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루하면 죽는다 - 비밀이 많은 콘텐츠를 만들 것
조나 레러 지음, 이은선 옮김 / 윌북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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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루스트는 신경과학자였다』로 뇌과학계의 슈퍼스타로 등극하며 전 세계 독자들을 매료시킨 조나 레러가 전하는 스토리텔링의 과학 <지루하면 죽는다>. 뇌과학과 인지심리학으로 밝히는 매혹적인 스토리텔링의 법칙을 만나보세요.


우리 뇌는 왜 그토록 미스터리에 빠져드는 걸까요? 왜 사람들은 셜록 홈즈, 아르센 뤼팽 캐릭터를 좋아하고 애거서 크리스티에 미칠까요?


신경과학과 문학을 전공한 저널리스트이자 작가 조나 레러는 이러한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뇌과학과 인지심리학을 바탕으로 우리 뇌가 이야기에 반응하는 방식을 살펴봅니다.


저자는 애거사 크리스티의 실종 자작극으로 서문을 엽니다. 무명작가에 불과했던 애거사 크리스티는 하루아침에 사람들에게 알려집니다. 실종사건 때문입니다. 자살도 살인도 애매한 미스터리한 상황을 스스로 만들고 사라진 겁니다. 온 언론에서 시끄럽게 떠들어댔고, 무려 11일이 지났을 때 애거사는 한 호텔에서 멀쩡히 나타납니다.


애거사는 훗날 이 일을 추격전으로 표현합니다. 단서를 찔끔찔끔 흘리며 해답은 최대한 늦게 공개한 겁니다. 완벽한 추격전을 연출한 겁니다. 그리고 회고록에서도 이 사건을 기점으로 애거사는 아마추어에서 프로로 변신했다고 말합니다. 자신의 실종 사건에서 터득한 교훈을 작품에 적용하며, 미스터리의 힘을 보여줬습니다.


추리 미스터리 소설에서는 작가의 전체 작품을 섭렵하는 경우가 흔합니다. 왜 중독성이 있을까요? 순수 탐정소설을 창조한 에드거 앨런 포는 그전까지만 해도 결말을 안 채 단서찾기를 추구했던 플롯을 바꿔버립니다. 이젠 결말을 모른 채 독자는 형사가 되어야 했습니다. 살인 자체가 아닌 '미스터리'가 핵심이 된 겁니다. 본격 인간 낚시 소설, 추리 장르가 시작됩니다.


<지루하면 죽는다>는 스토리의 핵심 요소인 미스터리를 집중적으로 탐구합니다. 미스터리가 어떻게 우리의 감정을 자극하고, 우리의 상상력을 불러일으키는지, 그리고 어떤 상황에서 미스터리가 가장 효과적으로 작동하는지 살펴봅니다.


우리의 관심을 관장하는 건 도파민! 예상하지 못했던 보상과 뜻밖의 사실을 재미있어한다고 합니다. 도파민을 솟구치게 하는 예측 오류, 상상력 증폭시키기, 규칙 깨부수기, 마성의 캐릭터, 의도적인 모호함이라는 다섯 가지 전략을 다양한 콘텐츠 사례로 하나씩 설명합니다.


서프라이즈 에그로 유튜브 키즈계의 선도적인 카테고리를 낳은 <라이언 토이스리뷰> 채널, 세상에 야구 팬이 많은 이유, 장수 드라마의 비밀 등 흥미진진한 사례가 가득합니다. 





특히 예측을 깨는 마술은 신경계의 변화를 잘 관찰할 수 있는 대표적 사례입니다. 우리는 마술을 속임수나 사기로 치부하지 않고 놀라움으로 받아들입니다. 마술을 보는 동안 사람들의 뇌에서는 '헉 미친! 회로'라고 부르는 전전두엽 피질과 전두회가 활성화되고, 미상핵이라는 영역이 계속 활성화된다고 합니다. 미상핵은 도파민계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합니다.


명백한 오류를 목격하면서도 그 부조화를 억누르려 하지 않고 오히려 미스터리에 적극적을 관심을 기울이게 됩니다. 마술은 실시간으로 진행되는 심리 실험과도 같다고 합니다. 속임수가 펼쳐지고 있다는 걸 아는 우리를 속여야 하니까요.


이처럼 호기심으로 도파민을 분출하게 하고 인지 편향을 불러일으키는 것들을 통해 미스터리를 창출하는 비밀을 알아갈 수 있습니다.


구태의연한 콘텐츠는 지루합니다. 공포영화의 뻔한 클리셰에 반격을 든 댄과 에두아르도는 어마어마한 수익을 올리는 결과를 낸 <블레어 위치 프로젝트>로 공포영화의 기존 규칙을 깨부쉈습니다. 물론 이후엔 그들의 영화가 클리셰가 될 때까지 모방되긴 했지만, 이처럼 전복적인 매력이 효과를 발휘하는 사례는 참 많습니다.


전략적 불투명성으로 종잡을 수 없는 인물을 만들어낸 셰익스피어, 아무도 풀지 못한 보이니치 필사본의 비밀, 오리로도 보이고 토끼로도 보이는 유명한 그림의 비밀, 해리 포터 시리즈 등 콘텐츠의 무기가 되는 미스터리에 대해 펼쳐집니다.


재미있는 건 이 미스터리 설계를 교육에도 적용할 수 있다는 겁니다. 교수법에 적용한 시카고 노블 아카데미 사례는 인생의 배움이 어떤 방식으로 이뤄져야 하는지 잘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미스터리를 활용하여 탁월한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방법을 소개한 <지루하면 죽는다>. 미스터리라는 키워드로 콘텐츠의 흡인력을 분석하는 재미있는 책입니다. 독자라면 왜 미스터리에 끌리는지 그 이유를 알 수 있고, 창작자라면 미스터리를 활용하여 자신의 작품을 더욱 매력적으로 만들 수 있는 노하우를 배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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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를 위한 마음 훈련 - 풍요와 번영을 부르는 12가지 사고방식
조이스 마터 지음, 정지인 옮김 / 김영사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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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때문에 삶이 힘겹고 불안하다면, 돈과의 관계를 회복하고 부를 끌어당기는 법이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재정 분야 심리치료사 조이스 마터가 알려주는 성공의 비밀 <부를 위한 마음 훈련>으로 현실적인 돌파구를 만나보세요.


정신건강 상담 기관인 어반 밸런스 설립자이며, 포춘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정신건강 및 성공에 관한 교육을 하는 저자는 이 책에서 20여 년 동안의 연구와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개발한 재정 마인드셋 개선 프로그램을 소개합니다.


여러 내담자의 심리치료 과정에서 치료가 진전됨에 따라 급여 인상, 승진, 창업과 성공, 경제적 상황 개선이 이루어졌음을 발견합니다. 자신의 가치에 대한 의식이 개선됨에 따라 경제적 상황도 향상된 겁니다.


정신건강은 유의미하게 미래의 부를 예측하는 요인이 되는 거죠. 경제적 삶을 어렵게 만드는 건 바로 우리의 마음이라고 말입니다.


이를 통해 저자는 자신의 가치 의식과 감정 지능을 높여 일과 삶의 균형을 잡고 경제적 성공을 이루도록 돕게 됩니다. 정신건강과 인간관계, 경제적 번영을 모두 개선할 수 있는 12가지 마인드셋을 개발합니다.


중요한 건 돈이 아니라 재정적 건강과 안녕이다 - p31


조이스 마커 저자의 재정 마인드셋 개선 프로그램은 돈에 관한 사고방식을 개선하고 사고, 감정, 행동 방식을 변화시킵니다. 그로 인해 스스로를 방해하던, 가난의 습관을 버리도록 도와줍니다.


12가지 마인드셋은 풍요, 인식, 책임, 현재 의식, 본질, 자기애, 비전, 지원, 연민, 분리, 긍정성, 회복탄력성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부를 위한 마음 훈련>은 완전한 번영을 위한 12가지 사고방식을 통해 안녕과 재정 건강을 향상시키는 법을 차근차근 알려줍니다.


각 장마다 저자와 내담자의 사례를 들려주고 어떻게 개선해나가는지 그 여정을 만날 수 있습니다. 두루뭉술하게 각오만 한다고 해서 될 일이 아니란 건 다들 뼈저리게 느낄 겁니다. 직접 써보면서 내 재정 건강과 정신건강을 진단하고 점검해 봅니다.


이 프로그램의 핵심인 휠차트 연습은 내 현재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게 합니다. 휠차트는 내 강점과 약점이 무엇인지 깨닫도록 도와주는 자기평가 도구입니다. 결핍, 무난, 적당, 충만 중에서 자신에게 해당하는 점수를 매깁니다. 움푹 들어간 부분은 점수가 낮은 영역이므로 부족한 영역을 개선해야 합니다. 어떻게 휠차트를 이용해서 번영의 길로 향하는 길에 추진력을 더하는지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첫 번째 사고방식, 풍요로 예를 들어봅니다. 내가 살아오면서 겪은 돈과 관련된 경험이, 지금 나와 돈의 관계를 어떻게 형성하고 결정했는지 알아보는 시간입니다. 질문에 대한 답을 써보면서 풍요로운 삶을 살아가는 것을 막는 세 가지 주요 사고방식을 고릅니다.


이어서 나와 돈의 관계 속으로 더 깊이 들어가는 질문들이 쏟아집니다. 당신은 누구에게 경쟁심을 느끼는가? 경쟁심을 느끼는 게 당신에게 어떻게 해로울 수 있을까?... 12가지 마인드셋이 이런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그리고 각각의 사고방식마다 휠차트 질문도 이어집니다. 지금 삶이 힘들거나 재정 상태가 나쁘다고 해도 상황이 나아질 수 있다고 얼마나 믿는가? 자신에게 와닿은 초대, 행사 참석, 강의, 온라인 세미나, 온라인 강의 등의 기회를 얼마나 잘 받아들이는가? 특정 분야에서 당신보다 더 잘 알고 경험이 많은 사람들에게 충고나 자문, 조언을 수시로 구하는 일을 얼마나 잘하고 있는가? 일과 삶의 균형과 관련해 얼마나 만족스러운가? 힘든 사건이나 경험 이후 보통 얼마나 수월하게 평소의 활동 수준으로 돌아오는가?...


치료 세션과 휠차트를 해나가다 보면 내가 인지하지 못했던 부분이 너무나 많다는 것에 놀라게 될 겁니다. 정신건강과 재정 건강을 솔직하게 측정해 보세요. 지금까지는 방치했다는 걸 인정할 수밖에 없을 겁니다.


부는 저절로 오지 않음을 일깨웁니다. 다양한 심리치료 접근법을 활용해 부를 쌓아가는 데 방해되는 요소를 제거하고, 긍정적인 결과를 이끌어내는 방법을 제시하는 <부를 위한 마음 훈련>. 삶의 전반을 윤택하게 만드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충분히 투자한다면 12가지 마인드셋을 점검하고 개선하는데 12주를 추천하고 있습니다. 무리일 경우엔 한 달에 한 가지씩 처리해도 좋지만, 중요한 것은 끝까지 해내는 데 있습니다.


신체 건강을 위한 운동도 처음엔 힘들지만 습관화되면 개선됩니다. 부의 근육을 키워보세요. 마인드셋 역시 바로잡을 수 있다고 응원합니다. 삶의 변화를 간절히 원한다면 이 책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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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든 국내여행 가이드북 (2024-2025 개정증보2판) - 국내 4500 여개 여행지를 담은 우리나라 국내 여행 바이블
타블라라사 편집부 외 지음 / 타블라라사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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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고 보는 에이든에서 나온 국내여행 가이드북 끝판왕! 2024-2025 개정증보2판 와... 정말 두툼합니다. 인터넷 검색만으로 이만큼의 분량을 찾으려고 한다면 엄두가 안 날 만큼 꽉 찬 정보가 실렸습니다.


검색으로 가볼 만한 곳을 찾다 보면 내 맘에 차는 곳을 만나는 게 사실 참 힘들다는 걸 알게 됩니다. 시간은 시간대로 쓰고 광고 포스팅에 지칩니다.


그래서 에이든 가이드북이 필요합니다. 2022 교보문고 여행 부문 연간 베스트셀러 1위, 2022 예스24 올해의 책 100권 후보작에도 선정될 만큼 디지털 세상 속 아날로그 종이책만의 강점을 에이든은 잘 구현해냈습니다.​


국내 여행지 무려 4500여 개! 기존 버전보다 340페이지가 증가한 864페이지로 분량이 증가했으니 업데이트 제대로입니다. 게다가 에이든 지도 퀄리티 알아주잖아요. 에이든 국내여행 지도가 수록되어 있어요. 우리나라 국내 여행 바이블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듯합니다.​


테마별 여행지를 다양하게 실었습니다. 매년 벚꽃 여행, 가을 단풍 여행만 가긴 뻔하죠? 에이든 국내여행 가이드북에서는 여름꽃 명소도 있습니다.


맛집 여행 좋아하시나요? 전국 팔도 대표 음식, 전국 탑티어 유명 카페 정도는 기본입니다. 인증샷 찍기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인스타 핫플, 감성숙소를 살펴보세요. 빵 덕후들을 위한 대동빵지도, 역사 덕후라면 시대별 역사 여행지를 놓쳐선 안 됩니다.​


짜릿함을 선호하는 액티비티 마니아들을 위한 여행지,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해 믿을 수 있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랜드마크까지 이 정도는 알아둬야 국내여행 좀 다녀봤다는 소리를 할 수 있겠습니다.​


에이든 국내여행 가이드북은 서울부터 제주까지 지역별로 대표 먹거리, 맛집, 카페, 베스트 명소를 차곡차곡 소개합니다. 가고 싶은 지역을 골랐으면 어떤 명소들이 있는지 사진이 먼저 눈에 띄니 직관적으로 첫 느낌이 딱 결정되더라고요. 사진의 장소가 뭐 하는 곳인지, 핵심을 짚은 짧은 텍스트를 쓱 훑어봅니다.


지도에서도 살펴봅니다. 에이든 지도의 퀄리티가 여기서 빛을 발휘합니다. 지도 위에 얹어진 정보가 어마어마하거든요. 주변에 뭐가 있는지 바로 보입니다. 자연스럽게 주변 여행지, 맛집, 카페 등 동선을 고려해 고를 수 있습니다. 이렇게 간단히 여행 코스가 하나 완성됩니다.​





저는 가이드북을 볼 때 몇 번 가봐서 잘 안다고 생각하는 지역 페이지를 먼저 펼쳐봅니다. 제가 알고 있는 베스트 장소들이 에이든 가이드북에서도 잘 나와 있는지 살펴봅니다.


가봤는데 별로였던 곳은 희한하게도 에이든에서도 추천 표시를 붙여두진 않아서... 취향 같다며 물개 박수를 치기도 했습니다 ㅋㅋ 이렇게 에이든을 향한 신뢰가 점점 올라가고... 에이든이 추천 표시 해둔 곳은 무조건 가봐야겠구나 싶더라고요.​


여행 정보가 흔하게 널려있는데도 막상 고르기 까다로운 곳이 제주 아닐까요. 한정된 일정 속에서 후회 없이 다녀올 만한 장소를 고르려면 에이든 국내여행 가이드북으로 선택해 보세요.​


여행가이드북은 그 지역의 핵심 정보를 빠르게 파악하고 근처 여행지까지 연결해 주는 맛에 봅니다. 에이든 국내여행 가이드북은 지도면 지도, 사진이면 사진, 정보면 정보. 무엇 하나 빠뜨릴 게 없습니다. 지도를 가득 덮은 텍스트 분량이 어마어마한데도 복잡해 보이지 않고 눈에 쏙쏙 들어오니 지도 명가답습니다.


추천 일정 코스 따로 소개하지도 않건만, 해당 페이지 앞뒤로 넘기다 보면 자연스럽게 코스가 만들어지니 놀랍습니다. 가이드북 덕분에 동선을 고려한 효율적인 여행을 할 수 있습니다. 2024년 우리나라 여행을 든든하게 해줄 에이든 국내여행 가이드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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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는 기다려주지 않는다 - 지구를 살리는 최고의 선택
조슈아 S. 골드스타인.스타판 A. 크비스트 지음, 이기동 옮김 / 프리뷰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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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력 공포 vs 기후위기 공포. 우리는 원자력을 더 두려워합니다. 원전사고에 대한 불안감이 기후위기 재앙보다 더 크게 다가옵니다. 그런데 정말 원자력이 기후위기보다 더 끔찍한 결과를 낳을까요?


정치학자와 에너지공학자가 함께 과학과 기술적인 면에서 정확한 계산을 근거로 전 세계가 직면한 에너지 현실을 분석하고 그 대안을 제시하는 책 <기후는 기다려주지 않는다>에서 진짜 이야기를 만나보세요.


스티븐 핑거는 이 책을 ‘지구를 구할 책’이라고 평했을 만큼 뜨거워지는 지구를 구할 최상의, 합리적인 해결책이 담겨 있습니다.


파리협정에 의한 2050 탄소배출제로를 달성하려면 지금쯤 뭔가 눈에 보이는 변화가 슬슬 나타나야 하건만, 우리나라는 어떤가요? 체감상으로는 실효성 있는 정책이 아무것도 없는 것 같습니다. 변화를 느끼지 못하겠거든요.


탄소배출제로에 이르려면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에너지원을 찾아야 합니다. 원자력과 재생에너지입니다.


관건은 화석연료 감축인데 적극적으로 실천하지 않는 나라들이 대부분입니다. 대중의 인식도 마찬가지입니다. 현실은 여전히 값싸고 손쉽게 쓸 수 있는 화석연료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는 기후재앙인데도 말입니다. 우리는 왜 이토록 무감각하게 굴까요? 저자들은 무분별한 원전 괴담과 가짜뉴스가 키운 불안감이 치명적이라고 합니다.


이 책을 바탕으로 다큐멘터리 『뉴클리어 나우』를 제작한 올리버 스톤 감독은 “이대로 가면 인류에게 희망은 없다”라며 “원전을 포함한 에너지 믹스로의 전환이 바로 기후변화 위기를 해결할 기장 빠르고 안전한 대안”이라고 강조합니다.


이산화탄소 배출 주요 원인은 석탄, 석유, 메탄 같은 화석연료입니다. 파리협정 준수 시 2100년에 3.3℃가 상승합니다. 방치 시에는 4.2℃가 상승합니다.


2040년 1.5℃를 넘기지 않기 위한 목표는 물 건너갔습니다. 이젠 2℃로 목표 설정되었습니다. 파리협정을 달성하려면 지금 우리가 하는 방식으로는 이마저도 성공할 수 없습니다.


탈탄소화가 2050년엔 마무리되어야 합니다. 다행히 모든 나라가 뒷전인 것은 아닙니다. 스웨덴, 프랑스, 캐나다 몬트리올주는 이미 탄소 배출 세계 평균 10분의 1 수준으로 낮췄습니다. 그러면서도 잘 살고 있습니다. 그곳은 어떻게 성공했을까요?




<기후는 기다려주지 않는다>에서는 기후변화 극복에 앞장선 나라들 사례를 소개합니다. 특히 급속한 탄소 배출 저감 정책이 돋보이는 나라는 스웨덴입니다. 1970년부터 1990년까지 총 탄소 배출량을 절반으로 줄이고 개인당 배출량은 60% 이상 감소시켰습니다. 그러면서 스웨덴 경제는 50% 성장하고, 전력 생산을 두 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스웨덴은 원자력 발전소를 지었습니다. 원전 한 곳을 1년간 작동시키기 위해 필요한 연료는 트럭 한 대 분. 비슷한 규모의 석탄발전소를 1년간 운영하기 위해 필요한 연료는 기차 화물칸 2만 5,000량을 채울 만한 분량이라고 합니다.


원전 이외의 전기는 바이오 연료와 풍력으로 충당합니다. 큰 사고 없이 가동되어 왔고, 다른 산업 현장에서 예상되는 사고 발생 건수보다 적었습니다. 얼마나 전기를 생산하는지, 이산화탄소 배출은 어떤지, 폐기물 처리비용은 어떤지. 저자들은 석탄, 석유와 비교해서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설명합니다.


반대의 길을 걷는 나라도 있습니다. 물론 독일도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정책을 펼쳤습니다. 문제는 원자력을 재생에너지로 전환한 게 아니라 풍력과 태양광을 늘리면서 동시에 원자력을 줄였기 때문에 탄소배출에서 제자리걸음을 걷게 된 겁니다. 원자력발전소를 폐쇄해 나간 독일 사례는 우리나라 상황과 닮았습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신속한 탄소 배출 저감 정책입니다. 다들 옳은 목소리를 내지만 방향은 옳다 한들 그 시기가 문제가 되었습니다. 이 책에서 100% 재생가능에너지로는 늦었다는 걸 조목조목 짚어줍니다.


이미 스웨덴이 수십 년 전부터 해낸 성과가 버젓이 드러났는데도 왜 무시하는 걸까요? 원자력을 두려워하기 때문입니다. 원전 사고는 워낙 대형 사건이라 패닉에 빠집니다. 하지만 화석연료는 안전하다는 기대를 이 책에서 깨부숩니다. 화석연료로 인한 끔찍한 사고들을 나열하다 보면 입이 쩍 벌어집니다.


게다가 우리가 원자력 발전과 핵무기를 혼동하고 있다는 걸 짚어줍니다. 위험과 두려움의 차이를 일깨웁니다. 방사능에 대한 공포는 영화와 같은 대중문화가 두려움을 강화시켰습니다.


저자들은 기후변화의 주범이며 연간 1백만 명을 사망에 이르게 하는 석탄과 비교해 봅니다. 어째서 원자력이 가장 안전한 에너지이며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확실한 해결책인지 알게 될 겁니다. 탄소 배출 없는 원자력이 오히려 석탄보다 더 안전하다는 사실을 이 책을 읽고 나면 알게 될 겁니다.


공포감과 현실이 가장 크게 엇갈리는 분야는 방사성폐기물 문제라고 합니다. 스웨덴은 어떻게 안전하게 처리하고 있는지, 다른 화석연료 폐기물은 어떻게 처리되고 있는지도 짚어줍니다. 원전 가까운 곳에 사는 사람들은 원전에 대한 이해력이 아주 높고, 원전이 제공하는 일자리 혜택을 누립니다. 제대로 된 지식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이제는 단순히 신규 저탄소 발전소를 짓지 않는다고 해결될 상황이 아닙니다. 스웨덴이나 프랑스 수준으로 원자로를 집중적으로 건설해야 탄소 배출량이 줄어들고 화석연료를 사라지게 만들 수 있다고 합니다.


기후악당 소리를 듣는 한국입니다. 기후변화 대응 순위 67개국 중 산유국 세 나라를 제외하면 꼴찌나 다름없는 64위라고 합니다. 사실 화석연료를 원자력으로 대체하는 것은 정치적 문제와도 다름없습니다.


<기후는 기다려주지 않는다>에서는 우리가 하는 정책이 기후 노력을 후퇴시키는 조치인지, 올바른 방향인지 생각해 보게 합니다. 기후위기에 대한 올바른 인식은 물론이고, 원자력에 대한 잘못된 정보와 편견을 바로잡는 시간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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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망부적 : 길상편 - 소망을 이뤄주는
혜암 지음 / 큰길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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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인 출신으로 사주명리학을 공부하며 부적에 대해 연구한 혜암 저자의 <소망을 이뤄주는 소망부적>.


어린 시절 부적을 본 이후 이후 퇴마 소설 속에서나 만났던 부적. 최근엔 팬시용으로 나온 아이디어 제품도 종종 보기도 했지만, 진짜 부적은 한동안 실물로는 접하지 못했기에 이렇게 부적에 대한 책이 있다는 게 흥미진진합니다.


당시엔 무슨 내용의 부적이었는지 정작 저는 알지도 못했지만, 외할머니께서 베개 안에 넣는 걸 보기도 했고 어떤 건 지갑에 잘 넣어 다니라고 했던 그 정도만 기억이 납니다. 과연 그때 그 부적은 어떤 의미였을지 궁금해지네요.


한국, 중국, 대만, 일본 부적 자료를 수집하며 부적에 관한 비밀을 찾아 나선 혜암 저자. 어떤 부적은 매우 독특했고, 어떤 부적은 친숙했다고 합니다. 동북아시아에서 공통으로 사용되는 부적도 많다는 걸 알게 됩니다.


<소망을 이뤄주는 소망부적>책은 단순히 부적의 명칭과 용도, 사용법만을 담은 게 아니라 부적에 담긴 의미가 무엇인지, 어떤 바람을 담고 있는지 보여줍니다.


부적은 함부로 쓰면 큰일난다하지만 지극정성을 담으면 일반인도 쓸 수 있다고 합니다. <소망을 이뤄주는 소망부적>에서는 그대로 따라 그릴 수 있는 크기로 부적을 소개하고 있어 보기 편합니다. 물론 일반인이 쓸 때도 그 시간대가 있더라고요.


부적은 종이에 글씨, 그림, 기호 등을 그려 액막이나 악귀, 잡신을 쫓거나 복을 가져준다고 믿는 주술적 도구입니다. 선사시대 벽화도 모두 소망을 기원하는 부적의 시초인 셈입니다. 재앙을 쫓고 복을 구하는 양화구복 행위는 인류사 보편적인 문화입니다. 대문에 입춘대길을 붙이는 풍습처럼요.


우리나라에서 부적이라는 실물이 언제부터 사용되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삼국유사에 문자로 된 부적을 대문에 붙여 귀신을 물리친 이야기가 있을 만큼 오래되었습니다. 팔만대장경에도 부적이 새겨져 있다고 합니다. 한마디로 부적은 민족의 정서가 담긴 상징 이미지이기도 합니다.


<소망을 이뤄주는 소망부적>에 소개된 부적은 애정, 재물, 길상에 관한 소망을 담은 부적입니다. '이런 소망을 담은 부적도 있다니!' 생각들 만큼 디테일한 소망을 발견하기도 합니다. 그만큼 간절한! 바람을 담은 부적들입니다. 세상 사람들 원하는 게 결국 다 비슷비슷하구나 싶더라고요.


짝사랑이 이뤄지는 부적, 사랑하는 사람과 연애를 이루는 부적처럼 좋은 인연을 맺길 바라는 애정 부적도 그 종류가 참 많습니다. 애초에 이성에게 인기를 얻어 인연을 만드는 솔로 탈출 부적부터 시작해서 애정을 유지하게 하는 부적, 부부 사이와 관련한 부적, 심지어 상대방과 헤어질 수 있게 해주는 부적까지 있어요.


재물 부적은 보기만 해도 군침이 싹 돕니다. 재물운이 강해지는 부적, 재물이 모이는 부적, 사업 잘되게 해주는 부적, 직장 생활 관련 부적, 그리고 복권에 당첨되기를 바라는 부적 등을 소개하고 그 의미와 사용방법을 짚어줍니다.





만사 순조롭기를 바라는 소망을 엿볼 수 있습니다. 원하는 일이 이루어지길 염원하는 우리의 마음이 부적을 통해 드러납니다.


부적은 목적과 용도에 따라 함께 사용해 효험을 높일 수도 있습니다. 책에서는 한중일 나라 구분, 성별 구별된 부적을 그림으로 쉽게 표시하고, 부적의 의미와 사용법을 소개합니다.


불안과 두려움을 해소하는 소망이 담긴 100 개의 부적을 소개한 <소망을 이뤄주는 부적>. 나의 바람을 간절히 담아내는 행위라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다 읽고 나면 나에게 필요한 부적이 무엇인지 윤곽이 잡힙니다. 


우리의 바람이 고스란히 반영된 현실 부적들을 만날 수 있는 시간. 새해 소원이 있다면 <소망을 이뤄주는 소망부적>을 통해 그 바람이 이뤄지길 기대해 봐도 좋겠습니다.


간절한 만큼 이뤄진다고 하던가요. 보고만 있어도 기분이 좋아하지는 부적이 가득합니다. 각 부적마다 담겨 있는 의미를 하나씩 알아가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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