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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의 경전 2 - 법의관
퍼트리샤 콘웰 지음, 홍성영 옮김 / 노블하우스 / 2005년 9월
평점 :
품절
올해를 처음 시작하면서 접하게 된 스카페타 시리즈. 벌써 일곱번째 이야기이다. 이전 작품에서는 주로 살인에 대한 이야기가 주가 되었다면 이번 <악마의 경전>에서는 살인보다는 뉴 시오니스트라는 거대한 이교집단과의 대립이 주가 되고 있다.
전반부에는 주로 친하게 지냈던 기자인 에반스가 민영기업의 조선소에서 시체로 발견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하지만, 그가 시안화물에 의해 살해를 당했다는 것은 밝혀내지만 '누가'에 대해서는 밝혀내지 못한다. 그러던 중 부검 보조원인 대니가 살해당하고, 대니가 가지고 오던 스카페타의 차에서는 방사능 부스러기가 발견된다. 그리고, 심지어 원자력 발전소가 뉴 시오니스트에 의해 점령당하는 사태가 발생한다. 그들이 원하는 것은 무엇이고, 왜 그들은 원자력 발전소를 점령했는가?
책의 제목인 <악마의 경전>은 뉴 시오니스트의 경전을 의미한다. 우연히 그 경전을 손에 넣고 읽게된 스카페타는 악에 대해, 그들의 사상에 대해 전율한다. 그런 경전을 가진 이들이 원자력 발전소를 점령해버렸으니. 무시무시한 일이 벌어지지 않겠는가. 하지만, 그런 예상을 모두 뒤엎어버리고, 예상 외로 사건은 너무 시시하게 끝나버린다. 이전의 작품에 비해서는 결말도 미숙한 듯 싶고, 너무 일을 벌여놓은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도 갖게했다. 물론, 언제까지나 살인범과의 대결을 다룰 수 없겠지만, 이번 책은 너무 일을 벌여놓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새로운 시도는 좋지만, 새롭기 때문에 아직 가다듬어지지 않았다는 느낌이랄까?
시리즈가 계속되어 갈수록 스카페타와 밴턴의 관계, 루시의 성장, 마리노의 이야기 등이 재미있게 다가온다. 점점 그들에게 정을 붙이고 있는 요즘에는 빨리 그녀의 다음 책도 만나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번 이야기에서는 약간의 실망을 안겨주기도 했지만, 책을 쓰기 위해서 직접 몸으로 경험하는 퍼트리샤 콘웰의 열정에는 박수를 보내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