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cm 라이프
다카기 나오코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3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내 키는 157cm 이다. 내 나이 또래의 평균적인 키가 이미 160cm를 넘는 시대를 살고 있으니 난 평균이나 깎아먹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때문에 도서관에서 이 책을 만났을 때 왠지 모를 반가움을 느꼈고, 과연 어떤 이야기일까 펼쳐든 책에서 키 작은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소소한 일화들을 만나볼 수 있었다.

  내 키가 그녀보다 7센치가 크기는 하지만 그녀가 겪는 일들이나 내가 겪는 일들이나 정말 거기서 거기다. 요새는 어찌나 옷들도 크게나오는지 바지는 샀다하면 줄여야하고 (8부나 9부바지는 가끔 안 줄이고 입을 수도 있다.) 같은 옷을 입어도 키 큰 사람에 비해서 스타일이 안 나는 것과 같은 일을 그녀도 겪고 있었다. 그 때문에 '150cm 멋내기 특강'이라는 챕터를 통해서 키 작은 사람들이 어떻게 옷을 입어야할까에 대한 이야기가 실려 있다. (상의, 원피스, 스커트, 정장, 바지로 나눠서 이야기하기때문에 나름대로 실용적으로 읽을 수 있었다.)

  생활적인 면에서도 싱글침대를 사도 제법 많은 부분이 남고, 지하철 선반에 짐 올리는 건 영 수월찮고, 높은 곳에 짐이 있으면 의자는 꼭 필요하다 등과 같은 이야기들은 "맞아 맞아!" 라고 공감을 하면서 읽었다.

  이러한 키가 작아서 생기는 불편함들. 그런 불편함들에 대한 공감들을 쭉 읽다보니 이상스럽게 마음이 변해서 책을 다 읽었을 때는 "까짓, 키 좀 작으면 어때 ! "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키가 작아서 아이 취급을 받기도 하지만 당당하게 살아가는 그녀의 모습에 나도 불끈 !

  키가 작은 사람들이 읽으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단, 책은 그리 두껍지 않은데 양장으로 만들어서 책 값이 좀 비싸다는 게 흠일까? 가까운 도서관에 있다면 빌려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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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일레스 2005-10-05 09: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퇴고: '같은 옷을 입어도 키 큰 사람에 비해서 스타일이 안 나는 것들의 일들을' ^_^;

이매지 2005-10-05 1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뭔가 문맥상 이상하긴 하네요. 고쳐봤는데 그게 그거 같은 -_ 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