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과 함께 한국사 능력 검정시험 고급 2주패스 - 2018 마패 한능검 수험서, 최신 38회 기출문제 별도 수록, 최신 3개년 한능검 기출문제 완벽분석, 실전동형 모의고사 2회차 제공, 상세한 해설 및 오답정리, 한국사 최고 인기 강사 BJ한나 동영상 직강, 사료집 서브노트와 주호민 합격엽서
허용.마패한국사연구소 지음, 주호민 그림 / 마패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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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과함께 한능검 고급 기본서는 간결하고 압축된 이론으로 2주만에 끝낼 수 있는 교재입니다.

마법의 패스로 한국사능력검정시험도 패스~

 

 

 

최근 3년간 중급, 고급에 기출된 사료를 시대순으로 정리한 사료 노트가 있어요.

 

 

 

한국사능력검정시험처럼 인증시험은 기출문제가 최고의 예상문제입니다. 자주 나온 문제는 어김없이 그대로 나오죠. 시놉시스 딱 한 장으로 정리된 기출 유형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2주패스 기본서에 실린 유형별 기출문제만 봐도 유형 파악엔 무리없을 정도이지만, 이 책과 함께 <신과함께 한능검 고급 기출문제집>도 꼭 함께 풀어보세요.

 

 

 

이론으로 공부하고, 기출문제로 확인하고, 모의고사 2회로 총정리하는 <신과함께 한능검 고급>. 14일이면 준비 끝낼 수 있는 스케쥴이에요.

 

딱딱한 해설서 대신 웹툰의 전설 주호민의 <신과 함께>를 따라가며 유쾌하게 공부할 수 있습니다. BJ 한나 쌤의 공식 교재인 <신과함께 한국사능력검정시험 2주패스>. 신과 함께 카툰 스토리가 있어 청소년들 한능검 시험 공부 교재로 제격입니다.

 

 

 

2주패스 고급 교재는 그림, 도표, 지도에 익숙해질 수 있게 잘 구성되어 있어 기본기 탄탄하게 세울 수 있습니다. 출제 경향 분석해 개념 정리한 페이지를 보면 중요한 곳은 형광펜으로 밑줄 쫙~! 눈에 확 들어오는 편집이 마음에 들어요. 47개 챕터로 정리한 <신과함께 한능검 고급>. 챕터마다 '쏙쏙 키워드'를 넣어 빈출 개념을 알려줍니다.

 

 

 

'히스토리 Link 톡' 코너는 챕터마다 조금씩 내용이 추가되는 방식이에요.

 

 

 

단원별 기출 문제 풀이로 실전 테스트도 바로바로 할 수 있습니다. 여기엔 최근 기출문제 120개가 그대로 나옵니다. 문제와 해설이 한눈에 보기 쉽게 구성되어 문제의 의도, 정답 원리, 오답 함정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기출문제로 정리한 마무리 실전동형 모의고사는 동일한 시험지 형식과 동일한 OMR카드로 실전 연습할 수 있습니다.

 

학습자 친화적 구성의 <신과함께 한능검>. 합격에 초점 맞춘 콤팩트한 기본서입니다. 중학생 아들도 신과함께 캐릭터 덕분에 먼저 호기심 갖고 덤벼드는(?) 교재예요. 마패 신과함께 한능검으로 한국사능력검정시험 공부 아자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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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보스토크 셀프 트래블 - 2018-2019 최신판 셀프 트래블 가이드북 Self Travel Guidebook
정승원 지음 / 상상출판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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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프로그램에 방송된 이후 핫한 블라디보스토크. 일본은 지겨워졌고, 중국은 싫고, 동남아는 좀 멀게 느껴지는 20~30대 여성들에게 특히 인기 만점인 여행지. 시베리아 극동 러시아 여행가이드북 <블라디보스토크> 편이 상상출판에서 출간되었습니다.

 

 

 

유럽 배낭여행 전문가인 정승원 여행작가. 본인처럼 러시아어를 몰라도 문제없이 여행할 수 있는 노하우를 팍팍 풀어놨어요. 극동 러시아와 시베리아 주요 지역을 다룬 블라디보스토크 셀프트래블 여행가이드북. 2시간여 만에 도착하는 블라디보스토크를 중심으로 하바롭스크, 이르쿠츠크까지. 흔히 시베리아 극동지역이라고 부르는 곳이 바로 이 지역입니다.

 

 

 

가이드북에서 집중적으로 살펴본 주제가 몇몇 있습니다. 시베리아 횡단열차와 쇼핑 아이템이었어요. 러시아 대륙을 가로질러 아시아에서 유럽으로 넘어가는 대장정 루트. 블라디보스토크가 핫해지면서 시베리아 횡단열차의 인기도 높아졌네요.

 

 

 

블라디 여행 다녀온 분들의 한결같은 목소리 중 하나가 도무지 알 수 없는 러시아어에 대한 당황스러움이었어요. 영어도 잘 안 통하는 곳이라 뭘 사려고 해도 알아볼 수가 없으니. 구글 번역기를 이용해 정보 얻는 법, 한국보다 요금이 훨씬 산 러시아 택시 이용하는 법 등 러시아어 까막눈도 문제없는 팁을 소개합니다.

 

블라디보스토크로 뷰티 쇼핑하러 갈 정도로 저렴한 가격의 제품들 제대로 쇼핑하는 법도 알려줍니다. 쇼핑만 잘해도 비행기 티켓값 뽑는다는 소문! 러시아 여행의 추억을 담은 기념품 등 쇼핑 팁이 빵빵하게 실려있어요.

 

 

 

블라디보스토크의 해양공원 크랩 마켓은 입소문 난 곳이었는데, 워낙 관광객이 몰리다 보니 가격이 많이 올랐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블라디보스토크 셀프트래블에서는 블라디 중심의 짧은 일정을 기본으로 일주일 내외, 2주 이상의 장기 여행 코스를 소개합니다. 블라디, 하바롭스크, 이르쿠츠크 각 지역별로 숙소 상황과 특징도 소개합니다.

 

 

 

블라디보스토크 시내 관광을 마쳤다면 해외 항일투쟁의 역사 현장인 우수리스크를 찾아가세요. 블라디보스토크-우수리스크 열차 구간은 시베리아 횡단열차의 초반부를 달리는 거라니, 시베리아 횡단열차 로망이 있는 분은 맛보기도 가능하겠어요.

 

 

 

아시아의 유럽을 만끽하려면 하바롭스크 지역을 꼭 들르라고 합니다. 낭만적인 유럽풍 도시입니다. 서구 유럽의 문화적 유산과 구소련의 역사적 유산이 혼합되어 있는 곳입니다. 바이칼의 청정 자연과 역사적 건축물들의 향연, 이르쿠츠크.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호수이자 가장 깊고 깨끗한 바이칼 호수가 있는 곳입니다. 알혼 섬, 환 바이칼 열차 관광도 더불어 할 수 있습니다.

 

 

 

셀프트래블 가이드북의 기존 맵북 대신 블라디보스토크 편에서는 연해주 관광청에서 제작한 이지트래블 페이퍼가 부록으로 실려있어요. 영어, 러시아어, 그림으로 표기된 지도입니다.

 

주말여행으로 가볍게 떠나기 좋은 블라디보스토크. 어렵지 않게 색다른 여행을 맛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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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승 밀리언셀러 클럽 - 한국편 33
신원섭 지음 / 황금가지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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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낙오자들과 그들의 욕망을 들춰 이용해먹는 자.

글쓰는 엔지니어 신원섭 작가의 미스터리소설 <짐승>의 등장인물들은 마음 깊숙이 뒤틀린 욕망을 가진 자들입니다.

 

 

 

"내가 사람을 죽였어."

여자친구 미셸의 다급한 전화를 받은 오동구. 사랑하는 이의 과오를 덮기 위해 인생을 겁니다. 친구에게 거액을 제안해 시체 처리하러 미셸이 있다는 성환 연립으로 향합니다. 친구는 직장인이지만 빠듯한 생활 때문에 거액이 생긴다는 것에 혹해 돕게 됩니다. 하지만 성환 연립 지하방에서는 기이한 일이 벌어지고 있었는데. 

 

 

 

성환 연립 반지하에 세 들어 살고 있는 편의점 알바생 장근덕. 젊은 여자가 무언가에 찔려 살해당한 채 널브러져 있는 자신의 방에서 깨어납니다. 전날 마신 술로 필름이 끊겨 기억도 안 나고, 범인으로 몰리기 딱 좋은 상황입니다. 지금 이 순간은 무작정 시체를 치워야겠다는 생각뿐입니다. 아무 계획도, 준비도 없이 시신을 해체하기 시작합니다. 생각 외로 힘든 톱질을 하다 몸이 고달프니 이제는 죄스런 마음보다 짜증이 날 지경에 이릅니다.

 

 

 

경악스러울만치 덜떨어진 행동을 일삼는 그들의 행태에 넋 놓는 사이, 도미애와 도미옥 자매의 묵직한 이야기가 소설의 또 다른 축을 이룹니다.

 

친부모의 사망으로 입양된 자매. 모범생에 우등생인 언니에게 열등감과 박탈감을 느끼며 겉도는 동생. 결국 언니가 모아둔 돈을 훔쳐 집을 나왔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습니다. 몇 년이 흐른 후 언니는 결혼도 잘해 사모님 소리를 듣지만 여전히 동생은 밑바닥을 허우적거립니다.

 

 

 

동생을 찾으려고 전직 경찰인 동창에게 의뢰하는 언니. 소아성애자라는 것이 탄로나 불명예로 옷을 벗고 이혼당한 후 폐인 생활을 하던 전직 경찰은 돈을 벌 수 있는 이 일에 뛰어듭니다.

 

미셸의 전화를 받고 시체 처리하러 간 오동구와 친구. 시신 해체하는 장근덕. 동생의 행방을 찾는 전직 경찰. 그들이 모인 곳은 성환 연립. 오동구와 친구는 장근덕이 같은 편인 줄 알고 훼손된 시신을 함께 처리하기로 하는데.

 

미셸은 도대체 누구를 죽인 건지, 시신의 정체는 누구인지, 동생은 어디에 있는지. 제각각의 사건이 얽히고설켜 실마리가 보일 즈음 드러나는 진실은 과연.

 

"망치가 되지 못하면 모루가 되는 게 인생이야." - 책 속에서

 

 

 

인간으로 대해준 유일한 여자에게 복종하듯 홀린 만년 왕따 오동구, 낙오자 오동구 덕분에 안도감을 가지며 사는 친구, 어차피 망한 인생이라며 의욕 없이 사는 장근덕, 허울만 좋고 속은 썩은 전직 경찰.

 

희망이 없는 비루한 삶을 이어가며 권태와 타성에 길들여진 네 명의 남자들. 이번이 마지막 기회인양 저마다의 포부를 가진 그들은 불나방처럼 사건에 엮입니다.

 

밑바닥을 탈출한 이를 향한 시기, 질투, 분노가 뒤섞인 그들. 사람마다 가지고 태어나는 운의 총량은 다르다며, 어떤 이는 아무리 평생 써도 마르지 않는 세상을 탓합니다. 욕심이 생기면 시야가 좁아질 수밖에 없다는 소리는 이미 들리지도 않습니다.

 

서스펜스 추리소설 <짐승>. 지긋지긋한 삶을 떨쳐낼 한방을 기대한 그들의 작태는 짐승과 다를 바 없습니다. 우연한 계기로 뒤틀린 욕망이 어떻게 발현되는지 보여줍니다. 통쾌한 복수극이라든지 권선징악 구조의 쾌감을 주는 결말은 아니어서 여운을 남기는 끝맛이랄까요.

 

"인간이란, 결정적인 순간에 어쩜 저렇게 바로 같은 선택을 할까?" - 책 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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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자 지음 / 첫눈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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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작은 삶의 조각들 <숨>.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이 소설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써 내려간 필명 모자 작가의 소설 같은 에세이입니다.

 

 

 

그와 그녀. 이름 없이 등장하는 이들.

마을버스 기사, 이별을 겪은 남자, 오피스텔 경비원, 주부 등 작가의 기억 한편에 자리 잡은 그들의 이야기는 평범해 보이는 나와 내 이웃들의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겉으로는 평범해 보이지만 제각각의 빛깔을 띤 이야기.

담담하게 써 내려간 문장이 어떨 땐 버석거리기도, 어떨 땐 울컥하기도 하네요.

 

 

 

"그녀의 이름을 아는 사람은 줄어들고 누군가의 엄마로 기억되는 일이 잦아졌다. 아직 그녀의 삶을 다 산 것도 아니었는데, 그녀는 엄마가 되었다." - 책 속에서

 

 

 

"사람이 사람을 기억하는데 이유는 별로 필요하지 않은 것 같아"라는 말처럼 에세이 <숨>에는 과거의 인물들이 특별한 순서 없이 등장합니다. 문득 떠오르는 계기가 있을 때 자연스레 수면으로 드러난 그와 그녀. 주목받지 않는 삶을 사는 이들. 묻어뒀었지만 잊지는 않았던 그들의, 그날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숨>을 읽는 내내 평범하다는 게 뭘까라는 생각을 했어요. 보통의 인간과 특이한 인간의 차이는 뭘까 싶기도 하고요. 모호한 경계 안에 있는 이들과 바깥에 선 이들을 구별하는 기준은 언제나 자신이니까요.

 

"겉으로 보기에만 평범하죠. 인생은 멀리서 보면 희극이라는 말도 있잖아요." - 책 속에서

 

 

 

소리 없이 투명해진 기억은 많을 테지만 어떤 기억은 제 마음대로 찾아와 막을 수도 없습니다. 가슴 저릿하게 만들어 놓고 기억 너머로 사라지기도 합니다.

 

 

 

살다 보면 기억나는 이름들. 기억하고 싶지 않아도 하게 되는 삶. 그저 잊어버린 척하고 사는 삶. 살다 보면 기억해야 할 이름이 더 많아지는 삶.

 

편의점, 술집, 노래방... 끊임없이 알바 생활을 하면서 마주친 인연들의 이야기는 팍팍한 삶을 드러내기도 합니다. '그'라는 대명사 속에 슬며시 숨은 저자의 글도 시련을 달래며 살아온 삶을 느낄 수 있었어요.

 

너무나도 보잘것없이 평범해서 우울해지는 삶. 희망을 꿈꾸는 것조차 기력 낼 힘이 빠진 삶. 저마다의 이야기에 그만의 결론을 내리지 않습니다. 힘내자는 다짐도 없습니다. 표지만큼이나 감정을 절제한 에세이 <숨>. 하지만 가난과 외로움으로 점철된 삶 속에서도 한 조각의 순수를 엿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어찌어찌 오늘 하루를 또 살고 있는 거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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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터드 카본 1 밀리언셀러 클럽 88
리처드 K. 모건 지음, 유소영 옮김 / 황금가지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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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원작 출간, 2003년 그해 최고의 SF소설에 수여하는 필립 K. 딕 상을 수상했고, 국내에는 2008년 번역 출간된 SF소설 <얼터드 카본>.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로 만들어진 덕분에 원작소설 읽게 되었습니다. 의식을 저장하고 육체를 교환하는 것이 가능해진 지구를 배경으로 한 <얼터드 카본>. 그동안 이 소설을 몰라본 게 미안할 정도로 읽는 내내 전율이 쫙쫙~!

 

 

 

고향에서 180광년 이상 떨어진 지구에 6주 대여 계약으로 다른 사람의 몸을 빌려 입고 의식이 깬 코바치 다카시. 정예 디지털 군인인 특파부대 출신의 코바치는 지구의 한 권력자의 살인 사건을 조사하기 위해 고용되었습니다. 스스로의 의지가 아닌 강제 계약으로 말이죠.

 

인간이 태어나면 뇌에 끼워 넣는 칩, 스택. 모든 경험 정보를 저장한 한 인간의 영혼과도 같습니다. 스택만 잘 유지하면 새로운 몸에 디지털 상태로 전송할 수 있어 몇 번이고 부활할 수 있습니다. 얼터드 카본(Altered Carbon)은 주요 성분인 탄소로 구성된 인체의 변형된 상태를 뜻하며 기억장치인 스택을 은유적으로 일컫는 말입니다.

 

신체 대신 스택을 교도소에 감금하는 방식의 저장형으로 형 집행이 이뤄지는 시대입니다. 코바치 역시 한 세기가량 수감되어 있었다가 의식이 깨어난 겁니다. 가장 무서운 일은 영구적 사망입니다. 스택이 파괴되는 겁니다.

 

 

 

코바치를 불러들인 자는 로렌스 뱅크로포트. 자살한 것처럼 처리되었지만 사실은 살해당한 거라며 코바치에게 사건을 반강제적으로 의뢰합니다. 자살이든 살인이든 어쨌든 죽음을 겪었던 사람이 새로운 육체를 입고 코바치에게 수사를 맡깁니다.

 

지구의 부를 거머쥔 뱅크로포트. 그는 이미 357살로 원격 저장된 스택과 그 자신의 클론도 여러 개씩 갖춘 자입니다. 보증된 영생을 가진 뱅크로프트가 굳이 자살할 이유가 있을까. 어차피 몸에 붙어 있는 스택을 없애도 죽일 수가 없으니, 원격 저장에 대해 모르는 사람의 짓일 거라고 생각한 겁니다.

 

 

 

"그 정도 오래 살면 사람이 변해. 자신을 너무 대단하다 생각하게 된다고. 결국에는 자기가 신이라고 믿게 되지." - 책 속에서

 

뱅크로프트 사건을 담당했던 경찰 오르테가. 인공지능과 같은 뱅크로프트 부류를 노골적으로 싫어합니다. 이 사건을 맡은 코바치를 경계하면서도 은근 뒤치다꺼리를 하게 되는데. 코바치가 지구에서 입은 몸이 바로 오르테가의 동료 경찰이자 연인이었던 라이커의 몸이었던 겁니다. 열탕과 냉탕을 오가는 이 둘의 관계도 볼만합니다.

 

 

 

사이코패스 경계선에 아슬아슬하게 걸친 성향을 가진 인간들만 모은 특파부대 출신 코바치. 정신 강화 능력이 기가 막힐 정도입니다. 하지만 과거의 기억에 영향받는 인간 특유의 모습도 보여주는 코바치. 오히려 뱅크로프트보다 인간적인 면모를 엿볼 수 있기도 해요.

 

저장소에서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은 시간에 프로 청부 살인범에게 협박 받게 되자 뱅크로프트 사건을 덮으려는 자가 있음을 알게 됩니다. 코바치 입장에선 그가 원해서 이 일에 끼어든 게 아니지만, 이 사건에 점점 자발적으로 끌리게 됩니다.

 

하드코어 사이버펑크와 하드보일드 탐정소설이 결합한 SF소설 <얼터드 카본>. 잔혹한 폭력 장면과 성 묘사가 곳곳에 있어 R등급 원작소설답게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도 청불로 제작되었네요. 맨손 격투 장면은 로마 시대 검투사들의 결투 장면을 보는 듯합니다. 세월이 지나도 한결같은 건 있군요 ;;

 

"침대 표면은 살짝 물결치더니 내 몸무게와 크기에 맞게 변형되어 물처럼 몸을 떠받쳐 주었다." 같은 신기술 장면이 스며든 세상은 놀랍습니다. 우산 없이도 정전기로 비를 막는 장치, 송출 반경에 들어가면 개인 취향저격 영상이 광고로 뜨는 거리의 방송 광고...

 

 

 

그저 눈요깃감만 담은 소설은 아닙니다. 기술 시대에 신이 된 인간의 이면을 담고 있습니다. 유발 하라리의 책 <호모데우스>에서 경고한 세상을 만난 기분입니다.

 

진짜 인간의 육체가 기계보다 싼 시대. 인간 생명의 가치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가진 자와 그렇지 못한 자의 차이는 어마어마합니다. 신체가 훼손되더라도 돈이 없어 몸을 입지 못하고 스택만 저장해두기도 합니다. 뱅크로프트 같은 부류만 의미 있는 존재가 된 시대입니다. 바이러스 공격으로 스택이 복구조차 할 수 없는 상태가 되어버렸던 과거의 동료 사건처럼 스택이 중요해진 만큼 스택을 악용하는 사건사고도 자연스럽게 일어나기 마련이었습니다.

 

뱅크로프트의 죽음에 얽힌 비밀을 파헤치며 새롭게 드러나는 사실 관계. 코바치를 뱅크로프트에게 소개한 레일린 가와하라와의 악연은 후반으로 갈수록 깊어집니다.

 

 

 

양심에 관련된 이유로 가톨릭교도가 죽으면 그대로 저장된 채 다시 불러내지 못하는 상황. 죽어버린 중요 증인이 하필 가톨릭교도라면 사건의 실마리를 놓치게 되는 겁니다. 이것을 바꾸고자 하는 결의안과 뱅크로프트 사건이 연관되었다는 것을 직감한 코바치. 2권으로 넘어가면서 본격적으로 사건 해결에 다가섭니다.

 

가상현실로 고문하는 불편한 장면도 있고, 애잔하게 울컥 감동 주는 장면도 있고. 다양한 감정을 느끼게 한 SF소설 <얼터드 카본>. 다른 몸에 의식만 입력하면 영생을 누리는 세상. 하지만 신이 될 수 있는 인간은 우리 모두가 될 수 없었습니다. 진보의 대가는 없는 자들을 더 처참하게 만들었습니다.

 

아드레날린 솟구치는 엔터테인먼트 요소는 시청각으로도 표현 멋지게 했을듯하지만, 소설 특유의 묵직한 서사만큼은 원작소설을 읽어야 제대로 맛볼 수 있을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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