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들의 대한민국 1
박노자 지음 / 한겨레출판 / 2011년 4월
평점 :
절판


 이 책에 대한 얘기는 여기저기서 많이 들어왔는데, 어쩌다보니 이제서야 손에 잡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알다시피 우리나라로 귀화한 박노자라는 사람이다. 겉모습은 러시아인이지만, 국적은 한국인, 그리고 그의 마음도 한국을 아끼는 마음이 있기에 이런 목소리가 나올 수 있었지 않았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크게 4부로 나누어져있다. 한국사회의 초상, 대학, 한국사회의 축소판, 민족주의인가 국가주의인가, 인종주의와 대한민국. 각 장을 읽어갈 때마다 혹 그가 너무 편파적인 시각에서 한국을 바라보고 있지 않은가를 찾으려 했지만, 책의 뒷표지에 쓰여진 홍세화의 말처럼 '그는 이방인의 눈을 가졌으나 그의 가슴은 한국인의 것이다. 뛰어난 우리말 능력으로 한국 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들을 짚어내는 그의 글에 날카로움과 함께 항상 안타까움이 배어 있는 까닭은 그 때문이다. 차가운 이성과 따뜻한 정서의 아우름, 그를 갖게 된 것은 우리에겐 크나큰 복이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을 뿐, 그가 편파적으로 생각하고 있음을 찾을 수는 없었다.

 이 책이 출판된 것도 벌써 4년전의 일이다. 하지만 그 때의 한국의 모습과 지금의 한국의 모습은 과연 얼마나 달라졌는가? 그가 책에서 비판한 내용들은 아직도 우리 사회에 남아있어 여전히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차별은 존재하고 있고, 툭하면 군대 내에서의 구타문제는 떠오르고 있고, 여전히 시간강사들은 제대로 된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으며, 인맥을 바탕으로 한 관계들도 존재하고 있다. 그다지 달라진 것이 없다. 군대를 가지 않기 위해서 국적을 포기하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 한국으로 귀화하고 싶어도 시험을 통해 걸러지는 사람들도 있다.

 작년에 학교에서 멕시코 이민자들에 대한 사진전을 본 적이 있다. 그 때 사진 속의 조선인들의 모습과 우리나라에서 일하고 있는 동남아시아 노동자들의 모습이 오버랩되서 겹쳐지는 것은 왜였을까.

 이 책은 너무도 쓴. 하지만 한 번쯤은 먹어야 할 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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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빵 2005-07-23 22: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거 벌써 보셨군요. 이 사람 글빨은 알아주는데 그닥 재밌게 보진 못했어요. 날카롭다는 인상은 받았지만.

이매지 2005-07-23 23: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날카롭긴 한데 근거있는 날카로움이라서 자극은 되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