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선택함에 있어서 흔히들 보는게 등장하는 배우나 예고편에서 보여진 영상(내용)들을 기준으로 삼는 경우가 많다. 헌데 그런걸 모두 떠나서 단지 감독만 보고 영화를 선택할 때도 있으니 내게 있어 장진 감독이 그러하다. 그만의 재치있는 이야기들을 좋아하는 나로써는 그의 신작 <박수칠 때 떠나라>는 무조건 봐야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영화였다. 헌데 우연찮게 시사회를 통해 미리 보게되다니. 아. 운이 좋았다.(미리본 것도 좋았지만 공짜라 좋았다.)

 
  유명한 카피라이터 정유정이 호텔에서 살해되고, 현장에서 휘발유 통을 든 김영훈이 발견된다. 그런 와중에 범죄없는 사회 만들기 캠페인으로 이 수사는 공중파를 통해 방송된다. 일명 특집 생방송 '정유정 살해사건, 누가 그녀를 죽였는가.'라는 이름으로. 사상 유래없는 70프로의 시청율을 자랑하며 전국민의 관심 속에 수사는 낱낱이 공개된다. 수사가 진행될 수록 김영훈은 수사선상에서 제외되어지고, 물 반 고기 반이라서 손을 넣어 물고기를 잡았는데 그 물고기를 놓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으면서 사건은 혼란으로 빠져든다. 그러던 중에 시청율을 의식한 방송사의 주문으로 한바탕 굿까지 하게 되고, 사건은 발견된 증거들에 의해서 서서히 범인을 지목해간다. 과연 범인은 누구일까?
 
  이 영화는 감상도 쓰기 어렵다. 조금만 더 얘기하면 스포일러의 위험이 너무도 크기 때문이다. 범인이 누구냐가 결말인 영화를 범인을 알고 본다면 재미가 뚝뚝 떨어질테니 을 알면 영화 내용에서 벗어난 감상을 몇 자 적어본다.
 
  우선 이 영화 자체가 연극을 원작으로 하기 때문인지 몰라도 연극적인 색채가 느껴졌다. 연극이라는 것이 배우의 역할에 관객이 몰입해가는 게 중요한 만큼 이 영화도 등장하는 배우들의 연기력이 중요시됐다. 적어도 그런 면에서 있어서 차승원, 신하균 모두 만족스러운 연기를 보여줬다. 다만, 단역이긴 하지만 박정아의 연기는 다른 등장 배우들에 비해서 다소 약하지 않았나 싶다. 그녀로써는 전체 영화에 묻어가는 것도 좋을지 모르겠지만 솔직히 말해서 앞으로 계속 연기하고 싶다면 거울 한 번 보고 표정 연습 한 번 더하길 권해주고 싶었다. 
 
  또, 다른 영화에 비해서 이 영화에서 장진식의 유머는 반전에 묻힌 느낌도 없지않아 있다. 하지만 그래도 긴장감있을 때 그 긴장을 풀어주는 장진식 유머(아, 여우같다.)는 어느정도 남아있으니 부족하지만 그걸 즐겨보는 것도 좋을 듯 싶다.
 
  죽은 정유정의 수첩에 빼곡히 적혀있는 '박수칠 때 떠나라.'라는 문장. 왜 박수칠 때 떠나라인지는 영화를 통해 답을 얻어보시길.
 
 


  여담이지만 차승원 멋있었다. 더불어 잠깐 등장한 정재영도 좋았다. (장진 사단 출동인가.)

꾸러기로 등장한 정재영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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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ss 2005-08-05 23: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재영 언젠가부터 멋있게 보여진,, 웰컴 투 동막골에서 멋있게 나왔던데,,

이매지 2005-08-06 0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죠? 전 아는 여자때부터 호감형으로 바뀌었어요 ㅋㅋ
박수칠 때 떠나라에서는 웃겨요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