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콜릿 학교
고영주 지음 / 달 / 2009년 5월
평점 :
절판



  대부분의 여자들이 그렇듯이 나 또한 초콜릿을 좋아한다. 치아 보정기 때문에 다른 주전부리를 먹을 수 없을 때 그나마 불편하지 않게 먹을 수 있는 간식이 초콜릿이었다는 실용적인(?) 이유도 있지만 먹어도 먹어도 자꾸 손이 가는 그 묘한 매력이 초콜릿의 매력이 아닐까 싶다. 나름 초코홀릭이던 내가 어느 날 웹서핑을 하다가 만나게 된 홍대에 위치한 수제 초콜릿숍 '카카오봄'. 모니터를 가득 채운 초콜릿 사진에 침을 삼키며 '언제 한 번 가봐야지'하고 생각만 해오다가 역시나 홍대까지 마실나가긴 좀 멀어서 아직도 못 가봤는데 이렇게 책으로나마 카카오봄을, 그리고 그곳의 초콜릿을 먼저 만나게 됐다.

  <초콜릿 학교>라는 제목에 걸맞게 이 책에서는 초콜릿의 재료인 카카오에 대한 이야기에서부터 초콜릿을 재료로 한 다양한 레시피, 벨기에에서의 유학 시절 저자가 겪었던 이야기, 카카오봄의 손님들에 대한 이야기까지 어느 하나라도 초콜릿과 뗄레야 뗄 수 없을 저자의 이야기가 담겨 있었다. 이 작은 책에 다양한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기 때문에 약간은 산만한 느낌이 들기도 했지만, 따뜻한 핫초코와 함께 하거나, 작은 초콜릿을 곁들인 티타임을 즐기며 읽기엔 잘 어울리는 것 같았다. 

  사실 책을 읽기 전에는 초콜릿을 직접 만드다는 것을 뭔가 온도도 맞춰야 하고, 이것저것 필요한 것도 많으니 어렵겠다라고 막연하게 생각했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너무 겁먹고 있었구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쉬운 레시피들도 많았다. 예를 들어, '스모어' 같은 경우에는 그저 달지 않은 곡물크래커 사이에 판 초콜릿과 불에 구운 마시멜로를 넣는 것만으로 완성되니 나같은 귀차니스트들도 쉽게 도전해볼 수 있을 것 같았다. 쌩초보용 외에도 보기만 해도 나같은 초보는 감히 도전하기 겁나는 레시피들도 수록되어 있으니 능력자분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 같았다. (난 그저 그 맛을 상상할 뿐.)

  책 속에 유난히 환한 미소를 짓고 초콜릿을 가지고 노는(!) 아이들의 모습이 많이 등장한다. 그 아이들의 모습을 보며 초콜릿은 누구에게나 행복을 줄 수 있는 멋진 것이라는 생각이 다시 한 번 들었다. 달콤하고 쌉싸름한 초콜릿. 그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책. 초콜릿을 좋아하는 이라면 읽는 것만으로도 행복해질 수 있을 책이었다.

  덧) 마지막 장에 쬐끄만하게 초판 한정본을 가지고 카카오봄에 방문하면 초콜릿을 시식할 기회와 방문 기념 카카오봄 스탬프를 찍어준다는 말이 있었다. 언제 귀차니즘을 물리치고 이 책을 들고 카카오봄에 가서 따뜻한 핫초코와 달콤한 초콜릿을 즐겨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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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09-07-18 0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탬프라는 말에 구미가~

이매지 2009-07-18 10:18   좋아요 0 | URL
스탬프를 좋아하시는군요 ㅎㅎ
확실히는 모르겠는데 초콜릿은 커버춰초콜릿을 나눠주신다고 하더라구요 ㅎㅎ
받아서 태은이랑 같이 조물조물해도 재미있을 것 같아요~~