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꾼의 품격 - 마법 같은 유혹과 위로, 25가지 술과 영화 이야기
임범 지음 / 씨네21북스 / 2010년 4월
구판절판


발효주가 발견된 것이라면, 증류주는 일종의 발명품이라고 할까. 증류주의 '발명'과 함께 술이 인류 역사의 한가운데로 들어오면서, 술은 예술가의 창작혼을 불태우는 땔감이 되기도 했고 전쟁의 원인이 되기도 했다. 아울러 식생활에서 언어까지 다양한 층위의 인간 문화와 살을 섞으면서, 수백 수천 가지가 넘는 이 세상의 술들은 개인이나 공동체의 성격, 태도, 습관 따위를 드러내는 상징이자 기호가 됐다. 가장 늦게 태어나 가장 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영화라는 매체가 이 기호를 차용하지 않고 배길 수 있을까. -5쪽

데킬라는 위험하다. 모든 술이 많이 마시면 안 좋고 더 안 좋으면 사고치게도 만들지만, 데킬라가 주는 취기는 꼬장이나 객기와 조금 달리 뭔가를 능동적으로 하고 싶게 만든다. 누군가가 그랬다. 창조에 수반되는 게 기쁨이고, 쾌락은 소비할 때 생기며, 이 둘이 섞인 게 관능이라고. 바로 그런 의미에서 테킬라는 관능적이다. 시한부 삶의 운명에 좌절한 젊은이들로 하여금 바다의 석양을 찾아 나서게 만드는 술로, 테킬라만한 게 또 있을까. -3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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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10-05-31 1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다양한 책들을 읽으셔요

이매지 2010-05-31 22:56   좋아요 0 | URL
원래는 맥주 한 잔 마시면서 느긋하게 보려고 했는데,
골골 거리는 바람에 결국 침대에서 읽고 있어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