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밀라의 눈에 대한 감각
페터 회 지음, 박현주 옮김 / 마음산책 / 200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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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은 선물이며, 얻어내야만 하는 것이다.-23쪽

삶의 의미에 대해서 고민했지만 의미란 없다는 것을 발견하게 되는 그런 날이었다.-25쪽

나는 정기적으로 그때의 기억을 눌러버리려 했고 오랜 시간 동안 성공했었다. 그렇지만 단지 흘긋 들여다보기만 해도 때때로 기억 한 조각이 빛 속으로 끼어들어올 수 있다. -30쪽

눈雪을 읽는 것은 음악을 듣는것과 같다. 눈에서 읽은 내용을 묘사하는 것은 음악을 글로 설명하려는 것과 같다.-64쪽

어쩌면 그때가 처음이 아니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그렇게 기억했다. 우리가 어떤 시점을, 명확히 구별되면서도 특별한 순간에 일어난 일과 같은, 자신의 존재 속으로 파고드는 돌파구로 기억하고 있다고 해도, 어쩌면 그 기억은 틀렸을지도 모른다. 사랑에 빠지게 되는 순간이나, 우리 자신도 언젠가 죽게 될 거라는 통찰의 순간, 눈에 대한 사랑은 실제로는 어떤 급작스러운 사건이 아닐 수도 있다. 어쩌면 항상 존재하고 있었던 것이리라. 절대로 완전히 사라지지 않는 것이기도 할 것이다.-65쪽

우리는 여러 가지 방법으로 우울을 덮어버리려 할 수 있다. 구세주 교회에서 바흐의 오르간 작품을 들을 수도 있다. 마약 가루라는 형태로 된 즐거운 기분 한 가닥을 면도날 달린 손거울에 담아 빨대로 마실 수도 있다. 도움을 청할 수도 있다. 예를 들자면, 전화를 걸어 누가 귀를 기울여줄지 알아보는 것이다. 이런 건 유럽식 방법이다. 행동을 통해 문제에서 빠져나올 수 있기를 바라는 것은. 나는 그린란드식 방법을 취한다. 그것은 어두운 분위기에 침잠하는 방식이다. 내 패배를 현미경 아래에 올려놓고 그 모양을 자세히 들여다보는 것으로.-147쪽

나는 정말 많은 것을 받았고 많은 것을 원했다. 그리고 진정으로 아무것도 소유하지 못하고,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알지 못한 채로 끝냈다.-186쪽

그걸 보니 뭔가 내 맘속에 떠올랐다. 그렇지만 나는 그 생각이 흘러가도록 놔두었다. 나는 서른 일곱 살이다. 나이가 들면 어떤 걸 봐도 뭔가 떠오르게 마련이다.-433쪽

나는 사람들이 진정으로 냉담해질 수 있다고 믿지 않았다.긴장할 수는 있겠지만 냉담해질 수는 없다. 삶의 본질은 온기다. 심지어 증오조차도 자연작 목표물위로 풀려났을 때는 따뜻해진다.그러나 차갑고 걷잡을수 없는 에너지의 흐름이 물리적으로 실재하여 내옆에 있는 이 남자로부터 퍼져나오고 있었다. -53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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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5-09-22 0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멋지다. 나도 이 책 읽어야 할까부다. 알라딘을 살펴보면 읽고 싶은 책들이.
너무 많아져. 으흐흐흐. 큰일이야. 큰일. 이러다 술값아껴서 책 사게 생겼어. -_-a
"우리가 어떤 시점을, 명확히 구별되면서도 특별한 순간에 일어난 일과 같은, 자신의 존재 속으로 파고드는 돌파구로 기억하고 있다고 해도, 어쩌면 그 기억은 틀렸을지도 모른다"
너무 짠하게 와 닿네. 흠... 좋다. 이런 글 써보고 싶어.
매지는 맨날 늦게자.. 나도 맨날 늦게자. 매지도 지각해? 난 지각쟁이야. ㅋㅋㅋ
오늘도 굿나잇 인사 해야겠다. 잘자. ^-^*


이매지 2005-09-22 02: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리소설인데도 감성적이였어 ! 술 값아껴서 책을 사는 긍정적 현상 ! ㅋ
대신 술값은 술값대로 나가고 책값은 책값대로 나가면 낭패. ㅋㅋ
이번주는 수업이 없어서 늦게 자도 돼 ㅋㅋㅋ
굿나잇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