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북도 뒷북도 이런 뒷북이 없다. 뭐 방학 내내 뒷북만 둥둥 치고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긴 하지만, 여튼간에 이제서야 봤지만 정말 흥미진진한 영화였다.

 200명의 부대원 중 혼자 살아남은 최태인 중위. 그는 악몽에 시달리고, 본대 복귀 요청을 하나 이는 철회되고 그 대신에 비밀 수색 명령을 내려받는다. 알포인트에서 죽은 것으로 추정되는 병사들의 생사를 확인할 수 있는 물건을 찾아오라는 것이 그것. 이 작전에 참여하면 집에 보내준다는 말에 혹해서 지원한 병사들. 그들의 작전은 그렇게 시작이 된다.

 내가 좋아하는 공포영화류는 이런 류의 것이다. 현실인지 허구인지를 구별할 수 없는 그런 류의 공포 영화. 그리고 심리적인 공포감을 느낄 수 있는 영화. 귀신이 나와서 깜짝깜짝 놀래키는 건 솔직히 무섭지도 않고, 웃기기까지 한다.(장화, 홍련은 보면서 정말 웃기까지 했었다. 나 혼자 웃어서 쪽 팔렸다.)그래서 어지간하면 공포영화는 그 보는 시간이 아까워서 잘 보지 않는데, 이 영화는 달랐다.(이런 식의 경험을 했던 건 그 옛날 '블레어 위치'를 봤을 때의 공포 이후 처음이 아닐까 싶기도.)

 병사들 개개인의 공포. 그리고 심리 묘사라던지, 시나리오의 탄탄함에는 정말인지 박수를 보내고 싶을 정도. 다만 여자 귀신은 굳이 나오지 않아도 괜찮았을텐데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그 딸랑거리는 소리도 공포심을 자극해주었기에 살짝 눈감고 넘어가 줘야겠다. 10점 만점에 무조건 10점 주고 싶은 영화. 나중에 다시 한 번 더 봐야겠다.

+영화를 빛내게 해준 건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도 한 몫한 것 같다. 장병장으로 나온 오태경. 아역으로 할 때만 봤었는데, 참 잘 커줬구나 싶다. (나보다 나이가 아마 많을텐데 잘 커줬다니-_ -;;;;)



댓글(2)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마늘빵 2005-07-13 09: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이 영화 영 별루였눈데... 시나리오가 뭔가 좀 허술하다는 느낌이 많이 들었어요. 잘 보신 영화에 딴지 걸어서 죄송. ^^; (퍽) ㅠ_ㅠ

이매지 2005-07-13 1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시나리오보다는 연출력이 좀 부족하지 않았나 싶었어요^-^;;;
영화는 뭐 개인적 취향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