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탈레온과 특별봉사대 (무선)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4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 지음, 송병선 옮김 / 문학동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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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히 말하면, 금욕은 수천 명의 가련한 인간들을 부패시킨다네." 빅토리아 장군이 말한다. "그리고 사기를 저하시키고, 신경쇠약에 냉혈한으로 만들지."
"판토하, 그 굶주린 인간들에게 먹을 것을 줘야 하네." 티그레 코야소스 장군이 그의 눈을 진지하게 쳐다본다. "이게 바로 자네가 할 일이네. 바로 거기서 자네의 조직적인 두뇌를 활용하게 될 거야."-25쪽

아마존에서는 실제보다 성숙해 보이고, 발달한 엉덩이와 탱탱한 가슴을 가지고 있으며, 교태를 부리며 걷는 매혹적인 얼굴의 아가씨들과 거리에서 마주치는 것은 흔한 일임. 해변에 사는 사람들의 기준으로 판단하건대, 스무 살이나 스물두 살로 추정되지만 실제로는 열세 살이나 열네 살인 경우도 허다함. 그 외의 사실로 보인은 '추추페 하우스'의 조명이 희미했기 때문에 어둠 속에서 그들을 관찰해야 했음. 그것은 전기시설이 빈약해서이기도 하지만, 어둠은 밝음보다 사람을 더 잘 호릴 수 있다는 이점 때문에 아마도 음탕함을 유발하려는 의도였을 수도 있음. 농담을 해도 좋을지 모르겠지만, '어둠 속에서는 모든 여자가 아름답게' 보이기 때문임. 대부분이 삼십 대지만 아주 훌륭한 미모를 찾지 않고 기능적 관점에서만 평가한다면, 거의 모든 여자가 멀리서 보면 평균적으로 훌륭한 외모를 하고 있었음. 즉, 매력적이고 통통한 육체에 특히 가슴과 엉덩이가 풍만하고, 얼굴도 내놓을 만한 정도였음. 그러나 가까이에서 살펴보면 많은 흠을 확인할 수 있음. -56~7쪽

"나도 이 모든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고, 그래서 슬프다네." 스카비노 장군이 고개를 끄덕인다. "하지만 불장난을 하면 불에 데는 법이니까 그리 놀랍지는 않아. 사람들이 타락했기 때문에 자연히 더욱더 많이 원하는 것이네. 우리는 시작부터 실수를 범했어. 이제 이 사태를 멈추게 할 수는 없네. 갈수록 요청이 쇄도할 걸세."-145쪽

미스 브라질과 말썽 생기는 걸 원치 않아요. 그 여자는 사악한 마녀라서 그랬다간 나한테 무슨 해코지를 할지 몰라요. 게다가 그 여자 때문에 벌써 두 명이 죽었다는 사실을 잊지 마세요. 그러니 제가 그녀와 판토하 씨에 관해 한 말은 지워주세요. 어쨌거나 모든 남자는 사랑에 빠질 권리가 있는 거니까요. 각자 자기가 가장 마음에 드는 여자를 사랑할 권리가 있고, 그건 모든 여자도 마찬가지지요.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세요? -23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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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0-02-06 2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어때요, 이매지님? 저 제목이 너무 좋아서 이 책 읽고 싶었거든요. 서점에서 이걸 살까 하다가 그래도 셰익스피어, 하고 [템페스트]를 샀는데...이 책을 서점에 두고 온게 내내 마음에 걸리네요.

그래도 저,
[애도하는 사람]은 사서 읽고 있어요. ㅎㅎ

이매지 2010-02-06 21:39   좋아요 0 | URL
어제 다 읽어서 이제 리뷰 쓰려구요 ㅎㅎㅎㅎ
저도 조만간 템페스트 읽게 될 듯.
차례대로 읽고 있거든요 ㅎㅎㅎ

애도하는 사람, 저는 너무 좋았어요 ㅠ_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