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칠 때 떠나라>에서 홀딱 반해버린 차승원. 그의 바로 전 작품인 <혈의 누>를 봐야지하고 잊고 있다가 이제사 생각이 나 찾아보게 됐다. 영화를 보기 전에, 저번에 시나리오 모니터링하러 갔을 때 들은 얘기도 있고 해서 어떤 영화인지 궁금했는데, 역시나 돈 많이 들었겠구나 싶은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고, 나름대로 신선한 영화라는 생각이 그 다음으로 들었다. 

  제지업이 주요 산업인 한 섬. 그 섬에서 조정에 바치려고 제지를 실어놓은 수송선이 불탄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뭍에서 온 수사관들. 그들이 도착한 날 참혹한 살인사건이 일어나고, 사건을 파헤치다보니 7년 전 천주교도로 몰려 능지처참을 당한 강객주의 이야기가 있었다. 강객주를 천주교도라 고발한 5명의 사람들이 하나씩 죽어가고 범인의 정체는 묘연하기만 한데...과연 범인은 누구일까?

   이 영화에는 볼거리들이 많이 들어가 있다. 제지소의 모습이라던지, 검시 모습과 같은 것들은 신선하게 다가왔다. 게다가 내용도 우리나라에서는 보기 어려운 스릴러물이다. 물론, 후반부로 갈수록 긴장감이 풀어지는 것이 다소 아쉬운 점이었지만, 이정도면 그럭저럭 볼만했던 것 같다. 다소 잔인한 장면들이 자주 나와서 꼭 저렇게까지 보여줘야했을까 싶은 마음도 없지않아 들긴 하지만...그리고 출연 배우들의 연기도 제법이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 사건의 진실을 밝혀내는 원규역을 맡은 차승원도 그렇고, 박용우나 지성의 연기도 생각했던 것보다는 괜찮았던 것 같다. 

 피비린내가 풍기는 영화. 인간이 얼마나 무서운 존재인가를 새삼스레 느낄 수 있었던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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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빵 2005-08-13 23: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는 범인을 알고 있다.

이매지 2005-08-14 01: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알고 있습니다 ㅋㅋㅋ
아프락사스님 좋은 영화 모니터 요원이라면서요 !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