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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 키튼 1 - 사막의 카리만
우라사와 나오키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1998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만화책을 별로 좋아하지 않고, 게다가 순정만화는 질색을 하는 터라. 내가 본 만화책은 그리 많지 않다. 소년 탐정 김전일, 명탐정 코난, 몬스터, 20세기 소년 정도? 내 취향을 익히 아는 만화 대여점 아저씨가 강.추 해줬던 작품이 하나 있었으니 그게 바로 마스터 키튼이었다. 그리고 아저씨의 추천처럼 이 만화는 정말 재미있다.
주인공 마스터 키튼은 겉보기엔 좀 어수룩한 대학 강사이다. 하지만, 그는 대학 강사 외에도 세계 최대의 보험 조직인 로이즈 보험회사에서 조사원으로 일하고 있다. 대학 강사, 보험 조사원. 뭔가 매치가 안 되는 두 직업을 연결시켜주는 것은 바로 키튼의 고고학에 대한 열정이다. 사실 고고학자는 밥벌어먹고 살기엔 그리 적합한 직업은 아니고, 때문에 키튼도 그런 상황에서 나름의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휴강을 밥먹듯이 하면서 세계 이곳 저곳을 다니며 보험 조사를 겸한 고고학 모험을 한다.
어머니는 영국인, 아버지는 일본인, 그의 국적은 영국이고 옥스포드 대학 출신의 그는 전에 SAS 교관으로 활동했다는 것 정도만 드러날 뿐 그의 자세한 인적사항은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 그 때문에 독자들은 그가 겪는 일련의 모험들도 즐기고, 동시에 그는 과연 어떤 사람인가라는 것에도 호기심을 가지게 되어 이 만화에 폭 빠지게 되는 것.
첫 권 <사막의 카리반>에서 그는 그리스의 작은 마을 이시드로스, 이탈리아 피렌체의 교외의 스베달레 도모 유적, 타클라마칸 사막 등을 오가며 갖가지 위험천만한 모험을 한다. 같은 작가가 쓴 몬스터나 20세기 소년보다 분위기는 좀 더 가볍고, 경쾌한 작품이었다. 앞으로의 그의 모험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