮김 / 재미주의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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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트위터를 뒤집어놓은 가장 트렌디한 화제의 만화 <네코노히>. 시무룩한 표정 일색이다가 성공!을 외치는 모습이 꼭 거듭되는 실패에 좌절하다가도 소소한 성공에 행복감을 찾는 우리들의 모습을 대변하는듯해 공감 팍팍 주는 만화입니다.

 

 

 

네코노히의 실패담은 일상에서 우리가 흔히 겪는 일들이에요. 오므라이스 만들고 대망의 케첩을 뿌릴 때 하필 케첩이 똑떨어졌다든지, 핫케이크를 제대로 못 뒤집었다든지, 캔을 따다 캔 꼭지만 똑떨어져 나가버린다든지... 거창하건 아니지만 나름 씁쓸함(?)을 안기는 것들 말이죠.

 

애묘인이라면 더욱 공감할만한 에피소드가 많습니다. 오이를 보면 (책 속엔 돼지호박에 오히려 가까운 모습이라 뭔지 모르겠네요 ㅎㅎ) 기겁하는 고양이의 신기한 모습, 돌돌이로 청소해도 계속 나오는 고양이 털... 고양이 그 자체의 에피소드가 더해져 애묘인 필독 만화로 등극!

 

 

 

큐라이스 작가의 만화는 <네코노히>외에도 유명한 작품이 많은 걸로 아는데 <친절한 티베트 여우>가 소개되어 기대감을 불러일으키네요. 여우조차 시무룩 여우라니 ㅋㅋ. 여우도 그렇고 네코노히도 그렇고... 푸짐한 몸매에 시무룩 표정이 귀엽고 매력적입니다.

 

 

 

실패가 이어지지만 성공할 때도 있습니다. success!! 외치는 시무룩 고양이 네코노히에게서 우리도 success를 외쳐봅니다. 큐라이스 트위트에서는 볼 수 없는 에피소드가 이번 단행본에 수록되었다고 해요. 트위터 연재로 성공하면서 출간 전 여기저기 짤방으로 돌며 알 만한 사람들은 알고 있는, 인싸가 되기 위해 알고 있어야 할 만화 네코노히! 마성의 고양이에게 빠져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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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괴물
스미노 요루 지음, 양윤옥 옮김 / ㈜소미미디어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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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또다시 같은 꿈을 꾸었어>로 대히트친 스미노 요루 작가의 신작 소설 <밤의 괴물>. 왕따를 주제로 한 청소년 소설이라고 하면 식상한 느낌부터 올 수 있지만, 역시 스미노 요루! 데쓰노트가 생각날 만큼 현실과 판타지를 흥미진진하게 주물렀습니다.

 

어두운 밤. 여덟 개의 눈, 여섯 개의 발을 가진 괴물로 변하는 앗치. 검은 알갱이들을 의지에 따라 산처럼 크게도, 열쇠 구멍을 통과할 만큼 작게 변할 수도 있습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자신에게 일어났는지 이유는 알 수 없지만, 한밤중에 몰래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자유를 만끽합니다. 그러다 괴물의 모습을 같은 반 여학생에게 들켜버립니다.

 

괴물을 보고도 아무렇지도 않게 말을 건네는 야노. 야노는 분위기 파악 못하는 아이로 일명 왕따입니다. 무신경한 태도 때문에 가벼운 무시를 당하는 것으로 시작해서 이제는 철저히 괴롭힘을 당하는 아이가 되었습니다.

 

우연히 들켜버렸지만 둘은 학교에서 밤의 시간을 함께 가집니다. 낮의 학교에서는 쉴 수가 없어서 '밤의 쉬는 시간'을 맛보러 온다는 야노에게 점점 묘하게 빠져드는 앗치. 

 

무슨 일을 당해도 언제나 웃는 표정인 야노. 가끔 극단적인 행동을 하기도 해 더욱 철저히 반에서 고립된 야노의 진실을 알게 된 앗치는 충격에 빠집니다.

 

그러면서도 앗치는 동료의식의 테두리 밖으로 떨려나게 되는 걸 두려워하며 여전히 낮의 시간엔 반 아이들과 행동을 함께 합니다. 반 아이들이 의도한 것과 다르게 말실수할까 두렵습니다.

 

사람들을 짜증 나게 해 집단으로 왕따 당하는 아이, 타인과 커뮤니케이션이 안되는 아이, 편들었다 되려 당한 아이, 누군가를 상처 입히는 것에서 기쁨을 찾는 아이...

 

다수 아이들의 행동에 함께하는 것이 과연 올바른 행동인지 그동안 의심하지 않고 살아온 앗치는 밤의 시간을 함께한 야노 덕분에 진짜 괴물은 누구인지 고민하게 됩니다. 

 

내가 하지 말아야 할 행동만 하지 않으면 된다고 생각했던 것에서 어느 쪽이 진짜 괴물일까 고민하지만, 그 어떤 것도 결정하기 힘들어하는 앗치의 모습이 공감됩니다.

 

"우리는 어른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잔혹한 마음을 지닌 채 살아가고 있다."라는 말처럼 물리적인 폭력 없이 교활함만으로 이 모든 것이 행해질 수 있었고, 그 세상에서 어른들이 끼어들 여지는 없었습니다. 그들만의 세상에서 고군분투하는 아이들. 저마다 가해자이자 피해자로 살고 있는 게 아닐까요. 

 

<밤의 괴물>의 스미노 요루 작가와 소미미디어 대표와의 인터뷰도 실려있어 <밤의 괴물>의 배경을 이해하는데 도움 되었습니다. 주제가 주제이니만큼 <밤의 괴물>은 '너에게' 전해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썼다고 해요.

 

 

상황을 알면서도 어떻게든 해줄 수 없는 선생님에 관한 이야기도 등장하는데, 번드르한 말만 툭 던져주고 정작 구출해주지 못하는 어른들을 고개 숙이게 만듭니다. 관계의 힘듦으로 아픈 청소년들을 위로하는 <밤의 괴물>. 괴물과 인간의 경계를 보여준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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