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종류의 일은 금세 소문이 된다. 그리고 소문은 자칫하면 진실보다도 더 그럴싸하게 들리고, 거무죽죽하게 흐려지는 법이다. -41쪽
저는 사람의 마음이라는 것을 알 수 없게 되고 말았습니다. 사람이라는 존재가 너무나 무서워지고 말았습니다. 그렇게 말하고, 그제야 입을 다문다. -44쪽
"나와 바둑을 두는 적수들의 경우에는 이곳에서 그야말로 승부의 흑백을 다투었지만 네 경우는, 그렇지, 이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들의 흑과 백을 견주어 본다는 뜻이 되려나. 반드시 백은 백, 흑은 흑이 아니라 관점을 바꾸면 색깔도 바뀌어 그 틈새기의 색깔도 존재한다는-음, 그래." -95~6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