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로메 유모 이야기 시오노 나나미의 저작들 12
시오노 나나미 지음, 백은실 옮김 / 한길사 / 2004년 10월
평점 :
품절


  이 책에 실린 사람들은 대개 부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는 사람들이다. 대표적으로 유다는 배신의 대명사쯤으로 여겨질 정도로 부정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물론 그런 부정적인 인물들 뿐만 아니라 오디세우스의 아내인 페넬로페처럼 뭔가 긍정적인 평가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도 등장하긴 한다. 이 책에서 하고 있는 일은 그 주인공들의 모습을 그의 곁에 있는 인물, 혹은 그를 알고 있는 인물들을 통해서 재조명하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가 그동안 부정적이라고 생각했던 사람은 긍정적으로, 긍정적이라고 생각해왔던 사람은 부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사실 시오노 나나미의 가장 유명한 작품인 <로마인 이야기>는 똑 부러진 역사 '전문서'라기보다는 아마추어의 애정에서 시작된 역사 '이야기'에 가깝다. (때문에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는 점은 장점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개인적인 시각이 배어있다는 단점도 있다.) 그래서 사실 이 책을 집어들 때도 별로 그렇게 기대는 하지 않았다. 다만, 새로운 시각으로 인물을 접해볼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을 뿐. 물론, 내가 처음에 책을 집었을 때 들었던 생각처럼 이 책은 가끔씩은 재치있는 상상력을 보여준다. 하지만, "정말 재미있다!"라고 하기엔 깊이도 부족하고, 대개의 이야기는 신선도도 떨어진다. 결코 어렵게 읽히는 책은 아니지만, 굳이 이런 이야기를 시간을 내서 읽을 필요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따분하다. 한 인물을 재조명해보고자한 그녀의 마음은 알겠다만, 어쩌겠는가. 그녀가 변론한(혹은 비판한) 인물에 대한 내 생각을 바꾸기엔 그녀의 힘이 턱없이 부족한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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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룸 2006-03-08 0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맞아요, 시오노나나미는 항상 뭔가가 많이 부족해요, 재미있는듯하다가 시시해지는...웅...=_=

이매지 2006-03-08 0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은 정말 올해의 워스트 리스트에 당당히 오르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전 별로였어요. 간만에 접한 읽고나니 시간 아까운 책이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