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밀밭의 파수꾼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7
J.D. 샐린저 지음, 공경희 옮김 / 민음사 / 2001년 5월
구판절판


망할 놈의 돈 같으니라구. 돈이란 언제나 끝에 가서 사람을 우울하게 만들어버린다.-154쪽

변하는 건 아무것도 없다. 유일하게 달라지는 게 있다면 우리들일 것이다. 나이를 더 먹는다거나 그래서는 아니다. 정확하게 그건 아니다. 그저 우리는 늘 변해간다.-164쪽

지루한 녀석들은 대부분 다른 사람을 상처 입히는 것도 아니고, 어쩌면 뜻하지도 않게 휘파람 같은 것을 잘 불지도 모르니까. 그걸 누가 알 수 있겠는가? 난 모르겠다. -167쪽

여자들은 이상한 점이 있다. 분명히 나쁜 자식인데, 그놈이 아주 비열하다거나, 건방지다는 말을 해주면 여자들은 그 남자가 열등감을 가지고 있다고 말하는 것이다. 어쩌면 정말 열등감을 가지고 있을수도 있겠지만, 나는 그렇다고 나쁜 녀석이 아니라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여자들이란 정말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절대 알 수 없는 존재다.-182쪽

소위 똑똑하다는 녀석들은 그 자리에서 자기가 주도를 하지 못하게 되면 지적인 대화도 하지 않으려고 한다. 자기가 말을 하지 않으면, 상대방도 말을 못하게 만드는 것이다.-197쪽

준비가 다됐다고 말한 지가 언젠데 실제로는 준비되지 않은 상태 - 이런 것은 사람을 어리둥절하게 만들 때가 있다.-243쪽

하지만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건, 사람들은 대부분 재미없는 이야기를 해보고 나서야, 가장 재미있는 게 무엇인지를 알게 된다는 거죠. 그건 어쩔 수 없이 그렇게 되버리는 겁니다. 그러니까 말하는 사람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이야기를 신나게 하고 있다면 그대로 내버려 두는 것이 좋겠다는 거지요.-244쪽

대부분 이쪽이 별로 내키지 않아할 경우, 상대방은 더욱 이야기를 하고 싶어하는 법이다.-247쪽

누구에게든 아무 말도 하지 말아라. 말을 하게 되면, 모든 사람들이 그리워지기 시작하니까.-27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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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yonara 2005-11-04 21: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시대의 변화에 퇴색되지 않는 명작의 글이란...
'데미안'과 오 헨리의 작품들을 읽으며 기뻐하던 그 시절의 감흥이 되살아나는 것 같습니다. ^_^

이매지 2005-11-04 22: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확실히 책에는 어떤 시기가 있는거 같아요. 말씀하신 데미안도 얼마 전에 읽으니 그제서야 '굉장하다!'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나저나 문학의 힘은 이럴 때 느껴지지 않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