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정 클럽 - 그들은 늘 마지막에 온다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억관 옮김 / 노블마인 / 2010년 10월
평점 :
절판



  워낙에 쏟아져나오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 이 책을 읽는 동안에도 갈릴레오 시리즈의 새로운 책이 나왔을 정도로 정말 쉴새없이 나온다. 워낙에 많이 나오다보니, 어느 정도 취사선택을 해서 읽게 되는데, 이번 작품은 평점도 좋은 편이고 '탐정 클럽'이라는 설정에 끌려 골라들었다. 하지만 다섯 개의 단편 가운데 어느 것 하나도 굉장한 트릭이 숨어 있는 것도, 그렇다고 해서 '탐정 클럽'이라는 캐릭터가 살아 있는 것도 아니어서 심드렁하게 읽어갔다. 

  정재계의 VIP급만 담당하는, 그래서 당연히 보안이 철저한 탐정클럽. 늘 검정옷을 입고 의뢰인을 방문해 "클럽에서 왔습니다"라고 말문을 여는 두 사람. 큰 키에 훤칠한 외모가 돋보이는 남자와 찢어진 눈매에 아나운서 같은 화법을 구사하는 여자. 두 사람이 어떤 이유에서 탐정을 시작한 것인지, 탐정 클럽은 어떻게 만들어진 것인지는 베일에 싸여 있지만, 이들은 곤란에 처한 회원들을 방문해 그들의 고민을 은밀하게, 그리고 꼼꼼하게 조사해 해결한다. 

  탐정 클럽에서 해결하는 사건은 임신한 딸의 남자를 찾는 문제부터, 어머니의 죽음에 대해 가족들이 숨기고 있는 비밀을 알아내는 일, 불륜 관계에 대한 조사, 사라진 시체에 대한 조사 등 어떻게 보면 사소하지만 사건의 진상을 밝혀줄 내용들이다. 하지만 단편으로 다뤘기 때문일까. 읽는 내내 어쩐지 황급히 막을 내리는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고, 소재 자체도 기존에 어디선가 본 듯한 내용이라 신선한 느낌이 없었다. 차라리 이런 내용으로 더 치밀하게 구성해서 장편을 썼더라면 더 괜찮지 않았을까 싶다. 부담없이 탐정물을 즐기고 싶은 독자에게는 만족스러울 듯 싶지만, 개성 넘치는 탐정물을 기대했던 내게는 아쉬운 부분이 많았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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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큐리 2010-11-17 08: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도...저는 읽게 될게 틀림없어요...^^;

이매지 2010-11-17 11:41   좋아요 0 | URL
머큐리님의 감상도 기대할께요 :)
뭐 이러니 저러니 해도 히가시노 게이고는 늘 중간은 하잖아요 ㅎ

마녀고양이 2010-11-17 08: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음, 히가시노 게이고의 팬인 저지만, 저는 패스할래요~ ^^
판단 기준을 제공해주신 리뷰 감사드려요. 아하하.

이매지 2010-11-17 11:41   좋아요 0 | URL
제가 요즘 히가시노 게이고에 좀 질려서 그럴지도 모르겠어요 ㅎ
앞으로는 갈릴레오 시리즈만 보게 되지 않을까 싶은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