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도 괜찮지 않습니다 - 감정 오작동 사회에서 나를 지키는 실천 인문학
오찬호 지음 / 블랙피쉬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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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도씨의 인문·사회·예술 교양서 블랙피쉬의 첫 책은 JTBC <차이나는 클라스>의 오찬호 저자가 들려주는 <하나도 괜찮지 않습니다>. 감정 온도 조절 기능을 상실한 사회에서 차별, 혐오, 강박 등 고정관념에 사로잡힌 한국 사회의 민낯을 짚어준 책입니다.

 

얼굴이 붉어진다는 것은
모든 표현의 형식 중에서
가장 고유하고 인간적인 것이다.
- 찰스 다윈

 

 

 

각자도생의 삶은 낯 뜨거워질 순간을 잘 모르게 만들었습니다. 시민이 되기 위해 언제, 무엇에 얼굴이 화끈거려야 하는지, 우리가 행복하기 위한 발걸음이 될 사회학적 자기계발서 <하나도 괜찮지 않습니다>.

 

층간소음, 노키즈존, 장애인 시설 반대. 사적 재산권의 남용 사례를 통해 '내 것'이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것으로 착각하는 이상한 권리를 찾는 소비자 행태를 꼬집습니다.

 

 

 

홍성수 교수의 <말이 칼이 될 때>를 최근에 읽어서 더 공감하며 읽었어요. 좋아하지 않는다에서 박멸하자로 넘어가는 과정은 순식간입니다.

 

노이슬람존, 노중동인존을 감히 만드는 것과 같은 노키즈존. 노키즈존이 차별인지 아닌지 찬반 토론 나오는 것 자체가 이미 우리 사회가 갈 때까지 갔다는 반증이라고 합니다. 아무리 기분 나빠도 자제 권고여야 할 사항일 뿐인 것을. 노키즈존 뒤에는 특정 여자에 대한 혐오가 깔려있음을 보여줍니다. 그럴 만한 이유를 상대를 가려서 주장하면 혐오가 된다는 것을요. 여기서 상대방은 바로 소수자들입니다.

 

 

 

예외에 집착하고 평균을 보지 못하는 것도 짚어줍니다. 좋은 사회란 예외가 되지 않더라도 행복한 개인들로 넘쳐나야 하는 건데 말이죠. 사회 시스템이 차별에 반대하지 않으니 그곳에 사는 사람들은 누구나 차별에 둔감한 사람이 되는 거라고 합니다. 차별이란 행위 자체가 없었다며 부정하기 일쑤고요. 가정에서부터 '사람'이 들어갈 자리에 남자, 여자 집어넣지 않는 것으로 소소한 변화를 만들어보세요.

 

한국 사회에서 자연스럽게 살다가 형성된 고정관념은 성차별 외에도 많았습니다. 부지런함의 역설을 이야기하는 부분 인상 깊었어요. 글 쓰고 강연 다니며 시간강사로 살아온 오찬호 저자의 경험담은 김민섭 저자의 <나는 지방대 시간강사다>, <대리사회>의 한 단면을 보여줍니다. 성실한 사람이 더 가난해지는 이유를 보니 서글프기까지 하더라고요.

 

 

 

부끄러움 불감증 사회. 꼼수를 안 하면 바보 되는 세상. <하나도 괜찮지 않습니다>에서는 문화라는 변명으로 애써 외면하는 사회문제들을 하나씩 들춰냅니다. 우리는 책임을 희생자, 패배자에게 물어 억울한 사람이 부당한 것을 극복해야만 하는 사회에 살고 있습니다. 괜찮지 않아야 할 사람들이 괜찮게 살아갑니다.

 

본능이 이기적이든 말든 이타적인 게 중요함을 배웠고 실천할 수 있기에 사람이다. 이 선택은 내 고유의 것이고 그래서 누구에게도 무시당할 수 없다. - 책 속에서

 

 

 

사회는 독해지라고 강요합니다. 모든 문제의 원인을 개인에게서 찾으라고 합니다. 그러다 보니 이상한 강박으로 무장합니다. 독해지길 강요하는 세상에서는 자기 가치관이 절대적이어야 하고, 평범 이상의 무엇을 갖춰야 합니다. 휴식조차 효율성을 따지고, 다이어트는 자기 관리의 표본이 되었고, 인맥왕이 되어야 합니다. 부정한 사회를 부정적으로 보면 되려 내가 이상한 사람이 됩니다.

 

게으른 적도, 성실하지 않은 적도 없었던 과거 산업 전사, 수출 역군들이 궁핍한 노년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상황에서 고생 끝에 낙원 따위 기대하기 힘든 현실입니다.

 

 

 

'하나도 괜찮지 않습니다'는 서민이자 심지어 민주 시민임을 자처하는 평범한 우리끼리의 일상에서 자신이 하는 말이자 듣는 말입니다. 분노해야 할 때 침묵하고, 쓸데없는 가치에 집착하는 개인을 만들어낸 사회. 우리는 '사회'의 피해자이면서 이 사회를 만든 '우리'.

 

<하나도 괜찮지 않습니다>에서는 우리의 부끄러운 일상을 파헤칩니다. 세상의 문제를 '그대로' 직시하고 있습니다. '아닌 건 아닌 거'라는 간단한 철학을 실천하는 자, 다른 이의 존엄성을 뭉개지 않는 자들이 많아지는 것이야말로 사회를 평균적으로 좋게 만드는 해법이라고 합니다. 나만 애쓴다고 될 일이 아니라는 생각을 뒤집을 조언이 많으니 꼭 읽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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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시나공 한국사 능력 검정시험 고급(1.2급) 기출문제의 재구성 2018 시나공 한국사 능력 검정시험
이건홍.허진.이희명 지음 / 길벗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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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능력검정시험 기출문제집 중에서도 독특한 구성의 기출문제집 소개합니다. 똑똑하게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배워 연관문제까지 술술 풀 수 있도록 한능검 포인트 해법을 알려주는 시나공 한국사능력검정시험 <기출문제의 재구성>. 1, 2급 고급 기출문제집입니다.

 

한능검 중급 3, 4급은 중, 고등학교 학습 수준으로 출제되고, 한국사 심화 과정인 고급 1, 2급은 대학 교양 수준과 역사 전공자를 대상으로 (라고 하지만 전반적으로 난이도가 낮아졌다고는 합니다) 차원 높은 역사 지식과 통합적인 이해를 묻는 문제를 출제한다고 합니다.

 

한능검 고급 시험은 1급과 2급이 50문항의 문제 자체는 같고, 100점 만점에 60점 이상 70점 미만은 2급, 70점 이상은 1급으로 인정합니다. 2018년에는 2월 3일 38회를 시작으로 총 4회 시험 일정이 잡혔더라고요. 차근차근 준비해보세요~

 

 

 

목차만 봐도 새로운 형태의 기출문제집이란 게 눈에 보이네요. 한국사능력검정시험 최근 기출문제를 시대별로 재배열해, 문제 유형을 대표문제로 내세웠습니다. 자주 출제되는 주제를 자연스럽게 확인할 수 있어요.

 

하루 2~3시간씩 약 20개 기출 유형을 공부하면 7일 만에 준비할 수 있는 한국사능력검정시험. 목차에 아예 1일차부터 7일차까지 스케줄 체크를 할 수 있게 했습니다.

 

 

 

본격적으로 문제 분석 들어가기 전, 시나공 한국사능력검정시험 핵심정리를 보기 쉽게 표로 정리했습니다. 기출문제를 분석해 시대별 출제 경향도 요약해뒀으니 참고하세요. 짧은 시간 내 효율적인 공부를 위한 팁으로 활용하세요.

 

 

 

문제 유형은 정해져 있죠. 유형에 익숙해지면 문제 해결 방법이 자연스럽게 떠오를 겁니다. <시나공 기출문제의 재구성>은 유물·유적, 제도·풍속, 인물·왕, 흐름·사건, 지역·국가, 단체·기관, 사상·종교, 업적, 시대상 9가지 유형으로 구분했습니다. 시대별로 각 유형의 출제 빈도가 다른데 시나공에서는 대표 유형을 정리한 표도 나와 있어요.

 

 

 

문제를 풀 수 있는 핵심 키워드가 제목으로 나옵니다. 문항마다 출제 회차를 표시해 출제 빈도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노란 형광펜 표시로 제시된 자료만 잘 살펴봐도 답을 찾을 수 있는 힌트를 짚어주고 있어요. 왜 답이 아닌지는 바로바로 옆에 적혀 있습니다. 용어 정리도 따로 나와 있고, 해설 파트를 보면 접근방법, 주제설명, 보충으로 나눠 설명합니다. 최소한의 지식만 갖고 있을 때 어떻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 차근차근 알려주네요.

 

 

 

바로 옆 페이지에서는 가장 최근 출제된 기출문제를 우선적으로 선별해 연관 기출 문제를 다룹니다. 바로 하는 복습만이 최고의 학습법! 시나공 한국사능력검정시험 기출문제의 재구성을 다 훑으면 약 500여 문제를 풀게 된답니다.

 

 

 

분권 가능한 해설은 연관 기출문제의 해설을 다루고 있어요. 형식적인 문제 해설이 아닌 문제 해결을 위한 접근 방법, 보충 설명으로 해설합니다.

 

얼마나 알고 있는가보다는 어떻게 풀 수 있느냐가 중요하죠. 문제 해결 능력을 키우는 기출문제집 <시나공 한국사능력검정시험 기출문제의 재구성 고급>. 대표문제에서 문제 풀이 과정을 알려주는 방식이 돋보이는 문제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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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는 법정에 서지 않는다 변호사 고진 시리즈 5
도진기 지음 / 황금가지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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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엔 여느 때처럼 깨는 장면이 많아 별 의심(?)없이 읽기 시작했다가, 고진 변호사와 콤비인 이유현 형사가 고진의 생소한 행동에 헉~! 놀라는 만큼 저도 같이 헉~!

 

 

 

고진 변호사의 소문을 엉뚱하게 듣고선 남편을 죽여달라는 의뢰를 하러 왔었던 김명진. 몇 개월 만에 남편 살인 용의자가 되어 구속 수감된 상태로 다시 만나게 됩니다.

 

 

 

재미있는 건 그녀의 결혼 스토리입니다. 순진무구한 그녀를 두고 대학 동기 네 남자가 동시에 프러포즈를 한 겁니다. 달리기 시합으로 승부를 내면서 장난으로 시작했다가 결국 결혼까지 하게 된 김명진. 그때 1등으로 들어온 남자가 바로 살해된 남편입니다.

 

 

 

이번 소설에서는 기존의 고진 변호사 캐릭터를 뒤엎습니다. 어둠의 변호사라는 별명을 가질 정도로 뒷골목 일만 했던 고진 변호사가 드디어 법정에 섰습니다. 변호사라는 직업을 가졌으면서도 지금까지 법정 씬은 없었던 요상한 시리즈였는데 이제서야! 법정에 안 오다 보니 출입문도 못 찾아 지각했을 정도인 고진 변호사. 그나저나 어떤 사건이길래 그가 법정에 섰을까요.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이번 사건은 더 기대되더라고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벌어진 살인 사건(덕분에 블라디 거리를 걷는듯한 생생한 묘사가 일품입니다). 김명진의 남편은 거듭된 사업 실패로 망가질 대로 망가져있었고, 이혼을 원한 김명진은 그 바람을 이루지 못하게 되자 남편을 살해한 용의자가 되어 있었습니다.

 

찌들 대로 찌든 남편과 비교되는 옛 남자들. 한 명은 동생과 결혼을 앞두고 있고, 나머지 둘은 현재 혼자 상태입니다. 그날 시합 때 조금 뛰다가 일찌감치 포기해버린 남자도 있었고, 1등으로 들어오던 중 반칙을 당해 밀려나버린 이도 있었습니다. 김명진은 시합 도중 마음속으로 자기도 모르게 응원하는 사람이 있다는 걸 눈치채고 진정 그녀가 좋아하는 사람은 따로 있었다는 것도 알게 됩니다. 하지만 결혼은 시합에서 1등으로 들어왔던 남자와 했습니다.

 

 

 

DNA, 지문, 혈흔, 목격자 증언 없는 사건임에도 하필 유죄판결을 위해서라면 어떤 비열한 수단도 마다하지 않는다는 조 검사에게 걸린 탓에 상황은 만만찮습니다. 이미 법정에서 배제된 증거인 거짓말탐지기 조사 결과를 교묘하게 흘린 게 사건의 방향을 바꿔버렸습니다.

 

<악마는 법정에 서지 않는다>는 도진기 작가가 판사 시절 쓴 법정 미스터리 소설입니다. 그동안 법정물을 내보이지 않다가 드디어 내놓은 셈인데 제대로 터뜨리더라고요. 국민참여재판으로 치르는 재판인 만큼 검사와 변호사의 치열한 법정 공방을 생생하게 다룹니다. 이 과정에서 검사가 왜 그토록 형량이 얼마든 유죄 판결 그 자체에 매달리는지, 판사는 왜 피고인의 요청에 최대한 배려를 하려고 하는지 그들의 세계를 엿보는 재미가 쏠쏠했어요.

 

이번엔 이유현 형사와 고진 변호사 콤비의 활약은 기대 접어야 할 겁니다. 아재 개그는 최대한 자제 모드입니다. 김명진의 경찰 수사 담당자가 이유현 형사였는데 이번엔 수사상의 실책과 실언 때문에 고진 변호사에게 한 수 접어주는 모양새를 할 수밖에 없었거든요.

 

소설 후반으로 갈수록 더 진지해집니다. 고진이 왜 법정에 서지 않는 변호사를 하는지 속내를 들여다볼 수 있었습니다. 김명진이 범인이 아니라면 진범은 누구인지, 그 끝에 다다를 즈음엔 마음이 꽤 아플지도 모릅니다. 이번 소설은 궁서체 모드로 끝나는지라 저도 눈물 핑 돌았네요.

 

법에서 말하는 무죄란, 죄를 짓지 않았다는 말이 아니라 증거가 부족하다는 말과 동의어입니다. 그리고 변호사는 무죄를 믿어 주는 사람이 아니라 무죄를 입증하려는 사람이고요. -책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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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유다의 별 - 전2권 유다의 별
도진기 지음 / 황금가지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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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한국추리작가협회 대상 수상작 <유다의 별>. 영화화된다는 말은 들었는데 이후 진행 상황이 무척 궁금하네요. 솔직히 이 소설 다 읽고 나니 드는 생각은... 영화가 소설만큼 충격적으로 그려낼 수 있을까 싶은 우려도 듭니다.

 

지금까지 읽은 도진기 작가의 고진 변호사 시리즈 중 아직 읽지 않은 <악마는 법정에 서지 않는다>를 제외하곤 전작에 비해 <유다의 별>이 단연코 압도적인 인상을 남겼습니다. 일본 추리 소설에서는 센 작품이 종종 눈에 띄지만 한국 추리 소설에서는 쉽게 접하기 힘든 잔인한 범죄가 등장하는 소설이라 센 거 목말라하던 분들이라면 꼭 읽어보세요. 무려 실화를 소재로 한 추리소설입니다.

 

 

 

1937년 일제 강점 시대. 오랜 기간 음학, 재산 갈취, 살인을 일삼은 백백교. 발굴된 시체만 346명. 참살된 교도가 2,000명쯤으로 추정된 어마어마한 사건이 있었더군요. 백백교 교주의 자살로 수사는 종결되고 (여기까지는 팩트), 교주의 머리를 연구용으로 보관하게 됩니다.

 

 

 

교도소 출감 후 살길이 막막한 반요한의 시점으로 이어집니다. 교도소 동기를 따라 간 곳에서 만난 '그분'. 세상을 구원할 분이라며 어느새 훅 빠져들었습니다. 처음엔 사이비 교주 같다는 의심도 했지만, 여자도 없고 돈을 요구하지 않으면서 철저한 규율이 있긴 해도 어쨌든 먹이고 입히고 재워 주는 생활을 하니 구세주 같은 분입니다.

 

'나'의 생각은 필요 없다.
'그분'이 판단하고, 말씀한다.
그것만 믿고 의지하면 된다.

 

그런데 '그분'은 전국을 돌며 오래된 광목천 띠를 찾아 헤맵니다. 그 과정에서 숱한 사람들을 가차 없이 없앱니다. 넘사벽 수준의 가설을 내놓는 고진 변호사와 행동력이 남다른 이유현 형사 콤비의 활약은 여전하지만, 이번엔 유난히 증거가 없어 매번 닭 쫓던 개 신세가 됩니다.

 

백백교 간부의 후손들을 찾아다니며 끈의 행방을 찾아다니는 '그분', 용해운. 백백교 교주 유골까지 손대려고 유골이 보관된 국과수에 입사할 정도로 계획적인 인물입니다. 80년 전에 사라진 끈을 막 손에 쥐려던 시점, 사채업자의 손에 들어가는 변수가 생긴 바람에 일이 번거롭게 되었습니다.

 

 

 

 

게다가 끈의 행방을 찾던 도중 벌어진 일가족 살인 사건에서 간신히 목숨 건진 남자가 있었습니다. 유일하게 '그분'과 일당의 얼굴을 아는 사람입니다. 그 사실을 알게 된 일당 중 한 명은 그자와 함께 병원에서 뛰어내려 자살해버림으로써 경찰은 유일한 증인을 잃게 됩니다. 교주를 지키려고 자기 목숨을 내던지는 가미카제 공격을 감행하다니 '그분'의 힘은 상상을 넘어섭니다.

 

극단적인 비밀결사 백백교. 사이비 종교의 영원한 테제, 종말. <유다의 별>은 광신 메커니즘을 오싹하게 묘사해냅니다. 절대적인 어떤 것을 믿고 싶어 하는 마음을 이용하는 사이비. 동료들이 절대적 확신으로 행동하니 따라 하게 되고 순식간에 정신개조되어버립니다.

 

1930년대 백백교의 행태도 오싹할 정도이지만, 근 80년이 지난 이제 와서 정체 모를 백백교 잔당이 사람을 죽이면서까지 광목천 띠를 찾으려 하니. 그들은 경찰, 동료, 일가족 등 가리지 않고 앞길에 방해된다면 무참히 살육을 저지릅니다.

 

<유다의 별> 1권에서만도 무려 아홉 명이 잔인하게 살해되었습니다. 우발적이 아닌 철저히 계획된 살인으로 말이죠. 이 중 단 하나의 사건에서도 증거를 갖추지 못한 상황이니 이번엔 이유현 형사도 악에 받친 꼴입니다.

 

 

 

이쯤 되면 '그분' 일당이 그토록 손에 넣으려는 띠가 자살했던 백백교 교주가 숨겨둔 재산의 열쇠가 아닐까 추측하게 됩니다. 게다가 당시 상황을 잘 알고 있던 수전노 노인이 개입하면서 백백교 재산의 비밀이 은밀하게 드러나는데. 무려 7000억 원쯤의 가치가 있는 무기명채권일 거라며 말이죠. 찾아내는 자가 임자입니다.

 

고진 변호사와 이유현 형사, 수전노 노인과 그의 개인 변호사, '그분' 용해운 일당, 현재 끈을 소유한 사채업자. 각자의 목적으로 보물찾기가 시작됩니다.

 

이번에도 어둠의 변호사 고진의 가설을 기대했는데요. 이번엔 초반에 두 번이나 물먹는 상황이 벌어져 이유현 형사도 꽤 고생이 심했어요. 그 와중에도 아재개그는 어김없이 툭툭 던지면서 고진 변호사의 한결같은 캐릭터에 푹 빠져듭니다.

 

어린 시절부터 이미 리틀 교주의 자질을 보인 '그분'은 살해 수단을 자유자재로 행한 덕분에 인간 좀비로 만들어버리는 신종마약이라든지 기발한 살인 트릭 등 그 어느 때보다도 <유다의 별>에서는 흥미롭고 놀라운 소재가 많이 등장했습니다.

 

 

 

광목천 띠의 비밀과 함께 '그분'을 잡을 수 있을지 기대한 독자에게 끝까지 긴장 풀지 못하게 하는 <유다의 별>. 특히 2권 후반부에 접어들면서는 몇 페이지마다 헐~! 소리를 계속 연발하며 읽었어요. 자꾸 새로운 사실이 드러나는 부분은 개인 호불호가 있을 수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재미있는데 한편으론 지치게 만드는 경우도 있어서 말이죠.

 

역사적 실화를 바탕으로 한국 추리 소설의 맛을 제대로 낸 <유다의 별>. 백백교와 교주 전용해 자살 사건에서 '만약에'라는 의문을 더해 이토록 찰진 스토리가 나올 수 있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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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시나공 한국사 능력 검정시험 고급 - 압축! 60개념, 반복! 3단계, 단기! 15일 (특별부록 : 2급이 1급 되는 한국사 전개 과정) 2018 시나공 한국사 능력 검정시험
이건홍.허진.이희명 지음 / 길벗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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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시나공 한능검 고급 편 시리즈. 한국사능력검정시험 고급 기본서, 기출문제의 재구성, 실전최신기출문제집 중에서 기본서 먼저 살펴봅니다.

 

 

 

15일 동안 60개 압축 개념으로 한국사능력검정시험 공부하는 길벗 한능검 시나공.

시험에 나오는 것만 공부한다는 '시나공' 의미가 새롭게 다가오네요. 개념 학습 교재도 오래 끌지 않고 단기 15일 과정으로 구성되었습니다.

 

 

 

출제 경향을 알고 공부한다는 것은 독학 수험생에게 공부할 시간을 아껴주는 효과를 낳기에 꼭 짚어봐야 할 부분입니다. 자격시험은 기출문제의 중요성이 높은 만큼 문제 출제 비중을 분석한 팁이 도움 됩니다. 시간 대비 효율성 높은 공부를 할 수 있도록 합니다.

 

 

 

한국사 전체를 시대별로 크게 8개 마당으로 나누고, 다시 핵심 용어 중심의 60개 압축 개념으로 정리했습니다. 2018 시나공 한능검 기본서는 한국사능력검정시험 11회 이후 기출을 분석해 압축 개념마다 기출된 회차를 표시해뒀어요.

 

 

 

최근 한국사능력검정시험 고급 수준에 맞춰 기본 내용 서술을 읽어 나가는 것만으로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데, 한능검 시험 대비가 아니라 하더라도 한국사 공부하는 청소년들의 총정리 교재로 활용할 수 있어 학부모 입장에서도 만족스러운 교재랍니다.

 

개념 설명 옆에 있는 날개단 쪽은 시험에 자주 나오는 내용과 학습법을 알려주는 전문가의 조언, 본문 이해용 추가 해설이 있어 학습의 맥을 짚어줍니다.

 

 

 

개념마다 서술 -> 요약 -> 문제 구성입니다.
한 번 읽을 때 세 번 반복 공부하는 셈입니다. 압축 개념을 요약한 표는 시험 전 마무리 학습용으로 활용하기 좋아요. 개념 하나씩 끝낼 때마다 기출 및 예상 문제 6개를 풀 수 있는데요. 개념 학습 확인 수준의 문제풀이로 기본서의 기본을 잘 지키고 있습니다.

 

 

 

잘라낼 수 있는 특별부록 '2급이 1급 되는 한국사 전개 과정'은 핵심 개념 정리의 결정판이네요.

 

 

 

분권 가능한 해설 파트. 기본서는 문제가 많지 않은데도 해설서 분량이 좀 있더라고요. 기출문제 위주 공부를 하는 자격시험은 해설이 중요하죠. 2018 시나공 한능검 시리즈에는 기출문제집이 따로 있어 기본서 해설은 사실 큰 기대 안 했는데 풀이와 오답 해설이 잘 설명되어 있었어요.

 

 

 

맘에 들었던 부분 중 하나가 찾아보기 코너인데요. 한 번도 활용 안 할 수도 있지만, 어쨌든 필요한 순간 이게 없으면 은근 아쉽답니다 ^^

 

교재를 펼쳤을 때 첫 느낌은 서술 방식 편집이 조금 어렵게 다가오는 기분도 들긴 했었고, 핵심 설명 외 부가 자료들의 글자 크기가 작은 게 평소 눈이 쉽게 피로해지는 저한테는 살짝 아쉬웠어요.

 

서술 형태로 된 개념을 읽는 동시에 요약까지 자연스럽게 해결하는 2018 시나공 한국사능력검정시험 고급 기본서. 시나공 한능검은 요약식 설명보다는 개념 이해가 필요한 수험생을 위한 최적의 구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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