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그 아름다움. 고상하고 위엄으로 가득 차 있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사향고양이인 양 전신에서 발산하는 성적 매력, 물론 그녀 자신은 그것을 모르고 있다. 모르고 있으니까 무서운 것이다. 위험한 것이다.
그녀는 아무 생각 없이 남자를 응시한다. 아무 생각 없이 눈썹을 찌푸리고 아무 생각 없이 미소 짓는다. 그리고 악의 없이 뺨을 붉히고 한숨을 쉰다. 하지만 표정이 변할 때마다 영혼이 전율하는 것을 느끼지 않을 남자가 있을까. 순수한 그녀의 눈이 자신을 볼 때마다 피가 솟구치는 것을 느끼지 않을 남자가 있을까. 게다가 그녀는 아무것도 모른다.
아름다운 동백 숲을 헤매면서 긴다이치 코스케는 전율한다. 몇 날 며칠이고 전율한다. 그는 지금 그녀를 여왕벌이라고 칭한 경고장의 문구를 떠올리고 있다.
그녀 앞으로 많은 남자의 피가 흐를 것이다……. 아아, 일단 그녀를 보면 그 불길한 문구를 부정할 수 없으리라. 그 같은 일이 절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할 수 없으리라. -68~9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