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서니 브라운의 행복한 미술관

앤서니 브라운 글 / 앤서니 브라운 그림 / 서애경 옮김 / 웅진닷컴


 


 

어머니 생신날.
어머니는 온 가족이 그림을 보러 미술관에 가기를 원합니다.
스포츠 중계가 더 보고싶은 아빠와 형은 외출하기가 싫어 툴툴댑니다.
미술관을 향해가는 네 식구는 한 가족이지만 따로따로인 것처럼
썰렁하고 어두운 색조로 그려져 있습니다.
 
 




 





미술관에 도착했을 때만 해도 이들은 시큰둥했습니다.
아마 형과 아빠는 스포츠 중계가 어떻게 되어가고 있나 그게 더 궁금했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그림을 하나씩 하나씩 감상할 때마다 옛 추억을 떠올리고
서로의 상상력을 뽐내며 점차 밝은 모습을 되찾고 하나가 되어 갑니다.


통찰력이 깊은 어머니의 설명에
새로운 시각으로 그림을 볼 줄도 알게 됩니다.
앤서니 브라운 특유의 숨은그림찾기, 틀린그림찾기를 이용한 그림들도
눈을 동그랗게 뜨고 감상하게 만듭니다.


 





그림 구경을 다 끝내고 돌아가는 가족의 모습은 평소와 다릅니다.
모두들 제 색을 찾아 밝고 따뜻한 기운이 감도며
하늘의 구름도 가볍게 날개짓을 하는 새의 모양입니다.
형과 함께 두 팔을 벌리고 바람을 맞는 동생은 바로 앤서니 브라운입니다.
이날 미술관 나들이로 작은 꼬마는 그림쟁이가 되기로 결심합니다.
이 날이 없었다면 앤서니 브라운의 그림책을 못 볼 수도 있었겠지요.

  

행복한 미술관은 앤서니 브라운의 많은 그림책 중에서 제가 참 좋아하는 그림책입니다.
나중에 아이가 생기면 꼭 같이 보고 싶은 그림책이죠.

전 미술관에 꾀 자주 가는 편입니다.
혼자 가는 일은 잘 없지만 혼자서 감상하는 게 편하고
좋은 그림은 멀찌감치 떨어져서 오래오래 보는 걸 좋아합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미술관이 소란스러워져서 이렇게 바라보는 식으로는
그림 감상하기가 힘이 들어졌습니다.

엄마 아빠와 온 꼬마 녀석들이 소란을 피워대고 돌아다니는 통에
인상 쓰며 그림 구경을 하게 된 것입니다.
이것저것 궁금한 게 많은 아이들은 조잘조잘 던지는 질문들도 많고
체면 차리는 어른들과 달리 감탄사도 크게 외칩니다.

한 편으로는 참 그 꼬마들이 부럽습니다.
행복한 미술관의 가족처럼 그림 속에 담긴 메세지들을 읽어 내고
상상력을 펼치면서 가족을 더 사랑하게 될 테니 말입니다.
엄마 아빠 손을 붙들고 이쪽저쪽에서 열심히 감상하는 아이들
그 아이들 중에 누군가는 앤서니 브라운처럼 멋진 그림쟁이가 되지 않을까요?

 

출처 : http://paper.cyworld.com/book-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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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06-04-04 08: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 앤서니 브라운이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