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니가 진짜로 궁금했어 - 마스다 미리가 들려주는 그 시절의 수수께끼

나는 니가 진짜로 궁금했어
마스다 미리.다케다 사테츠 지음, 박정임.이연식 옮김 / 이봄 / 2018년 6월

마스다 미리가 그리고 다케다 사테츠가 칼럼을 쓴 <나는 니가 진짜로 궁금했어>. 10대들이 분석하고 조합해 나름대로 이해하며 사춘기 시절 수수께끼처럼 베일에 싸여있기만 했던 나와 너의 몸, 진짜 성 이야기를 풀어봅니다.

해부학적 그림만으로는 이해가 잘 안되는 이성의 몸. 첫 이야기부터 어머어머~! 깜찍한 상상에 혀를 내두를 정도입니다. 앵두처럼 생긴 모습일 거라 상상하기도 하고, 더 깊게 들어갈수록 궁금증 투성이입니다. 책으로도 알 수 없는 것들이니 그저 자기 나름대로 조합해 풀어야만 하는 수수께끼일 수밖에 없습니다.

친구들끼리 얻는 정보도 제각각 다르니 아기를 만드는 방법에서도 다들 독창적인 스토리를 지어냅니다. 여학생들의 이야기는 마스다 미리의 시선에서 쏟아져 나오는데요. 설마 이 정도까지 모를까 싶을 수도 있겠지만, 상상하는 것조차 부끄럽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 정도로 폐쇄된 성 교육은 결국 이런 엉뚱한 상상을 발휘하게 합니다.

소녀들의 시선으로 해석한 이야기는 소년들의 시선을 다룬 다케다 사테츠 작가의 칼럼으로 이어집니다. 상상 그 이상이네요. 저도 10대 남자아이를 둔 엄마이지만 우리 아이가 어떻게 생각하는지 짐작조차 못하고 있답니다. 우리 아이 역시 궁금한 게 많을 텐데도 부모에게 묻기보다는 친구들과 나름의 독자적인 해석을 해 나갈 테지요.

성에 관한 관심이 폭발적인 시기와 맞물리는 10대 초중반. 이성의 신체 변화에 관심 가지게 되지만 속 시원한 정보는 듣기 힘든 현실입니다. 아이에서 어른의 몸이 되어가는 시절, 부끄러워하며 몰래 배워야 하는 게 아닌 서로의 변화를 응원할 수 있어야 하는 데 말이죠. 

소년 소녀 그들의 세상 속 대화는 자칫 그릇된 정보를 옳은 것으로 판단하는 결과론을 낳기도 합니다. 알 수 없는 것 투성이인 서로의 몸에 대한 상상. 알 수 없는 것들이 답답하면서도 알고 싶지 않다는 이중적인 마음도 드는 성 이야기. 성에 눈뜬다는 의미가 직접 경험을 해야만 알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눈을 떴다고 느끼는 의미라면 무심코 판단한 생각은 오히려 위험한 생각으로 평생 굳어질 수도 있을 겁니다.

부모 세대나 지금 아이들 세대나 성에 눈 뜨는 시기에 접하는 정보는 달라진 게 없는 것 같습니다. 소녀들은 부끄러움으로 입을 닫아 버리고, 소년들은 무지를 개그로 희화해버리기 일쑤인 10대의 성. 그 시절의 불안한 성 이야기를 <나는 니가 진짜로 궁금했어>에서 만나보세요.

사람들 앞에서 기죽지 않고 말 잘하는 법 - 스피치 울렁증 극복 솔루션

사람들 앞에서 기죽지 않고 말 잘하는 법 - 발표가 죽기보다 싫은 당신에게
도리타니 아사요 지음, 조경자 옮김 / 상상출판 / 2018년 5월

극도의 중증 스피치 울렁증으로 대학 진학을 단념했을 정도였고 공무원 생활 중에는 퇴직 결심까지 했던 저자. 정신과 치료, 최면요법까지 시도했지만 효과를 못 봤다고 합니다.

그러다 우연히 듣게 된 스피치 강좌로 울렁증을 극복하게 되는데. 이후 안정적인 공무원 생활을 그만두고 결국 세미나 강사가 되었을 정도로 스피치 울렁증 극복법을 널리 알리는 데 힘쓰고 있습니다.

스피치 울렁증은 트라우마가 원인인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별거 아닌 상황이었지만 깊은 트라우마로 남아 이후 어디를 가든 불안하고, 일할 때 신뢰를 얻지 못하고, 친구들과 멀어지고, 자신이 미워지고. 그러다 보니 계속 도망 다니게 됩니다.

긴장감을 불안해하지 않고 긍정적으로 보는 사고방식은 스피치 울렁증을 극복하는 데 기본이 됩니다. 긴장에 대한 내용을 이해하게 되면 이제는 실제로 말하는 법에 관한 트레이닝이 필요합니다.

성공적인 대화를 한다는 것은 자신이 전하고 싶은 것을 짧게 주어진 시간 동안 치밀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입니다. 스피치 울렁증인 사람은 오히려 말을 장황하게 길게 하거나 말을 빨리하는 경향이 있다고 해요.

<사람들 앞에서 기죽지 않고 말 잘하는 법>에서는 스토리 구성에서부터 발성, 몸짓까지 성공적인 스피치를 위해 알아둬야 할 대부분의 것들을 다룹니다.

실전 직전 스피치 울렁증을 해소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도 소개합니다. 실전에서 배가 아파지는 경우까지도 사례로 등장하네요.

말하는 기술 외에도 상황별 스피치 울렁증 극복 테크닉은 자기소개, 면접, 일대일 상담, 프레젠테이션, 전화 응대 등 직장 생활 중의 스피치 상황 외에도 모임, 이성과의 만남 등 전반적인 부분을 다뤄 맞춤 솔루션을 제공합니다.

인간관계를 끊지 않는 이상 스피치 울렁증은 평생에 걸쳐 고민되는 일입니다. 10여 년 동안 중증 스피치 울렁증에 시달렸다가 극복한 저자가 있듯, 남들 앞에 나서기 싫어 도망 다니던 생활을 극복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준 책입니다.

판타지세계 용어사전 - 세상이 하나씩 늘어나는 기쁨

판타지세계 용어사전 ㅣ 에이케이 트리비아북 AK Trivia Book
고타니 마리 지음, 전홍식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18년 4월

판타지세계 얼마나 알고 계시나요? 게임, 만화, 소설 등 다양한 작품에서 만날 수 있는 판타지.

판타지세계라고 해서 뜬금없이 툭 튀어나오기보다는 기존의 신화, 민화, 전설, 역사적 사실이 판타지 작품에 영향을 줍니다. 거기에 기상천외한 상상력이 더해지는 거죠.

기원전 2500년경 길가메시 서사시로 시작해 베오울프, 천일야화, 니벨룽의 노래, 서유기, 나니아 연대기, 반지의 제왕, 해리포터 시리즈 등으로 이어진 환상문학. 판타지세계는 정말 무궁무진한 영역인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는 마법사 계열이 나오는 판타지에는 아직 익숙하지 않지만, 레드 라이징 시리즈처럼 신화 느낌 물씬 나거나 신화의 인물이 등장하거나 모티브 따 온 신들의 전쟁, 어벤져스 류의 판타지는 무척 좋아합니다.

AK TRVIA BOOK 시리즈에 속하는 <판타지세계 용어사전>은 창작자들과 판타지 덕후라면 꼭 알아둬야 할 용어 750여 개가 수록되었습니다. 판타지 세계에서 등장할 법한 건축물, 등장인물 군을 소개한 정보들은 저 같은 판타지 세계 입문자에게는 특히 도움 되었어요. 가나다순으로 기본 용어를 설명하는데 이해 쉽도록 그림과 사진이 함께 제시된 용어도 많아요. 

깜짝 놀랐던 건 단순히 용어 나열만으로 끝이 아니라 갑옷의 종류, 범선 명칭, 검 부위별 명칭을 포함해 각종 판타지 전문 정보가 가득 담겨있다는 점입니다. 판타지세계를 풍부하게 이해할 수 있는 정보가 곳곳에 있으니 한 페이지라도 놓칠 수 없겠더라고요. SF & 판타지 도서관의 진홍식 관장님이 들려주는 한국 판타지 용어도 수록되어 우리 고유의 판타지세계를 살펴보기 좋습니다.

판타지세계 입문자는 물론이고 더 깊게 이해하고 싶은 이들에게 매뉴얼이 될만한 <판타지세계 용어사전>. 이 책을 읽고 그동안 관심 덜했었던 마법 판타지세계도 들여다보고 싶어졌어요. 다양한 작품의 모티브가 되는 원석들을 발굴해나가는 느낌이었어요. 용어 하나하나 새롭게 알아갈수록 세상이 하나 더 생기는 기분입니다. 판타지 덕후 필독 소장도서로 추천합니다.

웜 바디스 - 아웃사이더 좀비의 기상천외한 로맨스

웜 바디스 ㅣ 블랙 로맨스 클럽
아이작 마리온 지음, 박효정 옮김 / 황금가지 / 2011년 12월

니콜라스 홀트가 열연한 세상에 다시없을 감성 폭발 좀비 기억하시나요.

원작소설이 있답니다. <웜 바디스> 후속작 <타오르는 세계>가 출간되었다는 소식에 전작부터 얼른 읽어봅니다.

살았을 적 기억은 없고 희미한 잔상만 남아 이름을 잊은 채 언제부터 좀비로 살게 되었는지도 모르는 좀비들.

수백 명의 좀비들이 버려진 공항에서 살고 있습니다. 살아있는 자의 뇌를 먹으면 그 자의 옛 기억이 잠시 떠오르며 좀비들은 깊은 환영을 만끽합니다.

상상의 좀비를 생각했다면 주인공 R 만큼은 외모에서부터 그렇지 않습니다. R은 다른 좀비들과는 조금 다릅니다. 회색 피부, 조금 불쾌한 냄새, 눈 밑의 어두운 그늘이 있을 뿐. 게다가 감상적일 때가 많고 말도 짧게나마 할 수 있습니다.

도시는 죽었습니다. 살아 있는 자들을 사냥하는 좀비를 피해 스타디움에 모여 사는 인간들. 재건을 꿈꾸지만 하루하루 살아내기도 벅찹니다.

<웜 바디스>는 사냥에 나선 좀비들에게 당한 인간 무리에서 살아남은 줄리와 좀비 R의 관계를 다룹니다. 줄리와의 추억을 가진 남자의 뇌를 먹은 R은 줄리에게 점점 사랑이라는 감정을 느끼게 되는데...

줄리는 스타디움으로 돌아가지만 이미 줄리에게 빠져든 R도 그녀를 따라 스타디움으로 잠입합니다. 인간인 척하면서 말이죠. 좀비를 죽이는 방법을 배우며 살아가는 스타디움, 살아 있는 자의 세상으로 들어간 R의 이야기가 흥미진진합니다.

무엇보다 R이 먹어치운 남자의 시선으로 진행되는 이야기도 무척 흥미로워요. 스타디움에서 지내던 시절과 그의 마지막 기억을 통해 평화로운 곳이 아닌 광기 어린 잡탕인 스타디움 세상을 보여줍니다. 살아 있는 자들의 세상 역시 죽은 시체 같은 상태였습니다.

좀비 세계에서도 죽은 자들의 정치가 격인 보니 무리와 스타디움의 경비대 양쪽에서 공격받는 줄리와 R. 좀비와 인간의 사랑은 과연 어떤 결말로 이어일지, 좀비계의 아웃사이더인 R의 행보를 기대하게 하는 스토리입니다.

셀프트래블 다낭 - 베트남 다낭 여행 최신 가이드북

다낭 셀프 트래블 - 호이안.후에, 2018-2019 최신판 ㅣ 셀프 트래블 가이드북 Self Travel Guidebook 33
이은영 지음 / 상상출판 / 2018년 7월

2018년 가족 여행지 1위 다낭. 휴양지 다낭의 매력을 더 가득 담은 최신판 다낭 가이드북 <셀프트래블 다낭>. 호이안과 후에까지 소개하고 있어 베트남 중부 여행 거뜬합니다.

맑은 날씨가 지속되어 언제든 떠나기 좋은 베트남. 다낭은 인천발 직항으로 5시간 비행 후 해변까지 10분 정도의 짧은 거리라 이동하는 과정을 번거롭게 여기는 이들에게 각광받을 만한 메리트를 가졌습니다. 

복잡하지 않지만 세련된, 현대와 과거가 조화로운 다낭. <셀프트래블 다낭>에서는 다낭을 중심으로 호이안, 후에 지역만 수록되어 있어요. 숙소는 휴양지 다낭에 초점을 맞춰 배낭여행족이 원하는 저렴이 숙소 정보는 부족할 수도 있습니다.

다낭에서 꼭 해야 할 것들을 할 수 있게 잘 짜인 여행 코스를 만나보세요. 아이도 즐거운 코스, 부모님과 함께라면 무리하지 않으면서 좋아할 만한 장소들, 사랑과 우정이 깊어지는 코스 등 다양한 추천 일정이 있으니 따라 하면 끝.

새롭게 생긴 테마파크 정보를 포함해 나이트 라이프, 테마별 리조트 등 다낭 여행을 알차게 보내기 위해 해야 할 버킷리스트를 소개하고 있어요.

맛으로 유명한 베트남에서 저자가 꼽은 지역별 최고의 맛집은 물론 길거리 음식까지. 입맛 까다로운 사람에게도 음식 걱정 없는 여행지로 알려져 있습니다.

소외받은 여행지에서 드넓은 백사장, 저렴하고도 고급스러운 리조트, 맛있는 베트남 음식, 여유롭고 안전한 도시 분위기 덕분에 완벽한 휴양지로 부상한 다낭. 아름다운 자연을 중심으로 여행하기 좋고, 세계 10대 케이블카가 있는 바나힐도 매력적이네요. 

가장 인기 있는 여행지인 호이안. 베트남에서 가장 유명한 복합 테마파크 빈펄 랜드도 올해 오픈했으니 놓칠 수 없겠어요. 마지막으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구시가지가 있는 후에는. 일정이 맞는다면 궁과 왕묘를 둘러보며 느긋한 후에의 분위기를 만끽하면 좋습니다.

볼거리, 먹거리, 쇼핑, 마사지, 숙소 등 저자가 직접 뛰어다니며 발굴한 최신 정보를 담은 <셀프트래블 다낭>. 동남아 여행전문가가 엄선한 여행지와 맛집 소개는 믿어도 좋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