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정이라고 하기보단 '개인 상담원'에 가까운 파커파인의 열두가지 이야기들. 파커파인은 신문에 "당신은 행복하십니까?그렇지 않다면, 파커 파인 씨와 상의하십시오. 리치먼드가 17번지."라는 광고를 내고 그를 찾아오는 불행한 사람들을 행복하게, 혹은 앞으로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추억을 만들어 준다. 자신이 불행하다고 찾아오는 많은 사람들은 그 불행이 자신만의 것이라 생각하고 오지만, 파커 파인은 자신있게 "불행은 크게 다섯 가지 정도로 분류할 수 있지요. 결코 그 이상은 아니지요. 일단 병의 원인이 밝혀지면 치료는 그다지 어렵지 않습니다."라고 하며 의뢰자를 안심시키고 그들의 불행의 원인을 찾아 그것을 해결해준다.
추리소설은 흔히 피범벅이나 난도질, 총질이 나온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이 책은 굉장히 신선한 경험이 될 듯 하다. 탐정이긴 하지만 그의 전문 분야는 인간의 마음인 것이지 강도나 살인 등은 아니다. (물론, 그는 살인 사건을 해결하기도 한다) 방향을 벗어난 사건을 올바르게 바로잡는 일이나, 사람들에게 행복을 가져다 주는 것. 그것도 탐정이 하는 한가지 일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파커 파인을 통해서 해봤다. 포와로나 미스 마플에 비해서 자주 등장하지는 않는 탐정이지만 좀 더 마음 편하게 다가갈 수 있는 탐정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