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누구나 한 번쯤 해봤음직한 그림자놀이. 손으로 토끼도, 게도 만들어내며 신기해했던 기억이 난다. 그런 그림자를 통해 영화를 만들어냈다면 어떤 느낌일까? 이 영화 프린스 앤 프린세스는 사람은 전혀 등장하지 않고 오직 그림자를 통해 인물들의 행동과 감정뿐만 아니라 배경까지 표현하고 있다.
영화는 소년과 소녀가 직접 이야기의 주인공으로 변신하여 총 6개의 이야기를 즐기는 이야기이다. 첫번째 이야기에선 마법에 걸린 공주를 구하기 위해 111개의 다이아몬드를 찾는 왕자의 이야기, 두번째 이야기에서는 순수한 마음으로 여왕에게 다가가는 무화과 소년 이야기, 세번째 이야기는 마녀의 성에 최초로 들어가는 한 남자의 이야기, 네번째 이야기는 강도짓을 하려는 한 남자를 괴롭히는 일본 노파의 이야기, 다섯번째 이야기는 아름다운 목소리로 노래를 하는 새를 가진 조련사와 잔인한 여왕의 이야기, 마지막 이야기는 키스로 자꾸만 모습이 변하는 왕자와 공주의 이야기이다. 모두 다 동화같은 이야기들이라서 순수한 마음으로 영화를 바라볼 수 있었다. 게다가 그림자로 되어있지만 배경의 색감이 고와서 밋밋하지 않게 볼 수 있었던 영화였다.덧 ) 영화의 첫번째 이야기는 책으로도 나와있었다. 혹 관심있으신 분들은 책으로 보셔도 좋을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