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도 꽤 많은 팬들을 가지고 있는 사토시군 하나만 믿고 덥썩 개봉한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이 영화는 포스터부터 "사토시가 나옵니다!"라고 광고하고 있다. 정작 영화를 들여다보면 일상적인 하루의 이야기를 잔잔하게 풀어가고 있는 영화인데 포스터때문에 깜빡 속아버렸다랄까.

  이야기의 주축은 대학원때문에 교토로 이사를 간 마사미치의 집들이이다. 그 곳에서 마사미치의 7명의 친구들은 주거니 받거니 함께 술을 마시며 이야기도 하고, 오락을 하기도 하고, 술에 취해 친구의 머리를 댕강 잘라놓기도 하며 나름대로 즐거운 시간들을 보낸다. 한편, 다른 곳에서는 14미터나 되는 고래가 해변으로 올라와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도 하고, 건물 중간에 낀 사내가 등장하기도 한다. 뉴스에서 한 번쯤은 접해봤음직한 그런 이야기들때문에 그렇게 어렵지 않게 이해할 수 있는 그런 영화였다.

  일본영화 특유의 감성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영화 괜찮네'라는 생각을 하면서 볼 수 있을듯. 하지만 일본 영화 특유의 사소한 사건을 가지고 질질 끌듯이 영화를 만드는 듯한 구성을 싫어하는 사람이라면 '지겨워죽겠네'라고 느낄 것 같다. 다만, 일본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건, 싫어하는 사람이던간에 영화에서 제시하고 있는 '오늘'의 의미에 대해서는 한 번쯤 생각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싶다. 오늘과 내일의 경계는 자정. 하지만 단순히 시간으로 오늘과 내일의 경계를 나누는 것은 뭔가 찜찜하지 않은가. 개개인에게 있어서 연속되는 날들이지만 그 속에서 진정한 오늘의 의미를 찾아보는 일은 이 영화가 내게 준 하나의 과제랄까.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과 비슷한 내용의 영화를 생각하고 봤다면 글쎄, 다소 실망하지 않을까. 되려 이와이 슌지 감독의 작품들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즐겁게 볼 수 있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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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달 2006-04-18 2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캬... 볼 때 마다 느끼는거지만 어쩜 저리도 귀여울꼬.
'조제와 호랑이 -' 에서 캐릭터 정말 맘에 들었삼. ! ㅋㅋㅋㅋㅋ

이매지 2006-04-18 2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기도 캐릭터는 비슷한 것 같은데 포스터처럼 단독 주인공은 아니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