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방언에 대한 책 두 권. 앞에 있는 국수~는 경상도 방언을 뒤에 있는 책은 제목처럼 전라도 방언을 다루고 있다. 두 책 모두 어려운 문법으로 방언을 살피는 것이 아니라 언어의 특성, 어원, 문화 등을 살펴보는 책. 방언론 시간에 문법적인 것들에 너무 집중했던 수업때문에 다소 질리긴 했는데 그래도 그렇게 크지 않은 한 나라 안에서 지리적, 문화적 특성에 따라 말이 바뀔 수 있다는 것은 꽤 재미있게 느껴졌었다. 이제는 시험 걱정 없이 편하게 방언을 즐길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진주귀걸이소녀나 퍼플라인과 같은 명화를 소재로 한 책들은 현실과 비현실을 오가며 독자에게 재미를 준다. 이 책은 스페인에서 가장 뛰어난 화가 중에 한 명인 벨라스께스의 '궁녀들'을 소재로 그림에 얽힌 수수께끼들이 진행된다. 궁녀들이라는 그림이 워낙 유명해서 관심이 가기도 하지만 그보다 출판사 이름에 눈이 번쩍했다. '북스페인'이라니. 스페인 작품들을 이제 더 많이 만나볼 수 있단 말인가 ! 미국이나 영국, 프랑스, 독일문학에 비해 상대적으로 스페인 문학은 그렇게 많이 소개가 되지 않아서 궁금했는데 (생각나는건 바람의 그림자, 돈끼호테 정도?) 앞으로 좋은 작품들을 많이 만나볼 수 있었음 좋겠다. 그나저나 손을 놔버린 스페인어 공부는 언제 다시 할 수 있으려나.
 
이와 비슷하게 램브란트의 말년 행적을 소재로 삼고 있는 역사 스릴러 소설인 램브란트 블루도 현실과 가상을 오가는 이야기가 흥미진진할 듯.

황경신의 책은 사실 그렇게 깊이가 있는 편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잡지 페이퍼의 편집장으로 활동하며 이미 여려권의 책들을 냈는데 책을 접할 때마다 깊이는 제끼더라도 감성적이라는 점은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예전에 내가 읽었던 책들에 실린 짧은 소설들을 이 책에서도 만나볼 수 있을 듯. 275쪽이라는 그리 두껍지 않은 책에 스무 편의 이야기와 사진이 실려있다고 하니 정말 가볍게 가볍게 읽을 수 있을 듯한. 파란색 표지는 슬픔=블루의 이미지와 잘 맞아떨어지는 듯 싶다.


사랑에 대한 짧은 이야기. 그 남자 그 여자. 벌써 세번째 책이 출간됐다. 1권은 '이소라의 음악도시'의 아름다운 101가지 사랑이야기란 부제로, 2권은 '이소라의 음악도시'의 일곱 도시 일곱 빛깔 러브스토리로 이미나 작가의 글을 실었다면 이번에는 작가를 바꿔 '음악도시'란 작가명으로 '사랑에 대한 다섯 가지 감각 레시피'를 수록했다. 미각, 시각, 촉각, 청각, 후각의 이야기들을 수록해 시시콜콜한 우리네 사랑이야기를 담은 책. 이 또한 가볍게 읽기엔 괜찮은 책일 듯. 끄덕끄덕 고개도 끄덕이며 사랑이란 이런거지하고 공감할 수 있는 정도?





내가 전적으로 믿는 일본의 문학상인 '나오키상'의 수상작인 '살다'를 포함하여 모두 세 편의 이야기가 실린 책. 처음 접하는 작가인데 일본 문단에서 대표적인 시대소설 작가로 꼽히는 사람이라고. 가볍지만은 않을 듯한 느낌이 표지에서부터 물씬 풍긴다. 실제로 생활고에 못 이겨 딸을 사창가에 판 아버지의 이야기, 출세를 위해 헤어진 여자와의 재회를 그린 이야기 등이 등장한다고. 삶의 의미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짚어볼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파페포포 시리즈를 지은 작가 심승현의 신간. 언제나 그의 이야기를 읽노라면 마음이 따뜻해지는 느낌을 받곤 한다. 파스텔 톤의 색감도 색감이지만 어렵지 않게 진지한 이야기들을 풀어놓는 게 마음에 든다. 어렵지 않기때문에 책에 대해 거리감을 가지고 있는 독자라도 쉽게 읽을 수 있을 듯.





흔히 우리는 위대한 세종대왕이라고 그를 칭하고 있지만 사실상 그에 대해서 알고 있는 것은 한글을 만든 분. 이라는 것 정도. 그에 대한 이야기도 어린 시절 읽었던 위인전이나 교과서에서 접한 정도고. 그가 어째서 뛰어난 왕으로 자리매김을 하는 지 이 책을 통해서 좀 더 올바르게 바라볼 수 있지 않을까 싶기도. 인간 세종, 정치가 세종, 학자 세종, 국방 외교 전략가 세종 등으로 나뉘어져 각 부분별로 그의 모습과 당시 사회를 바라볼 수 있을 듯 하다.




서평단 소식이 올라오자마자 좋아라라고 냅다 신청했는데 떨어져버렸다. 다른 책에 비해서 더 보고 싶었던 책이기때문에 실망이 컸다랄까. 두껍긴 하지만 생각보다 가격도 비싼 편이라서 아마 사서 보는 건 좀 힘들지 않을까 싶다. 엄청나게 관심가지만 도서관에 신청해서 빌려보는 수밖에. (아아. 가난한 학생이여) 고미숙의 책들은 그렇게 어렵지도 않고 재미도 있을 뿐더러 이 책에서 언급하고 있는 소재들도 관심가는 부분이 많아서 더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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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06-04-22 02: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나비와 전사 보고싶어서 서평단 신청했다가 떨어졌어요. 사실 이게 제일 보고싶은 책이었는데.... ^^

이매지 2006-04-22 14: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님도 고배를 마시셨군요. ㅠ_ㅠ 흑흑. 저도 최근에 올라온 서평단 서적 중에 가장 관심가서 신청했던건데. 하긴 뽑히신 분들보다 떨어진 분들이 많으니 위안으로 ㅠ_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